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셈나] 후기 및 공지
주역셈나에서는 지금 수뢰둔괘를 보고 있습니다. 원문으로 강독을 하고 있는데, 정이천의 주와 주자주, 때로 소주까지 훓어보고
있습니다. 주역 완독은 한 5년 잡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일요일 2시 30분 2층 소강의실에서 합니다.]
지난 셈나에서는 단전을 읽었는데요. 소주까지 보느리 단전까지 밖에 못했습니다.
彖曰 屯은 剛柔 始交而難生하며
動乎險中하니
大亨貞은
雷雨之動이 滿盈일새라.
天造草昧에는 宜建侯요 而不寧이니라.
정이천의 해석으로 하면 지금의 토로 해석됩니다만 주희는 조금 다릅니다. 우선 정이천의 해석으로 뜻을 보면
강함과 부드러움이 처음 만나 어려움이 생기며(剛柔 始交而難生) 험한 중에 움직이니(動乎險中) 크게 형하고 정함(大亨貞)은 우레와 비의 움직임이 가득 차 있음(雷雨之動이 滿盈일)일새라. 어지럽고 어두운 때(天造草昧)에는 제후를 세움이 마땅(宜建侯)하고 그것을 편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而不寧). 둔괘는 처음 무엇이 생겨나는 때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것이 무엇으로 향할지는 모르지요. 이를 天造草昧, 풀이 제멋대로 자라나고 어두운 때라고 표현합니다. 다스림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지요. 제가 여기서 눈여고 보고 싶은 것은 不寧입니다. 우두머리를 세운다고 세상사가 저절로 잘 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이제 겨우 시작인 것입니다. 제후가 되는 자도 편한 할 수 없고, 제후를 세우는 자도 편할 수는 없습니다. 전전긍긍 이지요.
제가 공자를 읽게 된 것이 이 전전긍긍 때문인데요. 매사에 거침없이 나아가는 것이 좋아보일때도 많지만
저는 그런 확신이 좀 무섭습니다. 그렇다고 될대로 되라고 하는 것은 그냥 회피이지요.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뭔가 큰 것에 기대지 않으면서 끙끙거리고 두려워하면서도 뭔가를 해보는 것,
그것 뿐인 것 같습니다.
** 정이천의 해석과 주희는 해석은 조금 달랐는제, 지금보니 뭔가 달랐지? 잘 모르겠시요. 누가 생각나시는 분은 가르쳐주세요.
담주는 효사로 들어갑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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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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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철
정이천은 크게 형통한 이유는 뇌우지동이 세상에 꽉찼기 때문이다라고 하여 뇌우지동이 꽉찬 것을 형통한 이유로 보았으니 긍정적으로 본 것입니다 그런데 주희는 대형정하니라로 대형정을 앞으로 붙이고 구문을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뇌우지동이 만영하니 천조초매에는 제후를 세워야 한다고 하니 천조초매는 분명 부정적 상태라 뇌우지동이 만영한 것도 부정적 상태로 보는 것입니다 뇌우지동이 만영한 것의 의미에 대한 생각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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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앗, 蔓延(만연)이 아니라 滿盈(만영)이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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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不寧... 계신공구의 중요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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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천은 비 오기 전 구름 따위가 만연한 상태도 좋게 보았고
주희는 만연한 상태는 부정적으로 보고 비가 내려야 비로소 좋다고 얘기 했던 것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