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성비판이 마무리 되고 다음주 부터 판단력 비판으로 진행됩니다.
- 일시 : 8월 18(목) 오전10시
- 범위 : 실천이성비판(아카넷) : 부록1.칸트철학 주요 용어의 해설 및 번역어 선택의 문제 ( 산책자님발제 )
서양근대철학(창비) : 칸트편 ( 박종윤님 발제 )
- 문의 : 유심 반장님 ( 011 - 9571 - 15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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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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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은영 선배에게 물어본 결과 디터 타이헤르트가 쓴 이학사판 <판단력 비판>이 개설서로 적합하답니다.
다다음주부터는 그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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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제 2장 ‘자유’ 개념의 문제성과 의의
-종윤
‘자유’라는 개념은 칸트 철학 체계를 관통하는 주요 문제의식이면서도 동시에 근대 철학의 핵심 개념이자 과제이다. 칸트에 있어서 자유는 “순수 이성의, 그러니까 사변 이성까지를 포함한, 체계 전체 건물의 마룻돌을 이룬다” 또한 자유개념은 도덕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이기 때문에 칸트의 도덕철학의 출발점이자 해결해야할 철학적 목표이다. ‘자유’개념의 중요성은 독일 이상주의 철학자 피히테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피히테는 자아의 자기 활동성 곧 자유에서 자기 자신과 대상 세계의 토대를 찾는다. 피히테에게 자기활동적인 것이란 의식을 의미한다. 여기서 대상은 의식을 통해 정립되며 이 의식의 작용 아래에서 의식의 사실(Tatsache)로서 있게 된다. “모든 의식의 근저에 놓여 있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의식의 ‘실행’인데 이것은 의식의 사실들의 상위에 존재하는 법칙 작용이자 이와 같은 의미에서 궁극적으로는 자유이고 실천이다. 그리고 의식이 의식을 통해, 자기존재에 의해 스스로 자신을 정립하는 것은 ‘순수 활동성’, 곧 자아(das Ich)이다. 피히테에게 ‘자아’는 절대적 주관이며 행위의 원인이고 그 산물이 된다. 이 ‘자아’는 자아 안에서 자아에 대해서 비아를 맞세우고, 그것에게 새로운 목적과 새로운 형식을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절대적 자아이며 자유롭다. 한편으로, 셸링에게도 자아는 절대적 자아이며 그 본질은 자유이다. 자아로서 자기활동을 하는 인간은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존재이며 자유는 자아의 근거이자 인식의 조건이다. 또한 헤겔에게도 자유는 정신의 본질을 이루는 것이다. 그 후, 현대 유럽철학에서도 자유는 철학적 사유의 핵심적인 주제로서 논의된다.
칸트에게 있어서도 자유는 핵심적인 철학적 과제로서 문제성있는 개념으로 다뤄진다. 자유라는 개념은 흔히 ‘스스로 말미암음’, 자기원인성으로 이해되어왔다. 하지만 기계적인 자연세계를 경험과학적으로 관찰할 때 모든 발생하는 것은 소급 가능한 원인을 가지며 무로부터는 어떠한 운동도 존재할 수 없다. 원인 계열이 무한히 계속되는 이 세계에서 ‘최초의 원인’으로서의 자유란 자연가운데서 찾아질 수 없기 때문에 칸트는 자유를 문제성있는 개념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자유의 가능성을 찾는 일은 자연세계가 아니라 경험적인 자연계를 초월한 이념으로서의 자유를 정초하는 작업이다. 초월적 이념으로서의 자유란 예지적 원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험과 감성의 세계에 속해있으면서도 이성적이고 선험적인 예지의 세계에 속해있는 인간의 이중성에 근거한다. 