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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정치철학 세미나 후기

김은영 2009.11.27 01:39 조회 수 : 2061

제가 좀 전형적인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비자발적' 성격인데요;; 오늘 세미나가 너무나 재밌었던 나머지, 그 누구도 요청하지 않으셨음에도 '자발적'인 후기를 씁니다.(ㅎ) 다만 텍스트를 너무 '설렁설렁' 읽어갔던 지라 후기가 좀 '즈질'일 수 있습니다. ;;

 

오늘 고대정치철학 세미나에서는 플라톤의 국가/정체 중 3권을 읽었습니다.

내용은 크게 시가/체육 교육과 통치자 선발에 대한 플라톤의 생각이였지요.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통해) '시가'이든 '체육'이든 '혼'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훌륭한 혼을 위해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신들의 '올바르지 못한'  행적들에 대해 알려주거나, 비탄조 혹은 유약한 선법의 음악을 들려주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것들의 모방이 젊은 시절부터 오래도록 계속되다보면 결국 습관과 성향으로 굳어져버리게 된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변주가 많은 것은 그만큼 지금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인식아래, 좋은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그는 본 듯합니다. 스피노자가 말하던 양태들간의 변용능력에 대해 플라톤은 부정적인 셈이지요.

 

개개인이 저마다 뛰어난 한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많은 일을 동시에 하기보단 자신의 역할에 적합한 자리에 있어야한다고 본 그는 통치자 역시 훌륭한 수호자들 중에서 선발해야된다고 말합니다. 각자 주어진 성향에 맞춰 그에 적합한 역할을 부여해야한다고 주장하다가, 또 어느새 이들에게 엄격한 교육을 통한 주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통치자라면 그 어떤 사유재산도 가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데요, 이들이 개인의 땅과 집, 돈을 소유하게 된다면 수호자 대신에 호주와 농부가, 다른 시민들의 협력자 대신에 적대적인 주인이 되기 때문이라 설명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지더군요. 종부세로 가슴에 대못이 박혔다고 울부짓던 그 어떤분이 막 생각나면서... @#$%$#^)

 

제 개인적으로는 니체가 비극의 탄생을 통해 그렇게나 비판하던 소크라테스의 시가와 음악에 대한 견해를 원전텍스트로 읽어본다는 사실에 매우 신이 났더랬습니다. (이를테면 '무제약성을 지닌 멜로디가 최초의 것이고 가사는 음악을 따르는 것이다'라는 니체의 주장은 '노랫말에 리듬과 선법이 따라야한다'는 소크라테스의 주장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변주와 파괴'의 본능과 '절제와 조화'의 추구. 이 두가지 중 어느 쪽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우선 제 안에 존재하는 이 두가지 역설적인 성향들을 인정하고 어떻게 반영하며 살아나갈지를 고민해야겠지요.

 

다음 시간에는 이어서 플라톤의 국가/정체 4권 부분을 읽습니다. 건국신화와 훌륭한 거짓말에 대한 내용이 뒤따를 것이라고 miffazin 님께서 '훌륭한' 예고를 해주셨습니다. 추운 날씨지만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주에도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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