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필립 볼의 <모양>을 읽고 있습니다.
8월18일엔 나머지 즉 3장부터 끝까지 부록까지 다 합니다.
시간은?
오후 3시입니다.
이런 책을 왜 3부작씩이나 해야 하는지....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저자 얼굴에 낚여 이런 짓 할 나이도 아니자나.... 꼴좋다.
하지만
달달한
하드코어 19금만 읽을 수는 없자나요.
평균곡률 0의 4차원,
120도와 109도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깨질 수도 있는 거지.....
그러니 유나님..... 좀 참고 읽어주세요.
꼭 나오시고.....
(작정하고 웃겨주마.)
모양은 대칭적입니다.
깨지는 모양도 대칭적이고
대칭이 없다면 바흐는 뭐 해 먹고 살았을까.....
하물며 비대칭도 결국 대칭 구조 속에서 꽃을 피웁니다.
그렇게 내 왼손과 오른 쪽의 손금은 같은 형태
다른 물길로 흘러갑니다.
정해진 운명이 너를 만나 방향을 바꾸기 때문이지....
너는 자꾸 진리를 찾자고 해.
너는 꿈을 꾸면서 중력을 사랑하라고 해.
사실 난 잠이 많아.....
하지만 너를 만나고야만 거지
너는 시를 쓰고 상처받고
고시원에서
죽을 만큼 아파서
아.... 이 더위.....
한반도에서 36도라니....
율리시즈가 집으로 돌아오듯, 모든 서사가 그렇듯
르윈도 수미쌍관적으로 대칭운동을 합니다.
돌아와서 같은 자리에 섭니다.
원운동을 하지만 맨 처음 그 좌표는 아닌,
그럼에도 같은 자리에 섭니다.
하지만 르윈은,
승곤님 말대로 대칭의 긴장 에너지를 다른 방식으로 해소합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이지....
가부장적 산업사회가 남자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그대로 통과 시켜 버립니다.
그는 순치되지 않아 비루해집니다.
찌질해서 순치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이지!
앗, 그런데 이런 사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랑해도 되는 건가요?
고양이는 서커스를 할 수 없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도통 훈련이 안 먹혀들어 가십니다.
제멋대로라 순치되지 않습니다.
내 마음을 안 받아줍니다.
아주 나쁜 뇬입니다.
그런데도 고양이와 인간은 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서로 자기 집이라고 주장합니다.
둘은 오늘도 열심히 회전대칭해가며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x에 있는 그대에게 달려가면
그대는 x- 로 달아나지.
그대는 신비한 정칠각형 여인.
도저히 대칭이 될 수 없어.
그래서 대칭미남들은 미칩니다.
자신의 완벽함이 곧 결핍이란 걸 깨닫고 만 거지요.
그러니 고양이여, 살아남으렴.
우리가 멸종되어도 넌 살아남아 자유가 바로 적응의 열쇠였다고 증거 하렴.
르윈이 사랑해도 되냐구....? 어쩜 이런 우문이 있을까요?
너가 그따위 질문이나 하니까
식탐 때문에 외롭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자해공갈이나 하는 거야.
(아, 이 시 정말! 자꾸 생각나네... 뭐라뭐라... 정미랑 건어물 씹으며 뭐라뭐라 불라불라 했는데..... 이 무슨 아이러니냐 말이다.)
그 매끈하고 짱짱한 곡면으로 만들어진 옥색의 나비날개가 펄럭이면
아아, 날지는 못해도 평균곡률 0도 위에 펼쳐진 스텝을 따라 춤을 추어요.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그 작은 생명들은
복잡한 수식을 척척 풀어내면서 아름다운 곡면으로 동결되어
방산충도 되고 규조류도 되고 고래에게 삼켜져 북극에서 남극까지 먼 여행.....
구조는 곧 의미 그 자체로 빛나고 우리는 그 빛 속에서 황홀합니다.
이렇게 막 쓰다보니 형태를 갖춘 것만이 진실로 진실인 것 같아서
사랑은 꺼내놔야 사랑이지
마음만은 그랬다고 떠들지 마라 말야.....
하는데 우리 고양이가 이 더위에 내 무릎을 방석 삼아 철퍼덕 하십니다.
털가죽을 자꾸 부비부비해요.
아...... 이런 너에게 어떻게 순정을 바칠까나....
물질이 행한 道,
자연이 따라간 道,
생명이 모방한 道.
내 몸의 미토콘드리아가 그렇고
꿀벌여인들이 짓는 집이 그렇고
알함브라의 아라베스크가 그렇고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순정.
(어쩔 수 없다는 것은 또 얼마나 매혹적인가....)
참, 이 더위에 벌들은 괜찮을까요?
갑자기 걱정되네요....
영화와 시와 음악....
선율님의 음악을 듣고 싶어 블루투스 스피커 가져갑니다.
