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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세미나] 오랜만에 후기

승욱 2009.11.25 12:14 조회 수 : 7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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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세미나는 요즘 푸코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을 읽고 있습니다. 강의라기 보다는 푸코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를 공유하는 세미나였다고. <비정상인들>을 읽었고, 이제 막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를 시작하고 있어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말해졌던 말들이 이렇게 남아서 전해지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마도 푸코의 원고가 놓이는 자리까지 가득 차 있었던 녹음기들 덕분에. 또 푸코가 남겨준 원고와 그것을 잘 보관해준 그의 친구님 덕분에. 또 그것들을 모으고 정리해준 편집인들 덕분에. 이런 상황을 푸코가 좋아할런지는 모르겠네요. 크. 하지만 우리가 그것들을 "푸코의 유고" 혹은 "푸코의 완성된 사유"라고 생각하지 않고, 푸코와 함께 가능했던 하나의 언표로, 또 지금 다른 조건들의 장에서 새롭게 재활성화되고 있는 언표로서 이해한다면, 그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러나 매력적인 그의 사유는, "그래, 권력이론은 푸코가 짱이지!", "감옥, 병원 이런 것의 역사는 푸코가 다 정리해놨다고", "권력은 억압이 아니라 생산이라고"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하도록 자꾸만 유혹을 하네요. 푸코가 과학과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해체하고 자기만의 소소한 별자리를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스스로의 별자리를 만들어야할텐데요. (하지만 그의 별자리가 너무 아름답다귀!!!) 어쩌면 이것은 모든 읽는다는 것의 어려움이 아닐까? 읽다보니까 어느 순간 읽은 것만을 현실에 적용하게 되고, 내 앞에 놓여진 사건들로부터 사유를 출발하는 능력은 "퇴화"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균형을 잘 잡아야할텐데요.


"퇴화"


<비정상인들>과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로 넘어가는 키워드입니다. 그 과정은 완전(!) 기기묘묘한 드라마입니다. <비정상인들> 또 <감시와 처벌>을 지나며 반자위, 고백성사, 법과 의학, 학교, 군대 등 "개인"이라 명명하고(독방에 가두고) 육체를 교정하던 권력의 분석 끝에 "퇴화"(된 비정상인, 결국 결여된 상태의 인간)라는 말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에서 전쟁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결국 그것은 "퇴화"와의 전쟁입니다. 권력의 모세혈관과 전쟁의 스펙타클이 "퇴화"를 통해 연결되어버렸어요! (물론,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를 더 읽어야 겠지만..)


음, 이번주 일요일 발제가 돌아와서 발제를 해야하는데 손에 잘 잡히질 않아서 일단 후기를 써봅니다 ─.─;;  사실은 발제순서가 벌써 돌아왔네 생각하다보니 세미나 인원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아서, 세미나 부흥을 위해서 후기를 써봅니다. ─.─;; 푸코 세미나 원래부터 왕 재미있었고, 최근에는 강의록이라 더 재미있고, 세미나 끝나고 식사도 같이 하실 수 있고, 시간 더 내시면 일요일밤 요가도 함께 하실 수 있고. 암튼 좋은 게 많은 세미나입니다. 푸코 만세~ 푸코 세미나 만세~ (자세한 문의는 만세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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