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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 프로잭트] 에세이

안은하 2011.01.29 10:50 조회 수 : 1296

<연구공간너머- 발터 벤야민 벤야민 세미나>2011년 1월 21일 안은하

 

최근 우리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발전’이라는 논리아래 자행되는 많은 학살들을 목격한다. 이미 우리는 ‘먹을만큼 먹고’있으며 적어도 ‘굶주리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음에도, DNA에 새겨있는 굶주림의 기억들이 ‘더 잘 먹고 살고’, ‘더 배부르게 사는’ 주장의 현혹에 우리의 표를 던진다. 그게 아니던가 어쩌면 누군가는 더 잘먹고 더 잘 사는 사람이 생기는데, 마치 로또에 당첨된 그 사람처럼 너희에게 당첨될 기회가 있다고 떠드는 사람에게 표를 던지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힘써 노력하여 일하는 것보다,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 값은 계속 올라가야 자신들의 부채를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많은 생명들이 학살되어 간다. 언제인가는 우리가 눈감은 대가를 반드시 치뤄야 할 생명들이......

 

TV속의 재벌 2~3세들의 이미지는 현빈과 송승헌의 얼굴을 하고 우리에게 마술환등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그래 쟤네들은 나보다 좀 더 가져도 될 얼굴을 하고 있어’ 스스로에게 위안한다. 어쩜 도박에 배팅을 하듯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기회’라는 것이 나에게로 와서 나도 현빈의 ‘얼굴’을 만나 신데렐라가 될 환상을 가져 본다. 어쩌면 길을 걷다 tv에 나올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도 있다. 설령 그런 얼굴이 되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사는 집에 한번정도는 잘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자본주의는 기회가 평등하니 말이다. 마법처럼, 꿈처럼 사라지는 이미지들이 나를 즐겁게 해 주고 또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나의 다람쥐 쳇바퀴 같은 무료한 일상들을 흥미로운 세계로 이끌어 준다. 도시에 오길 잘했어! 어쨌거나 도시에 붙어 있어야 이러한 ‘기회’들은 나에게 올 것이다.

 

소망교회(무엇을 ‘소망’하는 교회일까?)

최근 대통령이라는 무시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한 인물 덕에 종교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알던 하나님은 너무나 무서운 하나님이었는데 그들이 알고 있는 하나님이랑은 다른 하나님같다. 내가 알던 하나님이 둘이 되는 순간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그들이 벌이는 학살은 ‘신념’ 없이는 벌이지 못하는 전쟁이다. 주님이 선택한 자신들의 특권-하나님이 내려준 지복과 복덕-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전쟁. 그들의 주님이 버린이들- 카인의 아들과 같은 이들에게 복지를 선사하는 것은 너무나 부당하다. 자신의 믿음으로 얻어낸 아이템들을 공유하자 주장하는 좌파들과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손을 잡을 수 없다. 만약 지옥의 오물들을 전염 시킨다면 가차없이 학살할 힘이 있다. 그와 함께 주님이 주신 비전에 따라주기만 하면 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설파한다. 예수 믿으세요. 여러분도 나처럼 “부자 되세요”. 여러분에게도 대박을 얻게 될 핑크빛 기회가 아직도 살짝 열려있어요. 주식? 부동산? 투자할 돈이없다구요? 대출 받으세요. 스마트하다면 전세금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토스터기에서 튀어나오는 돈이 여러분 바로 옆에 있답니다. 1588-8282 따르릉

 

‘돈’주님-物神

자본주의는 제의 종교로써 모든 일을 축제로 만들고 부채를 지운다. (p.122) 물물교환이 아닌 가상적 가치로서의 화폐 그 자체가 부채이다.

이 부채는 사람들에게 죄의식을 만들고 ‘불안’을 축적한다. 당장 이번달 헨드폰 요금을 내야하고, 받은 월급에 맞는 일도 해야하고, 앞으로 살집도 사야하고,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과연 불안을 뚫고 나와 하늘을 폭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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