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일정 :: 세미나 일정공지 게시판입니다. 결석/지각은 일정공지 아래 댓글로 알려주세요!


8.11 영화사 세미나 안내

개쏭 2010.07.30 02:39 조회 수 : 1003

 

7. 28 세미나를 무사히 마치고 다음 세미나를 안내합니다.

 

다음 세미나는 8.4일이 아닌 8. 11(수)에 합니다.

 

일정 소개지에도 8.4일에 쉬기로 되어 있었고, 뭐 다른 세미나 엠티나 등등 여러 이유도 있었지만,

 

그냥 8월도 왔는데 한번 쉬자, 뭐 이런 휴식에 대한 공동의 갈망으로 만장일치 통과되었습니다.

 

 

읽어오실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4. 1920년대 프랑스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 / 포토제니, 또는 안면성(1)

 

1) 『호모 시네마쿠스』(류상욱, 아웃사이더) (발제 : 꾸냥)

* 에드가 모랭(150-167, 17)

 

2) 『영화의 이론』(벨라 발라즈, 동문선) (발제 : 꾸냥 / 줄 발제 가능)

* 5장(가시적 인간, 7), 7장(클로즈업, 9), 8장(인간의 얼굴, 34)

 

 

 

영화는 아시는 대로 웹하드에 가시면 파일을 받으실 수 있고요.

 

-영화 : <어셔가의 몰락>(장 엡스탱, 1928), <안달루시아의 개>(루이 브뉘엘, 1928)

 

 

 

이번 시간에는  '키노-아이'에 대해서 살펴보았었죠.

 

인간의 직선적 감각을 벗어난 카메라의 시선-몽타주를 통한 새로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의 능력-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쉬운 예로, 베르토프의 '키노-아이' 서문에 나와있는, 베르토프의 영화입문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지요.

 

1층 반 높이에서 뛰어내리려는 남자의 표정을 고속촬영으로 찍어냈을 때, 인간의 눈이 포착하지 못하는 그 남자의 진실을 알 수 있다고요.

 

일테면, 그냥 우리 눈에는 휙, 하고 뛰어내린 것 같겠지만,

 

기계의 눈을 통해서 바라본다면,

 

아래를 내려다 보고 두려워하는 남자의 표정,

 

포기해야지 하는 표정,

 

아니야 겁쟁이가 될 순 없어, 하는 표정,

 

에라 모르겠다, 하고 뛰어내리는 순간의 표정,

 

착지하면서 자연스러움을 가장하려는 표정,

 

뭐 이런 등등의 진실을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키노-아이에 대해서 살펴보다 보니, 베르토프의 간격이론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이에 꼬리를 물고

 

들뢰즈가 극찬한 간격에 대한 이야기, 베르그송의 도식과 맞아떨어지는 간격에 대한 이야기 등등이 터진 보따리의 구슬마냥 서말 너말 튀어나왔죠.

 

 

저는 발제문에도 남겼듯이, 베르토프는 수많은 키노-아이 중 한명의 키노-아이였을 뿐이고, 다른 방향성을 가진 키노-아이들이 수없이 나타날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기계적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두세시간 하다보니까 과연 키노-아이의 다른 방향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베르그송 적으로 시공을, 세계를 이해해 나가는 베르토프의 극단적 유물론적 시각에서,

 

어쩌면 베르토프의 영화입문에서 보여졌었던 '인간' 내면의 진실을 바라보는 등의

 

뭐 그런 시선들이 과연 후일의 베르토프 스스로에게라도 의미를 가졌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 문제는 제가 영화사 세미나 기간동안 마음속에 지고가야할 질문인 것 같습니다.

 

 

 

cf. 또 논의 중, 지젝의

'기관없는 신체'를 뒤집어놓은 '신체없는 기관' 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이에 대한 궁금증은 질문을 던져주신 분이 책임져 주실 거라 믿습니다.