그리고 최종결론!
풍차나라님을 최대한 활용해 먹기로 했습니다.
우리랑 급수가 다른 풍차나라님,
천천히 설명 좔좔 해주세요.
이제 간보셨으니 아시겠죠? 우리의 수준...
참여 하실 분은 아래 댓글로....
회비는 15000원이며 월 1회 납입하면 다른 세미나도 참여 가능 합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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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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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ㅁ
관대함을 부르는 남자 장갱이도 문제적 시 또 부탁!!
(인데...책 분량이 많아서 추가로 할 시간이 될런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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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어디 관대함만 부르랴....
망치를 세 번 읽고서야 아!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정성을 다해야 의미가 다가오는 거였어...
꿈분석하듯 하니 감이 잡히네요.
좋은 시 였군요.. ㅎㅎ
문득, 이탈한 자가 문득이 생각났어요.
90년대엔 이탈해도 문득 자유로운데
지금의 이탈은 바닥인가요?
하늘을 보고 초월적 돌파하는 이탈의 시대는 지났나봅니다.
청춘이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바닥은 그래서 숭고합니다.
손이 사람이 될 때까지
대상에 헌신하고
자신을 아까워하지 말고
아름다움을 위해 분투하고
그렇게
자신의 미학이 굴욕이 될 때까지
바닥을 파 보아라!
지금의 천박함이 전부일 리 없잖아.
박력 있게 ,
거절당해도 박력 있게 손을 내밀자는 말씀.
하지만 혼자가 되더라도 바닥은 파고 볼 일....
하늘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한 일....
그렇게 거창한 것도 품어 볼 일....
시는 소개받고 볼 일.... ㅎㅎ
그러다 보면 황금의 두개골을 한
먼 옛날
그것도 인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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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ㅁ
우왕........이렇게 멋들어진 글이 깨알같이....
책이 어려우니...선생님이 너무 애쓰시는 거 같아요...ㅠㅠ....
그래도 덕분에 지하 암반수 흐르는 거 같은 글을 읽게 되서 무한 감동...-_- b
저는 저 '순정'이라는 말이 너무 좋네요.
순정을 가진 건 중력인데... 단어에서는 무중력의 느낌이....우주 어딘가에 둥둥 떠 있을 것만 같은....
선생님 글 읽으면서는 뭔가 할말이 마구 생각났는데...
그 사이 너무 더워서...머리가 빙글빙글...
(지금도 뭐라고 하고 있는건지...)
노인이 되는 방법을 노래하던 그 시는...
저의 치부를 건드린 거 같긴 합니당...
ㅋㅋㅋ...내 가족은 나만 욕해야하는데...하는 마음이 정곡으로...!!!!
표지가 맘에 드는 이 '모양'이라는 책,
무더위에 노트까지 대동해서 읽다가...
그래서 눈 오는 날은 따뜻한 거로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고 책을 덮....(아 너무 초반이네요...-_-;;;) 었지만
역시 모든 책은 넘나 무지한 저에게 의미가 있으니
나름 열심히 읽어 가겠습니다~
일주일 후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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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그래... ㅜㅜ
3부작 중간중간 달콤한 책도 해야할듯....
대칭이미지의 향연, 저도 영화한편 소개합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http://movie.daum.net/moviedb/video?id=88372&vclipId=48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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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ㅁ
전에 선생님이 추천하셔서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에 넣어 놨다가...
볼 기회가 없어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와........이 뮤비....어쩜 좋아요?!???!?!?!??!?!
게다가 글랜 한사드라니...찾아보니 데미안 라이스 버전도 있네요...
꼭 보고 가겠어요.
-_-+
추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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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
넵... 공지 확인했습니다.
빨리 책을 읽어야겠군요 ;;; 시간이 금방 가네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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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좀 전에 공원에 누워 정미랑 아멜님의 경이로운 눈 크기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볼 수록 크다는... ㅋㅋ
별똥별이 안 보여 이런저런 수다 떨다 왔어요.
최장기 더위를 겪다보니 현실감이 점점 없어집니다.
저도 빨리 책을 읽어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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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곤
오리진쌤 시를 잘모르겠다시면서 이렇게 우아한 공지를 써주시다니요..ㅋㅋ
더위도 방학도 막바지로 향해서인지 좀처럼 책에 눈길이 머물지 않아 어쩌면 좋아요..ㅎㅎ
왠종일 늘어질바에야 책이라도 읽자고 두 번 망설이고 사왔는데ㅠ ㅋㅋ
부디 독서의 물꼬가 트이길 바래봅니당ㅎㅎ
그런데 저희 담번에 얘기할 '피아니스트'는 영화가 알고보니 두개던데 왠지 불화의 끝판이라면
2001년에 나온 영화를 말씀하셨나보아요..?
