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좀 전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상쾌하고 맑은 날씨네요. 새도 지저귀고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거라 예감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난 날을 회상하고 다가올 날을 준비하려는
<논리철학논고 읽기>의 반장 秋男입니다.
지난 날(5월 5일)에는 '어린이날' 노는 날임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세미나를 강행하였지요.
그래서 그런지 세미나를 하고 나서 哲靈의 은혜를 받았다며 이렇게 세미나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회원분들의 전화가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 꿈을 꾸었습니다. 제 원대한 꿈에 동참해주신 여러 분, 모두 감사합니다.
역시 세미나는 남들 놀 때 안 놀고 하는 게 제 격이고 제 맛이죠.
지난 날에는 교재 <A Companion to Wittgenstein's "Tractatus">에서 3.327과 3.328을 주석하는 부분(134쪽)을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3.328에서 언급된 '오캄의 면도날'이었는데요.
기호가 사용되지 않는다면 그 기호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기호가 단순히 의미만 가져서는 아무 의미가 없으며 반드시 어떤 규칙에 따라 사용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만일 기호가 구문론적 규칙에 따라 다른 기호들과 함께 사용될 때 그것만으로 기호가 의미를 가질 때 갖는 효과를 똑같이 생산할 수 있다면
설령 그 기호가 실제로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더라도 그 기호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결국 기호의 의미론을 그 구문론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생각이 담긴 명제였지요.
필요가 없는 것은 삭제해 버려야 한다는 것이 오캄의 면도날 원리라고 하는데,
만일 우리의 언어가 의미론 없이 구문론만으로 가능하다면 그런 의미론은 없어도 무방하다는 아주 과격한 의미를 3.328은 함축하고 있습니다.
다가올 날(5월 12일)에는 M. Black의 교재 135쪽부터 읽어갑니다.
135쪽에서는 3.33에 대해 주석을 달고 있고, 136쪽부터는 논리적 구문론과 개념 표기법에 관한 꽤 긴 분석과 비평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일시 :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00분 ~ 10시 00분 (그러나 보통은 7시 30분쯤 시작해서 10시 30분쯤 끝납니다.^^)
- 장소 : 수유너머104 1층 좌측 세미나실
- 회비 : 한 달에 2만원 (회비를 ‘한 번’ 내시면 ‘거의 모든’ 세미나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문의 : plateaux1000@hanmail.net 또는 010-7799-O181
... 라는 꿈을 꾸셨다니 ... ^^~ㅠㅠ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겠네요)
의미론을 구문론으로 환원, 대체할 수 있다라~... W 의 논고 시기엔 의미론이 아직 형성 전이죠? 그리고 Companion 이 쓰인 시기엔 의미론, 회용론이 만들어졌구요? W 가 쓴 구문론이 우리가 아는 그 구문론인지, 아니면 학문의 분화과정에서 흔히 그러듯 초기의, 그래서 넓은 의미로 구문론이라 총칭한 것인지 부터 확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과연 논고 체계에서는 새로운 기호를 만들 수 있는가, 여부도 다시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지금껏 새로운 사물, 이름은 불가하다. 그러니 잠정적으로 새로운 기호도 안 될 것 같았는데,...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