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자료 :: 세미나의 발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1. 개인적인 소회

- 철학적 텍스트를 원문 그대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늘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석이 첨부된 책만을 보았다. 책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어려웠다. 아포리즘과 아포리즘 간 통합적 해석은커녕, 아포리즘 자체의 해석 역시 버거웠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시간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토론시간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에는 ‘생성된 것’에 대한 환상도 한 몫 했다. 완벽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니체철학’을 공부하며, 이 세미나에서 나의 작은 변화를 이끌고자 다짐했다. ‘생성된 것’에 대한 환상을 지우고, 엉터리, 틀린 답이라는 걱정 없이, 주제에 대한 나의 의견을 이야기 해야겠다. 다만, 수 십년을 공부하면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니체의 말처럼, 세미나 전에 텍스트를 보다 더 열심히 읽는 노력은 수반되어야겠다.

- 다음 번 후기 당번이 된다면, 세미나 시간에 보다 열심히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다시 보니, 기억이 안난다. 분명히 깊은 논의가 있었는데, 논의가 내 머리 깊숙이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다.

 

 

 

 

2. 친구에 대해서

- 아포리즘 376

확실한 친구라는 것은 있지만 그러나 너에 대한 오류, 착각이 그들을 너에게 데려온 것이다. 그리고 너의 친구로 계속 남아 있기 위해서 그들은 침묵하는 것을 배워두지 않으면 안 된다. …

“벗들이여, 벗이라는 것은 없다.”

죽어 가는 현자는 이렇게 외쳤다.

“벗들이여, 적이라는 것은 없다.”

살아 있는 어리석은 자, 나는 외친다.

 

 

- 아포리즘 368

우정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는 두 가지 유형이 나타난다. 한쪽의 유형은 줄곧 상승하고 있어서 그 발전의 어떠한 단계에도 잘 어울리는 친구를 발견한다. … 그런 사람들은 농삼아 ‘사다리’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 다른 한편의 유형을 대표하는 것은 매우 다양한 성격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력을 드러내 하나의 완전한 동아리를 이룰 정도의 친구들을 얻는 사람이다. … 이런 사람은 ‘원’이라 불린다. … 그런데 많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친구를 갖는 재능이 좋은 친구가 되는 재능보다 더 가치 있다.

 

 

- 친구란 무엇인지, 친구와 좋은 친구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토론이 있었다. 좋은 친구를 갖는 재능과 좋은 친구가 되는 재능이 무엇인지, 그리고 위에서 밑줄 친 내용에 대한 니체의 저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 원 같은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 것인지, 사다리 같은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 것인지. 현실에 안주하도록 눈을 감아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 것인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눈을 뜨고 말해주는(눈을 감아주지 않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 것인지.

- 친구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과연 지금 이 곳에서 니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우리는 서로 친구인가? ‘우리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각자는 모두 이 곳에서만 니체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수 십년을 함께한 친구라고 할지라도

 

 

 

 

3. 우정의 균형에 대해서

- 아포리즘 305

- 우리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자기 편의 저울 접시에 아주 작은 부당함을 얹으면 우정의 올바른 균형이 되돌아온다.

- 카이오스 님은 부당함이 아니라 빈틈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사람이 너무 완벽하고 빈틈이 없으면 오히려 친구를 사귈 수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 그 때에는 말을 못했지만 나는 ‘부당함’이라는 단어 자체가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울’과 ‘균형’이라는 단어를 보면, 해당 맥락은 결국 친구 사이의 마음의 빚에 대한 저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측정하는 나 자신의 서운함과 내가 측정하는 친구의 서운함 사이에 측정의 오류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결국 그러한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 더 서운함이 크도록 하는 것이 균형을 이루는 점을 의미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4. 중간 뒷풀이에 대해서

- 아포리즘 374.

- 두 사람의 대화는 완전한 대화다. 왜냐하면 한 쪽이 말하는 모든 것은 ‘상대를 엄격하게 헤아린’ 자기의 일정한 색채, 음성, 그것에 따르는 몸짓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말 상대가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일 때는, 그리고 그 이상일 때는 어떨까? 거기에서 대화는 필연적으로 개성에 어울리는 섬세함을 잃고, 갖가지 생각이 엇갈려 무너진다.

- 고모부가 연극을 하신다. 때마침 바로 전 주말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 고모부를 만났다. 고모부는 본인의 연극론을 펼치셨고, 연극이란 대화를 통해 감동(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대화는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타인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명확히 들으며 정확히 반응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아포리즘 374의 전반부가 생각났다. 대화란 섬세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뒷풀이 장소가 생각났다. 니체라는 공통 화제를 가지고 있기에 어느정도 섬세하면서도, 사람 수가 많아지며 갖가지 생각에 엇갈려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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