저는 그 유대인 피아니스트에 대한 영화를 맘 졸이며 보았는데 왠지 이건 아닌가 싶더니
동명의 영화가 있었네요;;
둘 다 편하게 넘어가는 얘기는 아닌것같아 조마조마하니 묘한 느낌이 드네요..
암튼 이 더위 무사히 지내며 야심찬 독서(?)의 마침표를 찍었으면 좋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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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정미씨가 말한 영화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 가 맞아요.
이자벨 위뻬르 나오는 영화
물꼬가 트이지 않는 책,
참 짜증나죠...
그래도 자료 찾아가며 떠듬떠듬 읽다보면
내가 몰랐던 세계의 문법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그렇게 또 다른 한권을 읽고
읽고....
책은 책을 불러오고
이어지는
독서는 인간의 영혼을 계속 긴장시킵니다.
그런 긴장 속에 윤리가 있다고 어떤 건축가가 그랬어요.
하지만, 또..... 뭐 잘 안 읽히는 거 구지 내까지 ㅋㅋ
그래서 3부작 막간 책으로
에릭 에릭슨의 발달이론 책을 볼까 생각중입니다.
개학해도 꼭 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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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ㅁ
'피아니스트'가 뭔지...두 영화 다 좋은 영화. ㅋㅋㅋ
그래도 로만 폴란스키 님의 피아니스트가 좀 더 쉽고 재미(?)있을 거 같은?
미카엘 하네케 님의 '피아니스트'는...
사감 선생같던 중년의 교수가 꽃미남 제자랑 불꽃같은 사랑에 빠지는 영화인 줄 알고 보러갔다가...
완전 심란해져서 나온, 그렇지만 너무나 인상적인 영화였어요.
(남성 중심 사회에서)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인(?)이기 이전에
여자였던 그녀의 내적 불화가 날카롭고도 처절하게 보여지는 영화...
승곤군은 아무말이나 주절대는 내 말에 찰떡같이 첨언해 주는 남자...ㅋㅋㅋㅋ...
수다떨면 완전 잘 맞을 거 같은데!!!
(훈훈해진 분위기에 마냥 좋은 오리진 누나랑 최누나....*-_-*)
어려운 책 열심히 읽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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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리제강 띠
겔 안에서 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해주는 실험 동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1kg2Yw0xgw
과포화, 핵생성, 침전, 고갈로 이어지는 순환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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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ㅁ
정신줄 놓고 읽다가 리제강이 어딘가에 잇는 강이름인 줄 알고....
유속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생긴 띠를 상상하다가 뭔가 이상해서 다시 앞을 보니...사람 이름이셨던...
정신줄 꼭 잡고 읽어야하는 책....-_-;;;
자연의 구조-작용-질서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무기물(?)끼리도 규칙적인 진동을 가지고 형태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신기방기...
좋은 자료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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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오, 아름다운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ME-bLr7mGL4
황금비율, 나선, 피보나치.....
시각 자료의 힘..... 보기만 해도 그냥 이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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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고양이 털이 보들보들 만져져요 ♡ 이 글 위에서 편히 쉬며 머물고 싶어져요 ㅎㅎ ~
곡이라 ~ 부끄럽네요 허허 ㅎ
내일 뵐게요 좋은 시각 자료도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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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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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초파리 발생 동영상
탄생은 어떤 것이든 숭고하긴 마찬가지...
https://www.youtube.com/watch?v=rxECLgspbnI&index=3&list=PLYCSfASyOqdi7axM5DliXQA_2cq2SJBk2
번데기탕 먹으며 쓸말은 아닌듯.... 인간은 잔인해.
암튼 책보다가 궁금해서 번데기를 살펴보니
나방 애벌레는 초파리보다 주름이 적네요.
왜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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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초파리 배발생에서 비코이드mRNA가 하는일
수정란 앞부분에서 비코이드가 풍부한 세포질을 제거하고 나노스가 풍부한 세포질을 이식하면 양끝이 꼬리인 유충이 만들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oUGNQz_M9I
몇년 전에 션 캐럴이 쓴 <이보디보>를 읽을 때는 굉장히 재밌었는데
다 까먹고 ..... ㅜㅜ
게다가 도서관서 빌려본 거라 집에 없더라구요..... 윽... 이래서 책은 사서 봐야해.
7장은
너무 압축요약을 해서 그런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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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안녕하세요~
세미나 관심있는데요
8월 25일은 어느 책 어느 부분 나가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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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테레사님 안녕하세요.
세미나 25일엔 없구요...
9월1일 3시에 합니다.
이번 책은 에릭 에릭슨의 <유년기와 사회>입니다. 2부까지 읽으시면 됩니다. 229쪽까지예요.
그날 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재밌게 잘 읽었어요 반장님.
정미 누나의 영화 소개도, 선율 누나의 음악도 기대하며 일주일을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