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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세미나] 8주차 후기

은비숲 2019.05.18 08:28 조회 수 : 94

5월 4일, 지난 시간에는 초현실주의 부분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발제를 맡으신 은돌쌤께서 풍성하고도 꼼꼼하게 준비해 오신 덕분에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영향을 받아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고 표현했으며, 1920년대부터 2차 대전 직후까지 활동했습니다. 그들의 활동은 전쟁을 야기한 서구 이성 중심주의에 반발하며 우연의 원리를 추구하는 다다이즘에 뿌리를 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다와 달리 초현실주의는 예술에 대해 보다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초현실주의 작품에서는 익숙한 오브제들이 기존의 맥락과 전혀 다르게 배치됨으로써 낯선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은돌쌤의 발제문 제목으로도 명명되었듯이, 로트레아몽은 이를 '수술대 위에서의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한 만남과 같이 아름다운' 것으로 표현한 바 있습니다. 초현실주의 운동을 주도한 앙드레 브르통은 이를 '발작적 아름다움'으로 설명했고요.

무엇보다도,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초현실이란 현실과 괴리된 세계가 아니라 현실을 관통하는 개념이었다는 점이 주목되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인간의 무의식을 통해 현실을 바라보고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했으며, 현실의 모든 위계를 초월하여 인간이 공유하는 초현실 세계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은돌쌤과 영경쌤이 제안해주신 몇 가지 형식으로, 초현실주의자들이 주목했던 자동기술법을 저희도 직접 시도해 보았어요.

첫 번째로는, 짝을 지어 한 사람은 질문을, 다른 한 사람은 대답을 적고 동시에 공개했어요. 상대가 어떤 질문을 할지, 또는 어떤 답변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오가는 문답은 엉뚱하고도 흥미로웠는데요. 어떤 경우에는 질문과 답변 사이에 무언의 연결고리 같은 게 있어서 신기했어요. 모든 걸 구체화된 언어로 풀어낼 수만은 없듯이 의식세계 너머 암묵적인 직감과 같은 무의식세계를 느낄 수 있었던 결과였답니다.

두 번째로는, 각각 주어, 목적어, 부사어, 서술어를 따로 적어 이어 보았어요. 역시나 기이한 문장이 만들어졌죠.

세 번째로는, 키워드를 던져 즉흥적인 시를 써봤어요. '서랍'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글을 쓰는데, 의식을 최대한 통제하며 재빨리 써내려 가는 게 포인트였어요.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은 마치 꿈 속의 글처럼 모호하면서도 참신했어요. 익숙하고 습관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낯선 맥락을 접해본다는 건 중요하더라구요. 직접 해 보니 창의적인 영감을 받는 것 같은 기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초현실주의 미술을 통해 무궁무진한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이었답니다.

 

우리 미술사 세미나,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제시해 주시는 모든 팀원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스페셜 땡스투 영경쌤, 유용한 자료 많이 제공해 주시고 세부적인 해설 더해 주셔서 도움이 큽니다.

그리고, 모범적이고 통찰력 있고 아름다운 반장님, 도희쌤, 소중합니다.

후기를 빌려 여러분께 고백해 봅니다... -///-

저도 다다음 시간부터는(?) 더 부지런히 읽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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