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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사 합리론중 스피노자 엣세이]

타락천사 2010.08.07 22:30 조회 수 : 1193

2010.8.5(목) 서양철학사 세미나 『합리론』중 스피노자1~5 오 신 명

1. 스피노자의 신

스피노자는 신은 무한한 존재이어야 하며 유일 실체이며, 신은 동일한 필연성을 통해 자기 원인임과 동시에 개별 사물의 원인이고, 신을 원인으로 하는 모든 개별 사물들이 신의 존재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즉 신은 자연과 동일한 것이며 기독교에서 말하는 창조주로서 외부에 존재하는 초월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범신론적 사고가 그의 철학의 기본을 형성하게 되는데 신이 유한한 존재일 수 없다는 것이 출발점 인 듯하다.

스피노자는 종교가 필요한 것에는 동의하고 있음에도 그것이 초월신을 상정하지 않기에 종교에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현상에 반대한다.

“자기 자신과 자신의 정서를 명석 판명하게 인식하는 사랑은 기쁨을 느끼며 그 기쁨은 신의 관념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그는 신을 사랑한다. (에티카 5부 15증명) ”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반대로 신이 그를 사랑하게끔 노력할 수 없다.“ (에티카 5부 정리19) 여기서 기복신앙적 종교관의 형태를 스피노자는 과감하게 배척하고 있다.

 

2. 인간의 감정

스피노자는 에티카 3부에서 수많은 정서들의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큰 두 개의 축은 기쁨과 슬픔에 관한 것이고 그와 유사하면서도 상이한 많은 감정들이 묘사되고 있다. 물론 기쁨이 증가되는 것이 선하다는 것으로 귀결되는 측면이 있다. 감정에 대한 코나투스의 증감과 관련하여 스피노자는 인간들의 결합에도 유용함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완전하게 동일한 본성이 두 개인이 서로 결합할 때 이들은 서로 분리되어 있을 때보다 두배로 강한 하나의 개인을 이루어 낸다. 따라서 인간에게 인간보다 유용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존재 보존을 위해 인간들이 최고로 바랄 수 있는 것은 모든 정신들과 육체들이 일종의 유일 정신과 유일 육체를 형성하기 위해 모두가 모든 곳에서 일치하는 것 뿐이다. 즉 존재하고 있는한, 모두가 함께 모두의 존재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모두가 함께 모두에게 공통되는 이익을 추구하면서 일치하는 것 뿐이다. 그러므로 이성에 의해 인도된 인간들, 즉 이성의 지도에 따라 유용성을 추구하는 인들은 자신들을 위해 욕망하는 모든 것을 타인들을 위해서도 욕망하며, 따라서 이들은 정의롭고 선의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정직한 것이다.”

스피노자의 이러한 언급이 절대정신을 강조하는 헤겔에 의해서 이성이 지배하는 전체주의적 사고의 한 단서가 느껴진다. 물론 스피노자는 이성을 토대로 모든 것을 증명해 내려는 합리론자이며 동시에 형이상학자였다. 따라서 이성에 대한 낙관적인 그의 견해는 그 당시 시대의 소산인 것이다.

 

3. <지성개선론>과 <윤리학>에서 보이는 지각의 구분의 차이점

‘지성개선론’에서 스피노자는 지각을 네가지로 구분하며 가장 낮은 단계인 ‘소문에 의한 지각’을 말하며 그 예로 생일에 대한 인식이 다른 사람의 증언을 통한 소문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에티카'에서는 이 소문에 의한 지각이 독립된 단계로 취급하지 않고 ’지성개선론‘의 두 번째 단계의 지각인 공허한 경험을 첫 번째 유형(가장 낮은)으로 표현한다.

코플스톤은 이어서 혼동된 경험을 설명하며 에티카를 기준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그럼 소문에 의한 지각은 왜 에티카에서 언급되지 않는 것인가? 태어난 날에 대한 인식은 부모로부터 확인 받을 수 있는 것이고 그 개인의 역사적 사실은 비교적 정확하기에 근거 없는 소문으로 보기에 부적합한 듯 하다.

 

4. 인간 정신의 영원성

스피노자는 인간 정신의 영원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정신은 오직 육체라는 현실적 존재를 포함하는 한에서만 지속된다고 말할 수 있으며 또한 그러한 한에서만 어떤 주어진 시간에 있어 자신의 현존을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의 정신이 어떤 측면에서는 ‘영원한’존재라고 한다. “인간의 정신은 인간의 육체와 더불어 완전히 파괴될 수는 없으며 정신 안에는 영원히 남게 되는 어떤 부분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영원함을 느끼고 또한 이를 인식한다.”

코플스톤은 위의 언급에서 다소 모순되는 측면이 있음을 지적한다. “무한한 체계 안에서 나는 결코 다른 어떤 것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인간정신은 영원하다.” 라고 인용하며 스스로 다소간 모호한 상태로 이 모순점을 설명하는 듯하다.

그러나 개별 육체에 대한 개별 인간의 정신은 육체의 삶에 시간적 제약 받고 있는 것이고 인간의 정신이 영원하다는 것은 그것이 시간적으로 지속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간을 초월하는 무한 속에서의 영원을 말하고 있음에 모순이 발생할 여지는 없는 듯하다. 따라서 코플스톤이 영원성과 지속성을 혼동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p396~399)

 

5. 인간의 자유

인간의 자유에 대한 그의 개념은 이성이 필연성을 인식하는 측면에서의 자유이지 논리적 필연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우리가 상상하는 자유 의지와는 거리가 멀다.

자유에 대한 그의 결정론적 사고는 인간 본성의 법칙이 이성에 의해 주어져 있는 만큼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럼에도 스피노자의 신에 대한 관념이나 그의 윤리학에서 보여지고 있는 정리들은 생성 즉 능산적 자연의 힘에 대한 긍정으로 읽힘으로써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스피노자와의 만남을 통해 코나투스의 증진이 지금 이 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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