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도-공야장 24장부터25장
2) 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 恥之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 恥之 丘亦恥之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번지르르한 말, 꾸민 얼굴빛, 지나친 공손, 이것들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기노라, 싫어하는 감정을 감추고 그 사람을 사귀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기노라."
공손함이야 나쁠 것이 없지만, 자신을 속이거나 억누르면서 과도하게 공손한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것은 위선이고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신다. 한편, '싫어하는 감정을 감추고 그 사람을 사귀는 것' 또한 그리 좋은 행동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싫어하는 사람임에도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 그렇게 싫어하는 감정을 감추고 사람을 사귀면, 기분이 좋지 않고 자신의 모습이 한탄스럽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원망을 숨긴다는 표현은, 상대방이 정말 사귀기 싫은 저열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싫다고 하는 감정을 숨기면서 그 인간과 벗하는 위선을 말한 것이다. 인간이 살다보면 내가 싫어하는 인간과 사귀지 않을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도 많다. 공자님은 사람을 사귈 때는 진심을 다하여 그 사람을 신뢰하며 관계를 맺어야 함을 강조하시는데 싫어하는 감정을 감추고 그 사람을 어떤 목적 하에 사귀는 것은 부끄러운 감정이 생겨나게 하는 바르지 못한 태도라고 강조하신다. 물론 현실에서 불가피하게 자신이 원하지 않는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가능한 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진실한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둘 필요가 있을 듯 하다.
3) 논어세미나는요!!
- 일시 : 매주 일요일 오전11시 ~ 1시
- 장소 : 수유너머104 1층 소강의실
- 회비 : 한 달에 2만원 (회비를 '한 번' 내시면 '모든' 세미나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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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i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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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총총
논어를 아주 많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시작한지 9개월째 되어 가네요~~~
교언영색 부분을 강독하면서 가장 크게 공자에게 공감한 한 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또는 이득을 얻기 위해 교언영색하는 일이 비일비재함을 왜 이제야 깨달았는지...그리고 교언영색을 잘하면 처세를 잘한다는 씁쓸한 칭찬?을 하기도 하죠. 교언영색 하는 사람 중 일부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단련시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속으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이미 본인 뿐 아니라 그 일과 관련된 타인에게도 엄청난 고통을 안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바꿀 수도 있을 텐데. 40이 넘으면 쌓아온 스타일을 바꾸기 넘 어렵다죠...일단 흥분부터 하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고민하다 보면 강자가 될까요?ㅎㅎㅎ
匿怨而友其人 左丘明 恥之 丘亦恥之
원망을 숨기고 그 사람과 사귀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고 구도 또한 부끄럽게 여긴다.
공자가 가장 경계하는 것중 하나가 怨입니다. 백이숙제에 대해서도 怨이 없었음을 높이 평가했죠.
니체도 약자의 도덕으로 가장 크게 꼽는 것이 원한의 감정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공자가 말하는 군자는 니체적 의미에서 강자인 것 같습니다.
원한의 감정을 갖지 않으려면 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