 

 

cf.2 뒷풀이 중에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게 많네요.

백척간두 진일보에 대한 이야기,

음...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백척간두에서 초인마냥 한걸음을 디디는 것만이 답일까, 하는 것이죠.

어쩌면 그 순간, 나아가는 발걸음에 힘을 주는 것도 한가지 길이겠지만,

그냥 그 백척간두의 상황을 바라보는 것, 그것 만으로도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순간은 한없이 두렵고, 그렇기에 한없이 경이롭고,

이미 어찌할 수 없이 자신의 손을 벗어난 순간일지도 모르니까요.

높은 절벽, 위태로운 발디딤, 어디로도 걸음을 땔 수 없는 그 상황에서

자신의 등을 미는 바람, 그 바람에 쓸려가는 몸,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

무서움에 떨고, 떨림에 울고, 울음에 상쾌해하고,

심지어 주머니에 넣어놨던 크레커가 눅눅해지지 않을까 하고 잡생각도 하는,

그런 자신을 그냥 바라보는 것.

그것 만으로도 이미 그는 어딘가로 진일보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니, 이때는 과연 진일보가 필요한가 싶기도 합니다.

진일보가 먼저인가, 삶을 살아가는 것이 먼저인가, 라고 질문을 던져본다면

그냥 살아가라고 답을 해보고 싶습니다.

진일보 따위에 얽매이지 말고, 그렇다고 생존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 순간, 자신을 가장 살아있게 해줄 움직임을 택하라고요.

애... 뭐 여담이 길었군요.

 

어쨋거나 다음 시간에도 세미나는 진행되고, 또 흥이 넘치는 뒷풀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주 쉬고 다음시간에 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54 [현대예술세미나] 1900년대 이후 미술사 안내 에르미 2010.07.12 1509
3853 [횡단정신분석] 7월 16일 세미나 안내 [1] file vizario 2010.07.13 1352
3852 [미학사] 7월 20일 안내 [1] 미미 2010.07.13 968
3851 [공지] 다음주 (7.21) 블랑쇼 세미나 안내 + 제본관련 공지 [4] file 손기태 2010.07.14 1804
3850 [Z영어]7월15일 공지 및 mp3 [1] file 사이다 2010.07.15 1135
3849 [벤야민 프로젝트] 이 책은 나의 모든 투쟁, 모든 사상의 무대이다! [1] file hermes 2010.07.16 1714
3848 [횡단정신분석] 7.16 처음 참여했습니다~! [1] 2010.07.18 1135
3847 [현대예술세미나] 1900년대 이후 미술사 안내 에르미 2010.07.20 1141
3846 [블랑쇼세미나] 다음주 세미나 안내 + 제본신청명단 [2] file 키티손 2010.07.21 1247
3845 [영화-사 세미나] 7.28일 안내 리를빅 2010.07.22 1007
3844 [현대자본주의와 문화연구] 현대 세계의 일상성 file vizario 2010.07.23 2274
3843 꿈꾸다 2010.07.25 951
3842 [벤야민 프로젝트]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 반장 2010.07.25 1224
3841 [현대예술사] 7월 29일 저녁 7시 30분 세미나 안내 혜정이 2010.07.26 960
3840 미학사 당분간 쉽니다 (아이쿠, 아쉬워 죽을지경) [1] 사비 2010.07.28 851
3839 [서양철학사] 라이프니쯔 마치고 에세이 발표+책거리합니다 [2] file 유심 2010.07.28 943
3838 <William Morris by E.P. Thompson> 세미나 공지 7/28 물범 2010.07.28 1021
3837 [벤야민 프로젝트] 다음주 세미나 안내 [2] 반장 2010.07.29 1088
3836 [블랑쇼 세미나] 다음주에는 휴세(?) + 제본책 나왔어요!!! 키티손 2010.07.29 1079
» 8.11 영화사 세미나 안내 [1] 개쏭 2010.07.30 100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