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용어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cid=865&docId=655845&categoryId=1734
불안
[ ANXIETY ]
불쾌한 일이 예상되거나 위험이 닥칠 것처럼 느껴지는 불쾌한 정동 또는 정서적 상태. 그 강도와 지속 기간은 상당히 다양하다.
불안은 신체적 및 심리적 반응을 수반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신체적 징후로는 심장 박동의 증가, 호흡이 빨라짐, 떨림, 땀 흘림, 설사
그리고 근육의 긴장을 들 수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은 모호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임박한 위험에 직면해서 무력감을 느끼고 걱정하
면서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현상을 수반한다. 이 느낌은 신체 감각을 수반할 수도 있고 신체 감각으로 완전히 대체되기도 한다.
불안과 공포는 구분해야 하는데, 불안이 무의식적인 위험에 관련된 것인 반면, 공포는 의식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외부적이고 현실적인 위험에 대한 반응이다.
불안의 개념은 정신분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프로이트가 신경증 증상들을 고통스럽고 괴로움을 주는 불안 경험을 회피하려는 시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증상들이 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환자의 의식 안에 불안과 신경증 증상들이 나란히 존재한다면, 그것은 증상이 불안을 완전히 통제하는데 실패했음을 말해준다.
원래 프로이트는 불안의 원인을 성 기능 장애에서 찾았다. 그는 불안에 대한 첫 번째 이론에서, 적절하게 방출되지 못한 리비도가 불안으로 변형된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에는 여러 제한점들과 모순이 있다: 불안을 성적 억압의 원인이라고 보면서, 억압은 불안의 결과로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억압이 불안을 일으킨다면, 억압을 제거할 경우 불안이 없어져야 하는데,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공포와 불안의 유사성을 생각 할 때 이 이론은 당혹스럽다—공포는 성적 긴장의 축적과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불안에 대한 두 번째 이론(1926)을 자아의 관점에서 접근했는데, 여기에서 그는 불안은 개인의 위협에 대한 반응으로 이해했다.
현실적인 불안(realistic anxiety), 즉 공포에서는 알려진 위험과 외부적이며 중요한 위험에서부터 위협이 생겨나는 반면,
신경증적 불안(neurotic anxiety)에서 위험은 내부적이다. 프로이트는 불안-유발 상황의 두 가지 유형을 구분했다.
첫째는 전형적인 출생의 상황인데, 유기체가 조정할(또는 감당할) 수 없는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불안이 생긴다. 이러한 자동적 불안(automatic anxiety)은 자아가 미성숙하고 약할 때인 유아기와 아동기 동안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보다 더 자주 발견되는 것은 심리 방어 구조가 성숙된 후에 일어나는 불안 상황이다. 이때 불안은 위험의 결과로 인해 불안이 생긴다기보다는 위험에 대한 예상 속에서 생긴다. 이것을 신호 불안(signal anxiety)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신호 반응에 따라 자아의 방어 작용이 작동 준비를 갖추게 된다.
불안 신호는 객관적으로 위험한 상황에서는 적응적 반응의 일부이지만, 심리적인 갈등의 상황에서는 충동이나 고통스런 느낌을 의식하는 것으로부터의 회피를 부추길 수도 있다. 가장 세련되고 기능적인 불안 신호는 “사고와 같은”(thoughtlike) 자각과 특정한 위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대로, 불안 경험의 강도가 너무 커서 통제할 수 없게 되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일시적 기능 혼란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이런 상태를 공황 상태(panic state) 또는 외상적 상태(traumatic state)라고 부른다. 공황은 초기 발달 단계와 관련된 것으로서, 극심한 무기력 상태에 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프로이트는 아동기 발달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전형적인 위험 상황들(danger situations)을 기술했다. 이것들 중 첫째는 애정 대상을 상실하는 것인데, 애정 대상은 아동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돌봐주는 사람(보통 어머니)을 말한다. 이후에 대상의 가치를 지각하기 시작하고 대상 항상성이 발달되면, 대상의 사랑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더욱 뚜렷해진다. 좀더 나중에는 신체적 상해(거세)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잠재기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두려움은 내재화된 부모 표상(즉 초자아)이 아동을 더는 사랑하지 않고, 벌을 주거나, 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프로이트는 각 단계마다 이러한 “위험들”이 특정적으로 나타나지만, 이것들은 성인의 자아 안에도 존재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초기의 불안이 이후의 발달 단계에서 지속되는 것은 신경증적 고착을 반영한다; 신경증적인 사람은 이러한 초기 발달 단계에서 경험한 위험들 중 하나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회피하거나 묶어두기 위해 불안 반응을 보이거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프로이트의 불안에 대한 두 번째 이론은 그 강조점을 기본적으로 생리학적인 관점으로부터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옮겼다. 그는 위험에 대한 예상과 관련시켜 불안을 설명함으로써 훨씬 더 널리 적용할 수 있고 설명력이 큰 개념을 제공했다. 또한 이 새로운 이론에서는 자아에 대한 프로이트의 사고가 바뀐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는 여기에서 자아를 능동적이고 자원이 풍부한 정신 기능의 합성물로 그리고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마음의 구조로 보기 시작했다.
