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0주에 걸쳐 말과 사물의 산맥을 넘었습니다.
분명 열심히, 성실히, 찬찬히, 자세히,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다음 장엔 이해가 되겠지.
뭐 그다음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까?
아마 끝나면서는 뭔가 정리가 될거야......
오늘 끝났습니다.
흠..... 사실 말과사물은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말과 사물을 읽으면서, 특히 9장과 10장을 읽으면서.....
한참 전에 읽었던 니체가 무슨말을 했었는지는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푸코에 따르면, 니체는 신의 죽음보다는 오히려 신을 죽인자의 종언을 고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신의 살해 그 자체도 죽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신, 동일한 신이 이미 미래의 대양에 떠오르고 있으며 인간은 사라질 것이다. p438>
요즘 국제 워크샵에서 타니가와 간을 공부하고 있는데, 푸코의 니체 해석은 이양반과도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ㅠㅜ
타니가와 간이라면 '기독교적인 신'을 거부하는 대중은 그 신을 죽일 것이 것이 아니라,
그 신을 생성한 <원점>과의 마주침속에서 새로운 신을 생성해야한다고 말 할 것 같습니다.
뭐 쫌 거시기하게라도 예를 들자면, <기독교적인 신>이 태어난 자리에서 <스피노자적인 신>이 태어난다든지 하는.....
<기독교적인 신>이 '죽은' 자리에는 인간이 그 신의 가면을 쓰고 들어앉을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신이 <스피노자적인 신>으로 새롭게 '태어난' 자리에는
신의가면의 쓴 인간이 신을 대신하는 것이아니라, 신의 일부로서의 인간이 신과 공존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흠..... 기회가 되어서 다시한번 이책을 읽게 될 때는 니체가 아니라 <말과 사물>에 대해서도 좀 이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미련 없이 책을 덮어 봅니다.
저랑은 말과 사물로만 인연을 맺었지만, 푸코세미나의 터줏대감이었던 승욱님이 푸코를 완주하시고 떠나시는고로
집에서 직접 가져오신 하우스맥주로 말과사물 책걸이 겸, 송별회를 가졌습니다.
하우스 맥주. 말만 들어봤지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못마시는거 쫌 먹어 봤지요 ^^ 맛있습디다. ㅋㅋㅋ
맥주는 맛있었지만 승욱님이 훌쩍 떠나시는 것은 흠..... 정말 정말 아쉽습니다.
특별히 하고 싶으신 공부가 따로 있냐고 물었으나 그냥 쉬고 싶다고만 하셨습니다.
제가 쫌 쉬어봐서 아는데.... 오래 쉬면 쉬는것도 고통이더이다.
허니..... 한 한달쯤 푸욱~ 쉬시고, 우릴 위하야 다시 발걸음 하시면 무진장 잘해드릴라고 합니다. ^----------^
뭐 다른 셈나나 강좌에서 봐도 반가울 것 같습니다.
암튼, 조만간 또 뵈올 것 같으니 굿바이는 안할라구요 ㅋㅋ
씨유어게인~! (저 영어 알러지 있는거 아시죠? ^^* )
'말과 사물', 정말 엄청난 산이었지요. 와우~ 다음에 읽을 '정신의학의 역사'(이후에 푸코의 '광기의 역사'를 할 예정)은 그보다는 가볍게, 하이킹가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안도감이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