인간은 자연법칙의 필연성에 종속되면서도 자유 법칙의 지배 아래에도 놓여 있는 것이다. 자유라는 개념이 순수 이성의 필수적 개념으로서 등장하는 지점은 감각표상들에 대해 작동하는 지성의 자발성보다 순수하게 자발적인 능력인 이성이다. 이성은 감성의 세계와 예지의 세계를 구별하고 경험적인 대상 인식을 초월하여 물-자체에까지 진입하고자 하는 작용이다. ‘자유’는 이성의 추리에 의해 한 주어진 결과에 대한 원인들의 계열의 절대적 총체성을 생각할 때 생기는 순수한 이념이다. 하지만 여기서 자유개념은 그것의 원인성과 자연법칙의 인과성이 불러일으키는 이율배반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칸트는 자연법칙에 따른 것이면서도 자유의 원인성에 의한 것, 그 계기가 자연법칙이 아니라 초월적인 것에 그 시초를 두는 것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자유에 관한 이율배반 해소의 실마리를 찾는다. 이러한 원인성은 “예지적 원인”이며 “한 상태를 자기로부터 시작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초월적 이념으로서의 자유는 인간의 실천적 행위의 의미 해석이라는 지평에서 현실적 의의를 갖게 된다. 인간의 실천적 행위에 대해 귀책성을 묻기 위해서는 그 행위의 원인성이 기계적인 연관 작용이 아니라 실행자의 자유의지에 있어야 한다고 칸트는 보았다. 즉, 귀책성에는 자유로운 실천이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천적 행위에 대한 귀책성의 근거가 되는 자유와 도덕의 가능성은 역시 자유에 대한 이율배반의 문제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예지적 원인에 대한 논의에서 살펴본 것과 마찬가지로 칸트는 도덕의 세계와 자연의 세계를 구별하고 양립가능성을 해명함으로써 이 난점을 극복해내고자 시도한다. 자연적 존재자로서의 인간은 동시에 도덕의 세계에도 속함으로써 인격적 존재일 수 있으며 인간이 인격적 존재로서만 그 자체로서 목적이며 존엄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칸트의 도덕철학은 인간이 어떻게 어떤 의미에서 인격적 존재자이고, 어떤 경우에 스스로 존엄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를 밝히며 이 해명은 자유와 인간의 실천적 행위의 관계 천착에 기초하고 있다.
수유너머N/칸트세미나/<실천이성비판> 역자 해설/pp. 381~406
4장 인간의 윤리적 의무
I. 인간의 의무 개념
1. 의무의 구분과 그 성격
의무란 그렇게 하도록 구속, 강제 된 행위를 말한다. 무언가를 보편적으로 구속할 수 있는 것을 법칙이라 하므로, 인간 행위의 의향을 보편적으로 강제하는 것을 ‘실천’법칙이라 한다.(381) 법칙을 통해서 명령하는 자는 법칙수립자(입법가)이며, 인간 행위의 법칙수립자는 스스로의 의무 형식과 내용을 법칙을 통해 수립, 규정하는 실천이성을 따르는 자이다. 실천이성이 외적으로 수립될 때 누군가를 강제하는 법이 되고, 내적으로 수립될 때 자기를 강제하는 도덕이 된다.
-법의무(법적의무, officia iuris):
인간임의 정당성, 권리 관련. 외부 재판소 통한 외적 강제 가능. 엄격한 책무성. 외면의 법.
이 중 자연법이란, 외적 법칙 수립 없어도 선험적으로 이성 통해 인식될 수 있는 법. 단, 자연법이 보편적 실천 법칙으로 납득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인격성의 이념에 부합할 때에 한함. *
반면 실정법이란, 법칙 수립 후 비로소 법임을 인식할 수 있는, 정립적인 법칙. 실정법 또한 그 근거는 언제나 자연법에서 비롯된다.
위반시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법적 효과인 벌(poena)이 부과됨.
최소한 ‘의무에 맞게’ 행위하라고 요구하는 것. 합법칙성(legalitas)을 요구.
-덕의무(윤리적 의무, officia virtutis sive ethica):
인격성, 인간의 목적 관련. 양심 통한 내적 자기 강제만 가능. 느슨한 책무성.
결과적인 합법칙성이 아니라, 동시=내면적 의무에 맞을 것을 요규.
도덕성(moralitas)은 행위의 준칙이 법칙과 합치함을 뜻함.