참고문헌
- Brenner, C. (1976). Psychoanalytic Technique and Psychic Conflict. New York: Int. Univ. Press.
Freud, S. (1926). Inhibitions, symptoms, and anxiety. SE, 20:75-174.
Freud, S. (1933). New introductory lectures on psychoanalysis. SE, 22:1-182.
Meissner, W. W., Mack, J. E. & Semrad, E. V. (1975). Classical psychoanalysis. In Comprehensive Textbook of Psychiatry, ed. A. M. Freedman, H. I. Kaplan & B. J. Sadock. Baltimore: Williams & Wilkins, pp. 482-565.
Rangell, L. Affects. PMC. Forthcoming
- 참조어
- 정동(AFFECTS), 갈등(CONFLICT), 자아기능(EGO FUNCTION), 공황(PANIC), 신경증적 성격(NEUROTIC CHARACTER), 신호불안(SIGNAL ANXIETY), 외상적 상태(TRAUMATIC STATE), 자아의 위험상황(DANGER SITUATION OF THE EGO), 자유롭게 떠도는 불안(FREE-FLOATING ANXIETY)
- 출처
정신분석용어사전, 미국정신분석학회, 2002.8.10, 서울대상관계정신분석연구소[한국심리치료연구소]
[네이버 지식백과] 불안 [ANXIETY] (정신분석용어사전, 2002.8.10, 서울대상관계정신분석연구소[한국심리치료연구소])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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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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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음.....
프로이트를 좋아하는 1人으로서 좋은 정보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당 ㅋ
근데...
제가 잘못알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질문 하나만 드려봐도 될까요?
"그는 불안에 대한 첫 번째 이론에서, 적절하게 방출되지 못한 리비도가 불안으로 변형된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에는 여러 제한점들과 모순이 있다: 불안을 성적 억압의 원인이라고 보면서, 억압은 불안의 결과로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구가 맞는 건지요?
제 생각으로는....
만약 성 기능의 장애가 불안의 원인이고, 따라서 적절하게 방출되지 못한 리비도(성욕동 에너지)가 불안으로 변형된다면,
불안은 성적 억압의 원인이 아니라 성적 억압의 결과로 봐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프로이트가 그의 <억압에 관하여>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 인간이 불쾌감을 회피하거나 해소하고자 시도하는 억압은 실제로 심리적 대표로서의 표상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가끔 정동으로서의 욕동에는 불발로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하잖아요?
그래서 억압이 된다고 해도 불쾌감이 변환된 불안으로 여전히 지속될 수 있구요.
만약 그렇다면, 위 과정을 다음과 같이 풀어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성 기능 장애로 인해 성적 억압 작용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억압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 여진인 정동이 불안으로서 계속 남아있다고 말이죠.
그렇다면 여기서는 불안이 성적 억압의 원인이 아니라,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로서만 나타날 뿐이죠...
물론, 나중에 프로이트가 자신의 또 다른 저서<억압, 증상, 그리고 불안> 등등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사실도 지적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야 비로소 불안은 성적 억압의 결과라기보다는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측면이 더 강하다고 알고 있구요(읽어보진 않았거든요)...
이는 그가 아마도......
