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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몰로이 후기 올립니다.

일요일, 온종일 비가 내립니다. 빛은 해가 저무는 조도로 낮이 저녁 같습니다. 저는 비의 계절감에 젖고 있다고 말하면 베케트는 뭐라 말할까요? 베케트는 ‘상상적인 것을 재현시키길 거부하는 글쓰기’로 은유나 허식으로 채워지지 않은 언어로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더욱 쉽게 쓸 수 있는 말로 쓰기 위해 불어로 썼는데 말이에요.
제가 읽은 『몰로이』는 아름다움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는 그가 가진 시적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디로 갈 지모를 종잡을 수 없는 새로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읽을 두 권의 베케트 책도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2부는 1부의 거울을 보듯  1부에 반사되는 이미지를 찾아내는 탐정 같은 놀이에 재미가 붙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2부에서 지팡이, 자전거, 개, 빵조각이나 양 떼들을 1부에서 그런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이죠. 단순한 오브제의 겹침이 아니라 거울을 보듯이 1부와 2부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재현을 거부하는 이미지를 열쇠에서 찾기도 했습니다. 법으로서의 아버지 모랑이 법과 질서의 체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가는 부분도 찾았지요. 『몰로이』에서 나온 소진기법은 앞으로 읽을 『말론죽다』와 『이름 붙일 수 없는 자』에서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세미나는  10.15(금) :: 사무엘 베케트, 『말론죽다』(금성출판사, 1983)입니다.
마지막으로 베케트의 시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무언가 저기에

 

무언가 저기에
어디
저기 저쪽
저기 어디
바깥쪽
무엇
머리 그 밖엔 무엇도
무언가 저기에 바깥쪽 어딘가에
저것, 머리

 

희미한 소리 한순간의
사라짐에 안구 전체는
미처 덮이지 않은

크게 벌어지고
크게
마침내
더는 아무것도 없어
다시 닫히고

 

하여 간-간-이
저기 저쪽
저기 저 어딘가에
꼭 마치
마치
무언가
생명이 아닌 듯
꼭 그건 아닌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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