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지난 밤에 무슨 꿈을 꿨는지 생각해보곤 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돼지꿈 한번 못 꾸고 개꿈만 꾸다보니 꿈을 소홀히 하게 되었는데요.
<꿈의 해석>을 보면서 개꿈 없는 꿈의 세계, 즉 외현적 꿈-내용에 숨겨진 잠재적 꿈-사고가 반드시 있는(프로이트에 의하면)
그 흥미진진한 세계를 탐구해보고싶은 마음에 무슨꿈을 꿨는지 알려고 노력합니다. (근데 잘 생각이 안납니다 ㅠ 뭔가 꾸긴 꿨는데..)
6장은 꿈-작업, 꿈-형성 과정에 대한 서술이 있는 장인데요.
프로이트는 어떤 꿈을 꾸게된 잠재적 영역, 꿈-사고가 어떤 과정을 거쳐 꿈-내용에 이르게 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프로이트가 꿈의 공장장이라고 표현하는(프로이트 님 표현이 아름답습니다) 꿈 -작업의 수행자는 압축, 전위(전치)가 있는데
생략, 서로 다른 요소들의 조합, 그리고 뒤바꾸는 것을 통해 꿈은 형성된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꿈의 '왜곡'이 일어나고 이 왜곡은 꿈의 공장에서 시행되는 '검열'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죠.
프로이트는 여러 가지 꿈 사례(자신의 꿈도 망설이며, 약간 부끄러워하며 이야기 합니다)들을 통해 이 과정을 분석해냅니다.
프로이트가 꿈에서 등장하는 낱말, 언어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을 가지고
세미나에서 언어의 차이에 따른 꿈-내용, 꿈 해석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프로이트는 독일어 단어가 조합되어 엉뚱한 말이 만들어지는 꿈을 사례로 많이 드는데요,
한국어도 그런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지요. (가능합니다! 세미나원의 꿈-사례를 공유했지요.)
프로이트가 자신의 환자들에게서 들은 꿈을 사례로 들다보니 그들의 상태에 대해 분석한 것들도 있는데
'동성애'에 대한 언급이 종종 등장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잠시 이야기해보았는데요.
프로이트가 동성애를 질병으로 생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프로이트는 정신병이 특정 환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내재한 것이라고 했다는 점에서 이전에 동성애를 죄악시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진보적이었다는 의견이 있었고,
그러나 여전히 동성애를 '치료'의 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 점은 한계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6장 꿈-작업 끝까지 (p.501~592) 읽습니다.
프로이트 세미나는 금요일 2시반부터 연구실 마루에서 진행됩니다.
세미나 회비를 잊지 말아주시구요!
횡단정신분석 세미나에 오시면 다른 사람의 은밀한 꿈을 들어보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ㅋㅋ
좋은 꿈꾸세요~
요즘 꿈 재료로 연구실 분들이 자주 출현하는군요.(이번주에도 또 출현하셨습니다!) 어제 꿈에는 눈 덮인 들판에 노란 해바라기가 인상적이었구요.ㅋㅋ 여차여차 중심 사건들이 진행되고(자체 검열!) 마무리는 연구실 주방, 여기서 사람들이 모두 면 요리를 나눠 먹었습니다. 나름 훈훈한 마무리라고 스스로 평가하다가 샤워를 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끼면서 깼답니다.(실제로 방이 너무 더웠습니다. 크윽) 이 꿈에서는 앞부분에 도입꿈이 있었는데, 처음에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다가 버스를 놓치게 되고 이내 다른 버스를 갈아 타고 먼저 간 일행을 쫓아 갑니다. 여기까지 배경과 사건은 매우 현실적이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잠시 암전이 있었고, 틈이 잠시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시작된 본꿈은 언덕을 올라 오는 버스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이 때부터 배경이 확 트이며 환상적으로 변합니다. 눈보라가 막 잦아드는 참이고,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들판을 달립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서나 나옴직한 환상적인 구조물들과 노란 해바라기가 핀 눈 덮인 들판 등등 .. 현실적인 내용(도입꿈)과 환상적인 내용(본꿈)이 무리 없이(심지어는 영화처럼 아름답게!) 연결되어 있어서 꿈작업에서의 이차가공의 재치에 감탄하기까지 했답니다(꿈에서 예습까지 했네요, 우힉~). 다들 재밌는 꿈 꾸고 오세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