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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벤야민 세미나-일방통행로 후반부] 쪽글

시민K 2010.08.14 00:47 조회 수 : 1051

발터 벤야민 쪽글 3

20100809

민현경

 

삼세번의 세미나 일정을 보내고 나니 발터 벤야민 글쓰기 스타일의 충격이 조금 견딜 만 해 졌다. 그래서인지 이번주 책읽기에서는 벤야민의 위대함이라는 대전제에서 허우적대기 보다는 내가 바라보는 벤야민, 즉 나의 시선을 한번 던져 보자 하는 맘을 한번 먹었다.

 

그의 어려운 텍스트들을 접하며, 아니 이래가지고서야 어떻게 프롤레타리아를 위한 지식인 노릇을 하겠단 것이었지 ? 이건 순전히 문화적으로 인문학적으로 온갖 풍요의 세례를 받은 자의 지극히 사적인 (또한 시적인) 에쎄이 작업 아닌가? 하는 생각. <마지막횡단>을 읽을 때 잠시 언급되었던 (마르크스주의자 이면서 끝내 그의 부르주아 취향을 버리지 못한 인물이었다는) 면모가 이번 주 카를 클라우스 부분을 읽던중 조금 지점이긴 하지만 연결되는점을 발견 한 듯 하다. 저널리즘 비판과 언어비판적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던 벤야민에게 정작 크라우스 자신은 냉담하게 반응했다는 부분이다.   

 

오스트리아 중산층의 자유주의 언론의 위선과 자기 만족적 태도를 통렬한 언어로 풍자한 이 오스

트리아 평론가의 눈에 비친 벤야민의 모습이 어떤 것이었을 지 조금은 짐작이 간다. 마르크스주

에 대한 벤야민 의 관심과 경도는 자신의 치열한 성찰에서 비롯된 내부로부터의 각성이었다기 보

단 그의 정신과 육체를 지배했던 한 여인의 영향에 결정적으로 기인한다는 점 또한 그렇다. 그는

공산당원 이 되(어보)기로 마음먹고 모스크바에 갔으나 그가 행동으로 실현한 것은 사랑이 떠나갔

음을 확인하고 그곳을 떠난 것 뿐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글에서 받은 벤야민의 인상은 글의 파격성에도 불구하고, 어떤 과격한 비판

이나 자기주장, 관념론적 논리, 계몽적 자세보다는 각종 고급문화를 향유한 부르주아 지식인으로

엄청난 독서와 광대한 유람의 경험에 기초하여 남다른 사유와 섬세한 관찰로 시대현상을 간파한

(불우한 시대의) 매혹적인 비평가 이다.

 

아마도, 그가 자본주의를 비판하게 되는 대상이 노동의 현장이 아닌 소비의 현장인 파사주인 것

도 지극히 벤야민적 으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오랫동안 머무는 물리적 공간은 도시이며

그의 매혹적인 글쓰기가 실행되는 물리적 공간이 까페 라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 같다.  

그는 본질적으로 부르주아 지식인이었고 도시인이었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도서관/도시(거리)/까페

발터 벤야민의 인생과 사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공간이란 주제로 글을 한번 써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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