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이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부터 새로운 공간에서 모이게 되었어요.
5월8일(월)오후4시 세미나에서는『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3부 주권의 틈새에서(p.286~)를 읽습니다.
발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8장   해방 이후 재일조선인 한센병 환자의 ‘삶’ ─김귀분 (발제자: 선애님)
제9장   밀항·민족·젠더: ‘재일조선인 문학’에 나타나는 ‘인류(人流)’ ─고화정 (발제자: 큰콩쥐)
제10장 1960년대 일본의 사회운동과 ‘자기부정’의 사상: 출입국관리 체제 반대운동을 중심으로 ─권혁태 (발제자: 파에님)


여기서부턴 지난 시간 후기입니당,,, ^ ^
지난 세미나에서는 패전으로 ‘국민국가(Nation State) 일본’이 재구성될 때,
일본의 ‘신민’을 구성하고 있었던 일본인, 조선인, 대만인, 류큐인 등이
일본 '국민’이 될 수 있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분할되는 과정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처치 곤란’한 문제로 여겨졌던 것은 일본에 잔류한 조선인의 존재였는데, 
패전 후에 조선인이 일본에 출몰하는 사태는
식민지/제국 일본의 질서와 그 세계상을 떠오르게 하는 동시에 그 질서와 세계상이 깨져버렸음을 일깨움으로써,
‘다민족/대동아 공영권’이라는 실패한 기획을 상기시키고, 
일본인으로 하여금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처치 곤란한 조선인들의 도항을 ‘불법’ 혹은 ‘밀항’으로 규정해 버림으로써
식민지와 조선인에 대한 일본의 ‘책임’이
불안전을 야기하는 조선인들에 대한 일본의 ‘방어’로 뒤바뀌게 되는 효과가 생겨납니다.
이 시기에 오무라 수용소는 일본을 책임에서 면제시키는 일종의 ‘안전장치’일 뿐 만 아니라,
패전 후 일본의 법-영토-국민을 재창출하기 위해 이질적인 존재들을 방출하는 장치,
차승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단일민족 국민국가’ 일본이라는 신체의 항문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일본의 노동, 위생, 이념, 치안 등을 기대하며 재일조선인들을 배제하고 동화하는 헤게모니 장치이기도 했던 것이죠.


식민지/제국 시기에 도항한 조선인들의 대부분은 도로, 철도, 교량, , 발전소, 광산 등
일본의 경제와 사회, 전쟁 수행의 토대, 내지의 근대적인 인프라를 위한 저렴한 비숙련 노동력으로 소비되었지만
그 결과물의 향유에서는 배제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차승기는 이들이 일종의 비계(csaffold)’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합니다.
건물이 준공되면서 비계가 철거되듯이
토대를 구축한 노동력은 일본의 경제와 사회, 전쟁 수행과정에서는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도항한 조선인들을 가리켜 단지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내부에 존재하는 결여와 분리 불가능하게 연결되어 있는 외부적인 것으로서의 파레르곤(
parergon)적 존재라고 표현합니다.


데리다의 개념을 빌려온 것 같은데요,,, ^ ^ 
par(주변) + ergon(작품) = parergon(파레르곤)은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품 바깥도 아니고,
내부도 아니고 외부도 아니고, 모든 대립을 뒤흔들지만 작품을 발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지로 보자면 뭐,,,, 이런 느낌일까요? ㅎㅎㅎ

파레르곤.jpg      파레르곤2.jpg

이러한 개념을 조선적(朝鮮籍) 재일조선인에게 적용시켜보면, 
그들은 ‘~가 아닌 동시에 ~도 아닌’ 존재(이중적 탈주체성)로서 국민국가가 포섭할 수 없는 잉여의 장소를 암시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잉여'라는 차승기의 표현에 대해서 윤희님도 질문하셨지만,
여기에서 잉여는 단순히 ‘나머지’가 아니라, 그 ‘잉여’를 배출하는 체제와 동시에 생성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조선적 재일조선인들 뿐 만이 아니라,
내선결혼으로 생겨난 존재들인 재한 일본인 여성들에게도 이 개념을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단순히 남한과 북한, 일본 ‘사이’에 끼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남과 북, 일본 각각에서 국민국가의 법적/정치적 질서가 구축되는 과정과 동시에 발생한 존재라고 말해져야 할 것이고, 
국민국가의 불가능성의 지점을 드러내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국민국가는 이들을 통치불가능한 것으로 내버려두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체제내부로 회수하려고 들겠지만,
국민국가가 존재하는 한, 국가로 회수되지 않는 ‘잉여’는 끊임없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파에님은 이질적인 것들을 수용하는 태도에 대해서
그때-거기의 일본의 문제를 지금-여기의 우리의 문제로 끌어와 논의해야만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수용님은 발제문을 통해서 수용소에서의 일상을 설명해 주셨어요. 
한나님은 재일조선인 작가 장혁주에 주목하셨는데,
1951~52년 종군기자였던 그가 이후에 재한 일본인 여성들을 모티브로 해서 쓴 소설들과
그의 개인사적인 배경 등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김학동이 이와 관련해서 쓴 논문 '장혁주 문학과 6.25에 직면한 일본인 처들의 수난'(2008년)은
구하는 대로 pdf파일로 보내드릴게요~

장혁주1.jpg  장혁주2.jpg  장혁주3.jpg


그럼,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월요일 오후 4시에 뵈어요~~~~~

 

*** 세미나 일정을 참고해 주세요.
 

 세미나 일자                                    읽어올 텍스트 범위
  4/17(월)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1부 국경 관리와 밀항(~p.156)
  4/24(월)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2부 수용소의 지정학(p.157~285)
  5/1(월)   휴셈
  5/8(월)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3부 주권의 틈새에서(p.286~)
 5/15(월)   윤건차,『자이니치의 정신사』 제7장~제9장
 5/22(월)

  김사량 작품집 『빛속으로』 중에서 「현해탄 밀항」, 마벨 베레진,『감정과 사회학』중에서 「안전국가: 감정의 사회정치학을 향하여, NHK 특집다큐 <밀항>(1980년 제작)

 5/29(월)   사카이 다카시, 『통치성과 ‘자유’』 최종장 ‘개’와 예외상태
  6/5(월)

 관련 학술논문 읽기

 박광현, 「 ‘밀항’의 상상력과 지도 위의 심상 ‘조국’」
 이정은, 「 ‘난민’ 아닌 ‘난민수용소’, 오무라 수용소」
 후지나가 다케시, 「재일 제주인과 ‘밀항’」
 전갑생,「한국전쟁기 오무라 수용소의 재일조선인 강제추방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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