제2 지형학 즉 자아, 초자아, 이드의 심역체계를 통해서 발전시킨 개념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요...?
음........
시기적으로는 맞을 것 같기도 한데....
여튼, 그래서 저는
"억압이 불안을 일으킨다면, 억압을 제거할 경우 불안이 없어져야 하는데,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이 문구도 좀 이상한 것 같구요...
억압의 동기와 목적은 오로지 불쾌를 피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프로이트의 문구 그대로를 가지고 왔습니다.)
억압을 했는데도 불안을 일으킨다고 한다면,
억압을 제거했을 경우엔 더욱 더 심한 불쾌감 내지 불안이 발생해야 되는 게 아닌지요?
혹시 말씀하시는 억압의 제거라는 게 카타르시스요법을 말하는 건지요?
아....
질문을 하면 할수록 더 헷갈리네요...
모쪼록 보시고 길 잃은 양 좀 도와주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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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
좋은 질문 해주셔서 감사해요. 더 정확하고 풍부한 지식을 나누기 위해서 꼭 필요한거죠. 그치만 제가 답변을 하기엔 공부가 너무 부족하네요. 그부분 좀더 찾아보아야 할것 같에요. 답변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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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
위에 올린 그림은 불안에 대한 신체반응에 관한거에요. 뇌에서 어떤 일이일어나고 어떤 신체적 반응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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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아....그러시군요..
제가 오히려 죄송한 걸요...ㅎ
그래도 덕분에 질문하면서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맞는진 모르겠지만...ㅋ)...ㅎ
저 위에 그림은....
대충은 알겠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네요ㅋ
다 어려운 영어에다가......
여튼 잘 보고 갑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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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김전일
* 이 영화에서 오른쪽 여자 캐릭터가 마음에 듦
반장님~ 다음에 우리 무슨 책 읽나요? 데이비드 버스 진화심리학 교과서도 있던데. 진화심리학은 어떤 의미에서 너무 뻔한 내용이고. (우리는 일반적으로 돈많은 남자와 이쁜 여자를 좋아한다는... 응?) 프란시스코 바렐라의 <몸의 인지과학> 번역되어 나왔더만 이것도 한번 고려해 보심이. 레이코프&존슨의 <몸의 철학>도 (굽신굽신~)
기억이 정확하다면 바렐라 책 보면 정신분석학이 왜 현대 인지과학에서 의미가 있는지 나와 있어요. 꼼꼼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끔 게시판들 보면 정신분석이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던데 그렇게 단순하면 이것저것 공부할 필요가 없지요. 하이데거의 논리학 비판도 읽을 필요가 없고, 데란다의 강도의 과학도 읽을 필요가 없고...)
ps: 미묘님~ 아래 춤추러 가자는 글 있던데 저 봉춤 잘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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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
요새 세미나 안나오고 뭐하세요? 재밌는거 하세요? 저 영화본적 없는데 궁금하네요. ㅎㅎㅎ 봉춤 기대되네요. 혹시 안산가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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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김전일
이것 저것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 그래도 시간나는 대로 보고싶은 영화, 책, 새로운 음악, 그 외 잡다하게 하고 있어요.
2일 전에 여기서 문자들이 많이 와서 이제 컴백을 해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그냥 가끔 게시판에만 등장하는 것도...) 그런데 여기 분들은 다 공부덕후(?)들이라 ㅠㅠ 저는 공부는 안녕~하고 다른거 하고 싶어요. 아님 발제는 30분 하고 자기가 살면서 경험한 이야기 2시간 동안 하는 세미나를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락폐는 고민 중이에요. 이번에 좋아하는 그룹들이 많이 와서...
와... !!
세미나에서 말씀해주셨던 불안의 뇌 메커니즘이군요.
너무 감사해요.
계속되는 내용도 댓글로 이어 붙여주세요.
저는 저자가 말한 불안의 정의
"근심스러운 지루함"이란 말이 와닿았습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해...ㅜㅜ
미묘님이 유익한 내용을 뽑아와 세미나 시간에 알려주셔서 참 좋아요.
아예 코너를 만들어
세미나 시작 전에 간식 먹으면서
미묘님의 강의를 들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