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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셈나]리괘 후기 및 공지

compost 2023.02.19 15:46 조회 수 : 69

 

九五, 夬履니 貞이라도 厲하리라. (구오는 과감하게 결단하여 실행하니 옳더라도 위태롭다 )

구오는 건체의 중심이어서 아주 강건합니다. 제왕의 자리인데다가 양이 왔으니 이천은 夬를 剛決이라고 풀었습니다. 과단성있게 결행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대단한 약점으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貞이라도 厲하리라라고 하니까요. 그 결행하는 바가 비록 옳더라도 위태롭다고 합니다. 옳다는 믿음이 주는 무서움을 경계하는 것 같습니다. 강하게 결행할 수 있는 자리에 있고, 그 행함에 정당성까지 있다고 하면 정말 그칠 것이 없겠지요.

구오의 효사는 九二의 효사, 履道坦坦하니 幽人이라아 貞코 吉하니라. (밟은 길이 평탄하니, 은자라야 바르고 길하리라)와 다르면서도 경계하는 바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구이도 중이면서 양입니다. 그래서 밟는 길이 평탄하게 좋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바르고 길하게 되는 것은 나대지 않고 은둔하는 자(幽人)인 경우에만 그럴 수 있습니다. 구이는 하괘의 가운데 있으므로 뭔가를 강력하게 결행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비록 구이의 몸이 양이라 뻗치는 성질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함부로 나대지 않으면 좋을 수 있는 효이지요.

이를 雲峯胡氏가 절묘하게 풀어냅니다.

在下者, 不患其不憂, 患其不能樂, 故喜其履坦.

在上者, 不患其不樂, 患其不能憂, 故戒其夬履.

二之坦, 則正而吉, 喜之也. 五之夬, 則雖正而危, 戒之也

아랫자리에 있는 자는 그가 근심하지 않음을 걱정하지 않고 그가 즐길 수 없음을 걱정하니 그 길이 평탄함을 기뻐하지만,

윗자리에 있는 자는 그가 기쁘지 않음을 걱정하지 않고 근심할 수 없음을 걱정하니 과단성있게 밟는 것을 경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효의 평탄함은 正하면서 吉하지만 오효의 강결함은 비록 正하여도 危위태롭다는 것을 경계하는 효사라는 것이지요.  윗자리라는 것은 늘 전전긍긍 걱정해야 하는 자리이고 그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을 때 다시말해 확신에 차서 어떤 여지도 남기지 안않고 결행해버릴때 위태로움이 찾아온다는 뜻으로 풀이 됩니다.

 

上九, 視履하야 考祥호대 其旋이면 元吉이리라.

제일 상효입니다. 일이 다 끝난 자리이지요. 이 자리는 여태까지 밟아온 길을 돌아보는(視履) 자리입니다. 이를 考祥고상이라고 하네요. 상서로운 것을 생각하되... 그런데 이것은 좋은 것만을 선택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考其善惡禍福선악화복을 다 살펴야 된다고 효사는 말합니다.  그것을 其旋 元吉, 즉 두루두루 하면 크게 길하다라고 합니다.

리괘의 끝이 視履로 끝나고 그것도 선택적으로 보지 말고 두루두루 다 살펴보아야 크게 길하다고 하는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이 때문에 옛날의 사관들이 공 뿐 아니라 과도 기어코 기록해 두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천택 리괘를 마쳤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태괘입니다. 地天泰 하늘자리에 땅이 있고 땅자리에 하늘이 있는 상입니다. 그것을 크다라고 합니다. 어떤 효사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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