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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글쓰기 1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단어의 의미)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감상하면서 아무 말이나 아무 생각이나 투척해보는 시간, 머릿속에 는적거리는 생각들을 눌러 끄지 않고 일말의 쾌감마저 느끼며 자유롭게 ‘아무 말’이나 던져본다는 것은 참으로 재미지고 해방감마저 든다.  

잡지와 신문지에서 무작위로 오린 단어나 문단을 가지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말이 되든 안되든, 좀 이상하고 엉뚱하든 상관 않고 내 방식대로 문장을 만들어 본다는 것, 이런 의외성이, 아니 우연성이 진부하지 않은 개성 넘치고 신선한 말들을 쏟아낼 수 있었다. 이런 작은 시도나 작은 변화 하나가 지렛대가 되어 전혀 다른 세계를 발견하거나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에서 본래부터 주어진 이름이란게 애초에 없듯이, 내가 즐겨 사용하는 물건들이나 강의실 주변 환경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물들에게 붙여진 이름들을 나름(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 : 행복은 고만고만하고 불행은 나름나름 불행하다의 그 나름)의 다른 이름들로 바꾸어 문장을 만들어 보았다.

‘대박 대박사건’

핸드폰(바퀴벌레), 에어콘(쥐새끼), 책상(사랑)

예) 바퀴벌레 없이 단 하루라도 살아갈 수 있을까? 할 수 있을꺼야!…집에 가려다 말고 쥐새끼를 끄지 않고 나온 게 생각나 다시 강의실에 갔더니 사랑이 엎어져 있는 게 아닌가!…

 

세미나가 진행되는 내내 최근에 읽은 황현산 선생의 ‘사소한 부탁’에서 ‘현실을 지운다’라는 표현이 자꾸 떠오른다. 너무도 고통스런 현실이어서 회피하고 싶어 지우는 것이 아니라면, 너무도 당연시 해왔던 생각이나 습관들때문에라도 더욱 굳어진 세상과 사물, 이즘이나 사고방식에 헛되어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아무런 지우개로라도 ’현실을 지워볼’ 이유나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 더 새롭고 놀라운 세계를 열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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