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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술사세미나입니다~

 

지난 시간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작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공동체적 정체성(집단 자아, 공유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제임스 루나와 페폰 오소리오로 시작하여, 사회문화적으로 여러 맥락화된 집단 정체성을 명료하게 표현한 케리 메이 윔스의 ‘부엌 식탁 연작’은 점잖은 편이었습니다. 고릴라 가면으로 쓰고 “여성은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들어가려면 옷을 벗어야 하는가”란 문구의 포스터를 붙이는 게릴라 걸스의 행동주의 미술에 비하면요.

 

미술계는 다양성, 혼종성을 통해 정체성을 다채롭게 드러냄으로써 정체성-정치학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라일 애쉬턴 해리스는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에서 흑인이자 게이이며 남성인 작가가 남성대여성, 동성애자대이성애자, 흑인대백인이라는 이분법을 조롱하기도 하지요. 윌 윌슨 또한 ‘자가면역 반응’에서 나바호 원주민과 식민화, 홀로코스트, 방사능과 세균으로 오염된 악랄한 ‘문명’을 한 데 엮어 강렬하게 표현해 냅니다.

 

이후 푸코, 데리다 등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미술계도 정체성도 구성된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타자성과 재현 개념을 끌어들이고, ‘정상적’ 정체성에 저항합니다. 캐서린 오피는 ‘미소년’ 등에서 애써 모호한 정체성을 불러와 정체성 해체를 시도하고요. 백인 남성 권위자에 대한 동화적 패러디인 폴 매카시의 ‘산타클로스’,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이었던) 중력 등에 의해 그림그리기를 방해받는 고생스러운 묘기를 보여준 매튜 바니의 ‘크리매스터’는 남성성을 정의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한 ‘백인 남성 작가’의 현대문화에 대한 은유로 읽히기도 합니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이제 작가들은 흑인, 여성으로만 호명되는 것을 거부하며 포스트-블랙, 포스트-페미니즘 시대를 열게 됩니다. 서도호 역시 마찬가지였죠. 한국에서 수묵화를 하다 미국을 오가며 유목적 생활을 하게 된 그의 작업은 디아스포라적 색채를 강하게 뜁니다. ‘카르마’, ‘집 속의 집’을 통해 그는 계속해서 겹쳐지고 쌓이는 정체성‘들’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또 한 명의 인상깊었던 작가는 쉬린 네샤트인데요. ‘격동’에서,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 남성과 절규하듯 쏟아내는 여성의 대조는 압도적입니다. 남성의 공연은 영상안의 청자에게 호소할 뿐이나 여성의 공연은 영상밖의 청자 모두를 끌어들이죠.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추방자로 생각한다”는 작가는 정체성 간의 지속적 긴장과 통합 불가능성을 묘사합니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미술사 세미나, 다음 시간은  '테마 현대미술 노트'(진 로버트슨 외, 두성북스) p.117 ~ p.168 제3장 ‘몸’ 을 읽습니다.

 

발제와 간식은 은돌샘과 선경샘이 준비해 주십니다~

아, 그리고 이번주부터 장소가 바뀝니다. 세미나 장소가 갈수록 협소해져서 2층 소강의실로 옮기게 되었어요^^

 

그럼 9. 7. 토요일 저녁 7시 15분

수유너머 2층 소강의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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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 참여하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반장에게 연락주세요.

시간: 격주 토요일 오후 7시 15분

장소: 수유너머 104, 2층 소강의실

회비: 2만원(한 달 2만원으로 거의 모든 세미나를 하실 수 있어요)

반장: 도희(010-792o-79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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