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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셈나 시간이 바뀌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 시작합니다.

늦잠주무시지 말고 잘 참여 합시다.

지난번 읽었던 것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드뎌 소축괘를 끝내고 리괘로 들어갔습니다.

 

천택리天澤履 괘입니다.

괘상은 兌下乾上, 상괘는 건괘이고 하괘는 태괘입니다, 물이 하늘을 이고 있는 상이죠.

서전에서는 物畜然後물이 쌓인 연후에 , 有禮예가 있으니, 故受之以履 리괘로 받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정이천의 주석은 이렇습니다; 物이 쌓이면 예가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요? 夫物之聚則有小大之別, 高下之等, 美惡之分, 是物畜然後, 물이 모이면 대소간의 구별과 고하간의 차등과 미(선)악의 분별이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예는 이러한 분별을 만드는 규범인 셈입니다. 그래서 履, 禮也, 리는 예라고 말합니다. 履는 밟는다는 뜻인데요. 禮, 人之所履也 예는 사람이 밟는 바, 즉 그 길을 따라가는 바입니다.

정이천은  건(하늘)은 위에 있고 택(못)은 아래에 있으니 尊卑의 뜻이 분명하다고 풀이합니다.

 

 

제가 재미있었던 것은 履리에 대한 정이천의 주석입니다. 履, 踐也, 藉也, 리는 밞다(踐)이고, 깔다(藉) 라는 것입니다. 리를 깔다라고 주석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무언가가 밞으면 그 밑에 있는 것은 밞음을 당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그것을 정이천이 ‘밟다’이고 ‘깔다’라고 주석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밑에 밟히는 것조차 밟힘을 당한다기 보다 스스로 누군가 지나가도록 자신을 깔아주는 것이 동시에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言履藉於剛, 乃見卑順說應之義. 강한 것에 밟히고 깔린다라고 말한 것은 자신을 낮추고 순순히 기뻐 응한다는 뜻을 볼 수 있다고 씁니다.

정이천은 履를 藉으로 풀이하면서 약한것이 스스로 깔려서 卑順說應하는 뜻이라고 풀이하죠.

이것은 약한자로 하여금 지배를 내면화하는 장치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약한자가 藉해주지 않으면, 다시말해 卑順說應하지 않으면 禮는 없습니다. 단지 폭력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리괘의 괘사는 아주 간단한데, 

履虎尾라도 不侄人이라 亨하니라.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사람을 깨물지 않으니 형통하다.

참 희안한 괘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를  卑順說應과 연관시켜본다면 어떨까요?

이것은 藉의 능력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힘쎈 놈이 미쳐날뛰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禮의 능력이기도 한 것이지요.

[주역 셈나는 긴 호흡으로 원문을 강독하는 셈나 입니다. 정이천주와 주희 주 그리고 주희 후대 성리학자들의 주들을 골라가며 읽고 있습니다. 셈나 회비는 한달에 2만원이고 매월 첫째주에 입금해 주시면 됩니다. 문의가 있으시면 댓글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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