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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재하, 병아, 향선 글을 발표했습니다.

신입 경찰이 떠맡게 된 골치 아픈 사건의 경과를 섬세하게 서술하는 <도망간 수배자>. 하지만 아직 도입부 밖에 쓰여지지 않아 본격적인 내용은 다음 글쓰기에서...일반인들은 알지 못하는 경찰의 내밀한 고충에 대해 스스로 관찰하고 언어를 부여해가는 게 재하 샘께도 즐거운 일이 되길 바랍니다.

세미나 자료실에도 올려주신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부당해고를 계기로 열심히 일하는 삶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보는, 병아샘의 경험을 담은 글입니다. 합평 중에는 "시간은 모든 것을 흐리게 만든다"는 문장에 대해, 자신은 그렇지 않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엔 모호하고 불투명했던 것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글 말미에 인용한 '은둔기계' 속 문장은 화자의 불안한 현재와 함께 우리가 쉽게 인정하고 믿어왔던 것을 의심해보게 합니다. 

향선 샘은 지난 번에 발표했던 <오일장>을 수정하여 다시 읽어주었는데, 별주부전 토끼전 등을 모티프로 하여 설화와 현실을 엮어내는 글입니다. 리듬감 있는 구성진 낭독도 좋고, 문장도 일사천리지만 토끼와 화자의 그리움과 상실감이 글쓴이의 의도 만큼 전달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참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전래동화처럼 쓰여져서 그럴까요, 아니면 오일장에 등장하는 너무 많은 캐릭터를 따라가기 힘들어서일까요..대폭적인 문체 수정이 필요한 건지, 아니면 아까와도 한가지에 집중하여 다수의 문장들을 지워나가는 게 좋을지도.. 이후 어떻게 글을 수정할지 저도 뾰죽한 대안은 없지만, 글쓴이의 마음이 전해지는 아래 문단을 일단 공유합니다.  

 "달을 보면서 울고싶은 날들이다. 아파트 네모창에 걸린 둥근달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불현듯 그리워지는 이것이 무엇인지를 나는 기억해내지 못한다. 메마른 도시 따라 기억들은 모조리 휘발되었건만, 만월이면 내 안으로 흘러오는 흐느낌의 소리는 어디로부터 기인하는가. 그러니까 이것은 내 육신의 기억이 아니다. 머나먼 저 달, 두고온 영혼이 갈 곳 몰라 우는 소리, 두고온 넋이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공명하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지현, 가온누리, 미라, 수정 글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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