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의 I부 생산과 생식체계로서의 자연, 1장 2장을 읽었습니다. 1장의 번역제목이 “동물사회학과 자연경제적 몸정치학”이라 되어 있는데 원문 제목은 Animal Sociology and a Natural Economy of the Body Politic 이네요. the body politic은 정치적 통일체, 정치적 신체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통상 the body politic 은 국가를 의미하는데요. 여기서는 맥락에 따라 국가나 신체로 읽으시면 되고요. 암튼 몸 정치학이라 읽으면 맥락이 이상해요. 해러웨이는 몸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페미니즘 몸정치학”은 “페미니즘적이고 정치적인 몸”, “자연적 몸정치학”은 “자연적이고 정치적인 몸정도로 읽으시면 크게 무리가 없겠습니다. 저도 politics라고 잘 못 읽어 버렸슴다. ㅠㅠ
1장은 마지 피어시의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들』의 코니가 과거로 날아가 바로잡고 싶다는 말로 시작해서 그런 것을 혼자 하려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과거라는 말대신 과학을 넣어보면 해러웨이가 무엇을 말하려는 지 알 것 같습니다. 남권주의에 물든 과학을 바로 잡고 싶지요. 그러나 그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물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루시엔터의 말처럼요. 과학(다른 학문들처럼)은 집단적인 표현이지 어떤 천재의 작업이 아니죠. 해러웨이는 우리의 경험이 지배의 경험이라면 우리의 삶을 지배의 논리로 이론화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2장은 본격적으로 영장류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해러웨이는 “영장류학은 통찰력의 원천일 수도 환상의 원천일 수도 있다. 이 중 어떤 것이냐는 문제는 거울을 만드는 우리의 솜씨에 달려 있다”고 씁니다. 영장류학으로부터 우리의 본성은 이런 식으로 결정되었어가 아니라 삶을 다시 만드는 기술을 배워야 겠지요.
다음 주 공지입니다. 다음 주는 3장과 4장을 읽겠습니다.
발제는 지현 쌤이십니다.
토요일 오후 1시 1층 셈나 L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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