인간답게 행위해야 할 궁극적 해명은 법학이 아니라 윤리학에서. (‘윤리 형이상학)
(383 그림 참조)
2. 도덕법칙과 의무의 의의
오직 의무로부터의 행위만이 도덕적 가치 지닌다. 그것은 객관적으로 실천법칙과 일치할 뿐 아니라 주관적으로 법칙을 존경해 나오는 행동이라는 것. 실천법칙에 대한 순수한 존경에서 생기는 내 행위의 필연성이 바로 의무이며, 이는 그 자체로서 선한 의지의 조건이다.(387) 진정으로 선한 의지는 반드시 이성이 생각해낸 법칙에 맞춰 실천하는 것이다.
이성과 달리 경향성이란, 충동과 같은 주관적인 조건에 종속되는 행위이다. 이와 달리 행위는 이성에 의해, 의지를 객관적인 법칙에 맞게 강제돼야 한다. *
-경향성 역시 주관적인 조건, 우연성에 내맡겨진 성향이 아니라 필연성이라 할 수 있지 않나?
요컨대 도덕법칙의 강요에 의해 수행되는 행위가 덕 의무이다. 덕이란 ‘도덕적으로 굳셈(완강함)’을 뜻한다. 감성적 경향성을 제압, 극복하여 의무를 준수하여는 ‘지속적인 지향’이 곧 덕이다.(390)
II. 인간의 도덕적 의무
1. 의무인 동시에 목적인 것
“네가 너 자신의 인격에서나 다른 사람의 인격에서 인간(성)을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한낱 수단으로 대하지 않도록 그렇게 행위하라.”(391)
즉 인간성을 항시 의무이자 동시에 목적으로 대할 것이며, 그렇게 행위함이 다시금 인간에 대한 의무이다. 그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1. 나 자신의 완전성을 다함, 2. 다른 사람의 행복을 도모함이 그것이다.
2.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들
1) 예비적 개념 설명
자기의 ‘완전성’이란 자신의 목적에 부합함을 뜻한다. 인간으로서 자기 목적에 부합하는 행위를 자신이 부과하는 것이다. 한 가지 의문. 책무 지우는 자와 책무 있는 자가 모두 나라면, 나는 책무를 언제든 면제할 수 있지 않은가? 거기에는 구속성이 없지 않은가?
칸트는 인간이 감성적 자연존재자이자 /예지적인 자유 존재자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구분이 있기에 인간은 이성을 통해 감성 세계에서 활동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성/감성, 자유/자연. 이는 ‘현상적인 존재적 구분’이다(394). 이는 종래 영혼과 신체를 이원화 해온 방식과 다른 것이다.*
2) 의무 사항들
1)동물적 존재자로서 자신에 대한 의무들
자기 보존, 자연적 능력을 개발하고 증진 시키는 의무. 자연 소질과 능력을 유지시킬 책무.
자살, 성적 경향성의 부자연스러운 사용, 폭음, 폭식은 자신을 경향성의 유희물로 방치한 꼴.*
(위의 예는 자연적 경향성의 예가 아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가진 질병이기 때문. 이성의 증세?)
2)도덕적 존재자로서 자신에 대한 의무들
타인에 대해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자가 될 의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의무. (398)
3. 타인에 대한 의무들
1) 상호 간 타인에 대한 의무를 이끄는 두 원리
상대방에 대한 의무를 문제삼을 때, 우리는 인간을 인격으로서, 예지적 존재자로 고찰한다.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사랑의 의무, 존경의 의무를 갖는다. 사랑의 의무는 “타인의 목적들을 , 그것이 비도덕적이지 않은 한에서, 나의 목적들로 만들 의무”이다. 존경의 의무는 “다른 사람을 한낱 내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격하시킬 수 없다는 준칙”이다.(402)
2) 의무사항들
1)타인에 대한 사랑의 의무들 : 자선, 감사, 동감
2)타인에 대한 존경의 의무들 : 타인을 그 자체 가치있는 존재자로 인정.
3)인간 상호 간의 도덕적 의무 : 우애. “평등한 두 인격이 사랑과 존경에 의해 하나됨”
III. 맺음말
덕이란, 경향성이라는 적을 무찌르려는 끈질긴 시도. 수행 통해 개발, 도야해야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