오랜만에 후기 씁니다~
오늘 이수정 감독님과 둘이서 오붓하게 책 읽었어요.^^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의 단편소설 '굽은 거울'과 '어느 관리인의 죽음,' '마스크'를 읽었는데요.
앞의 두 개는 4~5쪽 정도의 짧고 강렬한 소설이었고,
'마스크'는 8쪽으로 조금 길고, 반전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굽은 거울'은 읽고 나니 짧은 영화를 본듯한 느낌도 드는데요.
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은대로 보는데, 그걸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하신
수정 감독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들 거울을 보면서 좀더 이쁘고 멋져보이고 싶다는
생각 하시죠? 그런 욕망을 담은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관리의 죽음'은 결말이 강렬하더군요.
마음 속 갈등만으로도 죽을 수 있다니.. 물론 마음의 건강이 몸의 건강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저로서는 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그래도 이 관리가 그만큼 괴로웠구나 싶었죠.^^;
그 입장에 처하면 또 그럴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체호프의 소설만의 흡입력있고
의미심장한 힘을 느꼈습니다.
'마스크'는 시대를 막론하고, 가면 이면의 그 사람의 정체를 알면 달라지는
사람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인텔리든, 대대로 존경받는 시민이든,
그게 뭐가 중요하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관계가 중요한건데 말이죠.
사람이 가진 지위, 재력, 권력 등을 비웃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간단히 후기 마칠게요. ^^
다음주에 많이들 모여서 체호프 단편소설 같이 읽었음 좋겠네요!
모두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