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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문이여요. 에궁 머리야.

 

수유 너머 N_ 문화연구 세미나_ 장 보드리야르_ 『소비의 사회』_


3부 대중매체, 섹스 그리고 여가, 4절 배려의 성사_2010.9.29.수_화 


-‘모든 것이 서비스’ 되는 사회

모든 것은 서비스 된다. 먹고 자고 입고... 각종 금융상품 등등... 물론 그 서비스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한 돈을 지불해야 하고 그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또 다른 곳에서 서비스를 한다. 때때로 이 서비스를 받지 않는 사람들 (돈이 없거나 그런 삶이 싫어서)을 마주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이들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능하고 미련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디~자인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사람들...집에 들어가선 “당신의 히프를 위해 해부학적으로, 사회적으로, 거의 철학적으로 연구를 거듭한” 회사의 의자에 앉아 “시청자를 사랑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며 “당신에게 적합한 맥주 기네스”를 마신다. 이 물건들이 우리 배를 얼마나 부르게 하느냐... 얼마나 쓸모가 있느냐... 보다는 하루 종일 서비스에 지친 나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중요 하다.

  

-사회적 이전과 모성적 이전

배려의 체계는 공적인 제도에 의해 떠받쳐지는데, 이것은 ‘사회보장, 퇴직연금, 각종 수당, 보조금, 보험, 장학금’ 으로 ‘독점자본의 권력남용을 시정’ 하기 위함이다. 이로써 공적인 제도들은  ‘너그러운 사회’라는 얼굴을 각인 시키는데 성공한다. ‘은혜’를 가장하면서 사실은 이윤을 숨기는 이 너그러움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권력의 전체 체계가 떠받쳐지고 있다. 국세청에서 유가환급금, 소득세환급금을 나눠줄 때 마치 나라에서 공돈이라도 준 듯이 환호하면서 돈을 찾아 쓰고 또 바로 쇼핑에 몰두한다. 


-미소에의 파토스

문제는 일상적인 소비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개인화’된 커뮤니케이션의 네트워크다. 인간관계, 연대, 서로간의 협력, 따뜻함은 서비스 형태로 규격화된 사회적 참가 속에서 이뤄진다. (인간관계의 상실?! 서비스가 개입되지 않는 인간관계란 없다.)


트위터계의 대통령 이모 소설가의 트위터를 보면 생뚱맞게 BBQ 광고가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산섬 닭 튀긴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치맥 옆에 끼고 기쁜 거배 하던 차에 어디서 계산하지죠 소리 남의 애를 끊나뇨(치킨은 BBQ)'  이런 식이다. (그는 이와 유사한 글을 한 달에 네 번 남긴다.)이 글은 퍼날러지고 귀엽네 기발하네 따위의 칭찬을 받으며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참으로 훈훈한 정경! 어쨌든 이 광고로 BBQ는 매달 천만 원을 농촌 아이들에게 기부를 한다고 한다. 왜 천만 원일까. 이모 소설가의 글로 늘어나는 매출의 1%라고 하는데... 그런데 매출이 오르기도 전에 1%가 천만 원이라는 생각은 어디서 떠오른 것일까. 아무튼 광고는 사람과 사람 사이 상품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친밀함을 만들어낸다.


-영화 <플레이타임>또는 서비스의 패러디

배려의 체계는 모순 위에 성립한다. 인간을 위한(?) 사교성을 생산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그 법칙에 복종해야 한다. 예쁜 척, 착한 척, 친절한 척 짓는 미소 뒤에 가려진 끔찍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스위프트의 작품 <하인에의 훈령>에서 예견한대로 성의 있는 ‘봉사’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는 무너졌다.


 

-스위프트적 발상에 기댄 ‘봉사’의 세계

은행원, 호텔보이, 우체국 여사무원의 쌀쌀한 태도는 때때로 ‘너를 위해’가 아니라 ‘급료를 위해’ 봉사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데 사실은 이런 태도야 말로 인간성의 표현이다.


-기능적인 관계

하지만 이제는 스위프트적인 발상이 아니라 기능적 서비스 관계가 일반적이다. 더 이상 계산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니다. 기계보다 더 기계적으로 관계 체제의 기능성만을 담당하는 인간관계가 출현한 것이다. 자크 타티의 영화 <플레이타임>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서비스의 신랄한 패러디에서 기능성이 극대화된 풍경을 볼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스위프트적 발상에 기댄 ‘봉사’의 세계와 기능적인 관계가 혼재하는 듯하다...) 


-배려의 애매함과 테러리즘

앞에서(2절) 밝힌 데로 배려라는 말은 이중적이다. 신경쓰다, 은혜를 베풀다. 라는 뜻과 함께 의뢰하다. 요청하다. 라는 정반대의 의미가 있다. 우리 일상에서 이 이중의 의미는 아주 효과적으로 실현되고 있는데 광고, PR은 우리를 배려하는 듯하지만 그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유혹하고 방향을 바꾸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끊임없는 국민투표로도 해석 될 수 있는데 non이라고 말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국가기구와 경찰에 억압과 구속되는 폭력적 방법이 아니라 ‘국민참가방식(국민투표)’에 oui라고 대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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