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빵과 만년설> 따뜻하고 훈훈한 얘기네요. 시선이 닿는 주변의 작은 사물들(먹는 것이라서?)에서 숨은 이야기와 감정들을 끄집어낼 수 있는 화자를 보며, 이러한 활력과 배려의 지성은 어떻게 품게 된 걸까? 저는 훨씬 움츠려 있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했습니다.
<사랑의 향기> 지난 주에 '명언 암송가'의 기운을 느꼈는데, "사랑이 그 사람의 온 영혼을 지배한다." 공감 가면서 시원시원한 표현이 좋았습니다. 중간에 상상한 것은 수녀나 첫 사랑을 시작한 누군가에게서 정말 의외의 냄새가 난다면? 아 그리고 중년의 욕망이 생성하는 비릿한 생선 냄새라... 그, 그렇군요. 기회되면 킁킁 맡아보고 싶네요 ^^; 문학에서 소재를 추출하는 방식이 신선한 향기로 다가왔습니다.
<돌아온 찰리> "며칠 후 나는 다시 노인정 근처에 가서 찰리를 불러보았다." 나는 누구를 떠올리며 불렀다. 찾으며 돌아다닌다. 발견하고 기뻐한다. 어떤 것들은 사라지고 말지만 받아들인다. 나는 그대로인데 때로 상대는 변했다. 노력해보지만 바꿀 수 없다. 모든 것이 변한다. 나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데 봄이 왔다. 우리 잠시라도 좋으니 헤어지지 말자, 봄이니까.
<기타> 다큐 감성에서 문학 감성으로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문단 긴 호흡의 문장을 이전에는 못 본 것 같다? 어린 시절 집안 모습이 제게는 돌아가고 싶은 향수를 부르네요. 한 번도 초대받은 적이 없었음에도 말입니다.
<나를 돌아보다> 글을 읽으면서 청소어벤져스에 나오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을 기억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가지 않고 친구와 함께 분투하며 자리를 꽉 붙잡는 모습이 울림이 컸습니다. 아름다운 우정, 이를 위해서 세상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케 하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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