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현대 예술 세미나 일단락 하면서 매주 에세이를 조금씩 쓰기로 했습니다.
소박한 글모음 장이 될 듯한데요.
암튼,
11월 18일 수요일 밤까지 야심차게 글 올려주세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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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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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랏
에고 힘드네요. 12시 되기 전 겨우 올립니다.
역시 현경쌤이 일등으로 등록을 호홍
정말 존경합니다. ^^
쌤 내일 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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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
윽. 저는 내일 뽑아가겠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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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es
짧아서 그냥 올립니다. 기냥 떠올리는 단상들이에요~~~
<마르셀 뒤샹> (시공사, 2009)
* 뒤샹의 댄디즘 & 에로티시즘
뒤샹이 지닌 性에 대한 관심의 지점이 궁금해진다. 초기 삽화에서부터 등장하는 뒤샹의 유머와 성의 결합관계. 이제와 문득 생각해보니 뒤샹의 <변기>는 무척이나 에로틱하다. 여성의 자궁과 남성의 소변기의 결합. 마치 자웅동체처럼 에로틱하면서도 기계적인 결합이다. '그의 음란한 유머는 세속적인 성과 우월감과 수치를 풍자적으로 결합시켰던 보들레르의 관점을 고수한다'(23) 솔직히 보들레르에게서 유머와 음란함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더불어 뒤샹과 보들레르가 연결되는 지점은 미처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삽화 <일요일들>(1909)은 뒤샹이 가족으로 대변되는 지루한 일상에 대한 간략한 스케치로서 매우 깔끔한 인상을 준다. 그가 '독신' '성관계의 불가능성' 등을 삶의 밑그림으로 삼고 있었고, 이런 밑그림이 시각화된 것이 <큰 유리>였다. (27) 그는 마네와 다른 부정적이고 지성적인 댄디이다. '뒤샹은 라포르그의 시에서 공감한 것들을 자신의 삽화에 끌어들여 사랑, 결혼, 연애 같은 것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했다'(28) 과연 그런걸까? 난 오히려 그가 계속 그 영역들에 집착하고 있다는, 아니 그 관심꺼리를 놓치않으며 탐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게 아니면 왜 그의 평생의 작품에 이런 관심이 빠지지 않겠는가! 독신남의 쓸쓸함! 생각해보니 뒤샹은 거의 평생을 걸쳐 '독신남'을 유지했다. 말년에 결혼한 부인은 여성이라기보다는 가족이 아닐까. '독신남'은 뒤샹의 아이러니한 세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29)
카반느와의 대담에서 사소하게 지나쳤던 대목! '에로티시즘에 대한 집착은 종교에 대한 거부반응'이라는 지점이 흥미롭다. (30) 그러나 거꾸로 그의 전 작품은 '성직자다움'의 투영?
태희샘한테 보냈는데 생각해 보니 홈피에 올리라고 하신 것 같아...오올려 봅니다.
간신히 (얼)버무린 토막글 예요....
휴! 돌릴 틈도 없이- 담주에도 또 이어쓰기 해야 하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