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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세미나] 광기의 역사 1부 후기

꼬꾸댁 2010.07.13 23:12 조회 수 : 1195

말과 사물을 읽은 다음이라 그런가?

그리 술술 읽힐것 같지 않던 광기의 역사를 나름 술술~(?) 읽어가고 있습니다.

사이에 영화도 보고 쉬엄쉬엄 가는데도 벌써 1부를 다 읽었네요.

1부 마무리도 할겸 시대별 광기의 모습과 광인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정리(?)를 해 봅니다.

 

중세의 광기는 신비스러운 동시에 사악하게 느껴지는 묘한 경외의 힘입니다.

중세말에는 동방이나 아랍의 영향으로 잠시 인본주의적 의학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중세를 가로지르는 광기는 사회속에서 친숙하게 현존하는 동시에 광인이라는 인물로서의 개체성을 확보한 존재입니다. 

 

르네상스시대 특히 15세기에는 광기가 두가지 모습을 동시에 갖습니다. 

비이성으로서의 광기는 인간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우주적 질서를 직관할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능력이 인간사회속에서는 단절과 사회성의 죽음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비극적 광기의 모습과,

도덕적 영역에서 도덕적 성찰의 결함으로 인식되는 비판적 광기.

이러한 광기는 16세기에 비판적 광기관에 의한 비극적 광기관의 은폐로서 나타나게 되기는 하지만

이 '은폐'는 비극적 광기관의 '소멸'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에서 두 광기관은 공존 하는 듯 합니다.

르네상스에 있어 광인은 사회속에서 모호한 실천의 대상이 됩니다. 

 '광인들의 배'에 태워진 광인들은 정확하게 의학적 대상으로 치부되지는 않지만 모호한 치유의 대상이기도 하고

또 무언가 도덕적 성찰의 결함을 가진 인간에 대한 축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고전주의는 '이성'이 강조되는 시기입니다.

고전주의적 이성의 출생은 윤리성의 영역을 배경으로 하고 따라서 이시대의 '비이성'은  '비윤리' 가 됩니다. 

다양한 비행과 광기를 포함한 고전주의 시대의 비이성은 '이성의 혼란'상태로 '인간속에 동시에 공존하는 동물성'으로 취급됩니다.

방탕, 낭비벽, 탕아, 신성모독, 자살시도자, 자유사상가, 광기등 다양한 비이성의 범주들은 도덕성의 결함, 장애의 모습이기에 추문의 대상입니다. 

이에 비이성의 범주에 포함되는 인간에 대한 대대적인 감금과 수용을 통한 은폐가 이루어 지며, 

동시에 인간에 내재하는 동물성의 교정이 시도됩니다.

하지만 비이성의 다양한 범주들 안에서 광기는 독특한 형태로서 포착되는데

'인간속에 공존하는 동물성'을 넘어 '인간성의 파괴' '인간석의 죽음'으로 포착되는 '인간=짐승'인 것입니다.

이에 광기의 교정은 불가능하며 짐승으로 추락한 광인은 추문의 대상도 아닙니다.

오직 짐승으로서 조련되면서 혼란과 광포함의 상태를 다스릴 뿐이며 심지어는 '광인의 우리'에서 공공연히 전시되기도 합니다.

고전주의 시대는 광인의 의학적 판별이 발달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의 의학은 법적 주체로서의 자격심사의 기준으로 작용할 뿐 실질적인 치료의 효과를 목적으로 하지도 않고 그런 실천을 갖지도 못합니다. 

광인은 법적 주체로서의 능력을 상실할때 '금치산자'가 되며, 이 시대의 금치산은 브루주아 계급의  재산권의 자격검증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고전주의 시대의 정신의학은 법적 주체로서의 자격을 결정하는 과학적 근거제공을 통해

 '금치산'으로 개인의 무책임을 선언하는 동시에 '추체의 자유 박탈'을 결정하는 과정에 조력하게도 됩니다. 

 

1부에서 근대는 잠깐 잠깐 밖에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

정황으로 미루어 적어도 근대의 광인은 '정상인'의 모델을 기준으로 '비정상'의 범주에 포함되는 듯 합니다.

건강인에 대비되는 질병인으로서의 광인은 고전주의와 같은 의미를 갖는 수용-감금은 아닐텐데....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병원-감금의 모습을 갖게 될까요?

 

그냥 1부가 끝났으니 정리나 해두려고 되짚어 보니 세미나 할때보다 묘~한 느낌이 듭니다. 

각각의 시대들은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광인을 생산하는 것 같습니다.

경외스러운 광인, 신비스러운 광인, 광포하고 무서운 광인, 불쌍한 광인.....

'나'라는 낱알의 개인 안에 숨겨진 '타자를 생산하는 척도'들은 나를 포함하는 공동체를 통해 내가 생산한 것들이겠지요?

찾아내고 부수고, 찾아내고 부수기가 마치 밥먹고 소화시키고 밥먹고 소화시키는 것 처럼 끝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한발짝 떨어져 보면 '나'는 참 미련하고 우둔하면서 무섭습니다.

그렇게 나를 신뢰할 수 없는 동안은 나를 포함한 어떤 공동체도 긍정의 대상일것 같지 않은데,

빌어먹을 것이 거꾸로  공동체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런 나를 바꾸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같기도 한데.....

아마 좀 미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암튼 2부는 더 기대 됩니다.

뭔가 제 광증을 치료할 실마리들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싶은 기대도 살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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