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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인지] 10월27일 목 3시 세미나 공지

오리진 2016.10.21 13:31 조회 수 : 424

<흐름> 두번째 시간 진행합니다.

범위는 4장부터 끝까지 입니다.



저번 시간엔

르네상스 간판스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소용돌이를 을매나 사랑하고 탐구했는지를 시작으로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 빈치가 왜 소용돌이에 홀렸는지 그 심리상태에 대한 분석은 없었습니다. 전 그걸 기대했는데....

그래서 왜 그랬을까..... 하고 잠깐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탐정놀이를 하려면 자료부터 취합해야 하나

쫌 많이 귀찮아서 대충 생각나는 대로 던져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정신분석은 이미 프로이트님이 하셨지만

무리무리한 꿰어맞추기라 패스.



"물의 움직이 속 무엇인가, 물의 소용돌이와 회오리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본성 깊숙이 자리한 어떤 비틀림에 조응했다."

예술사가인 포펌의 말대로

인간이 뭔가에 매혹될 때는

대체로

깊숙이 들어있는 뭔가 때문이지요.


다 빈치의 뭔가는 뭔가?


다 빈치는 거대한 바다를 봤다기 보다

아르노 강과 같은 강이나 개울에서 관찰을 한듯합니다.


아..... 다 빈치는 대양으로 가기에는 소년이었습니다.


흐르며 섞이고 합쳐지다 갈라지고 다시 만나 돌고.....

분별이 없는 세계

혼돈스럽지만 숨겨진 질서가 있고

너와 내가 없지만 그렇다고 하나는 아닌

그런 물의 흐름

물이 만들어 내는 형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포착하기 어려운 무늬들....


경계를 허무는 물의 파괴력

그 앞에서 부질없는 인위적인 규율들.....


마음 속에서 늘 외치는 부질없음

그것의 증거로서의 소용돌이

위안을 주면서 동시에 그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들어가는 현기증에 시달리게 하는


두 어머니와 늙은 아버지를 가진 천재

너무 빨리 배운 쇠락


부질없음....


노쇠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세상으로 활짝 열린 창을 보여주기 힘듭니다.

이런 경우 모성의 양가성은 더욱 두드러지고

아이는 아주 헷갈리는 삶을 삽니다.

이 분열이 가끔 운좋게 천재성을 키우기도 합니다.



좀더 사내성이 강한 멜빌은 바다로 갔습니다.

그리고 봅니다.

부질없다고 남 탓하면 어떻게 파멸하는지

자연이라는 소용돌이가

공허하다고 미쳐날뛰는 인간의 타락을 어떻게 응징하는지....

아합이여! 나무로 만든 남근이라니 우습구나.

너 자아폭발한 이아손이 어떻게 죽었는지 잊은게냐?

니가 다시 뱃속에 갇혀야 정신 차리지!

에잇, 몽땅 삼켜주마.

멜빌은 이런 예언적 드라마를

제대로 보고 옵니다.


아무튼 우리의 레너드는

소용돌이에서 부질없음을 보고

자기와 닮은 그 속으로 끄달려 들어갔지만


책은 말합니다.


"흐르는 건 질서고 세상은 대류로 만들어진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자연과학자가 쓴 책입니다.

그래서 일체의 야부리 없이

어떤 역학이 작동해서 소용돌이가 생기는지

어떤 형태로 생기는지 꼼꼼하게 설명해줍니다.


물결이란 것은 전단력(두층의 유체가 교차하며 생기는 마찰)에 의해 나타나고


그때  오목과 볼록한 부분에 가해지는 힘의 크기가 달라 생겨나는 파동의 돌출이 더 격렬해지고....


어쩌구....


물이 그렇고

대기가 그렇고

목성의 대적반이 그렇고

지구 속 맨틀이네가 그렇고


그렇고 그렇고..... 다 같은 방식으로 흐르고 흐릅니다.


이 일관된 물질의 원리를 보라. 숭고하지 아니한가..... 음하하...



질문!

그러면 왜 대류는 만들어지나요?


그것의 원인이 몇가지 소개됩니다.


세상은 완전히 평평하고

이지러짐 없이 둥글고

심지어 백퍼 균일하고

완벽하게 대칭 대칭 대칭이었는데


문득,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는 어리바리한 신의 탄생?

혹은 무겁고 탁한 것은 가라앉고 가벼고 맑은 것은 떠올라서 하늘과 땅으로 갈라지는?


에잇 설마, 빅뱅이것지....



그렇게

대칭은 깨어지고

에로스가 탄생합니다.


대류는 에로스가 일하는 방식입니다.


밀도가 조금만 불균형해도 대류가 발생합니다.

표면장력 차이도 흐름을 만듭니다.

장력의 차이는 온도가 다를 때 생깁니다.

염도의 차이도 대류를 만듭니다.

거대한 해류의 뫼비우스 띠는 온도와 염도로 만들어집니다.

(열염순환)


대류가 있는 곳에 세포가 존재합니다.

세포는 움직임의 흔적입니다.

태양에도 매우 격렬한 대류 세포가 있습니다.

바다에서는 대류가 만든 다양한 모양의 세포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물결을 닮은 암석들, 돌맹이들부터 조가비, 해파리,히드라.... 대류의 세포들이지요.

우리도 대류의 세포입니다. 물질의 흐름이 아주 잠깐 형태를 취한 게 나입니다.

동시에

우리 몸에도 대류가 있습니다.

세포는 좀 복잡하고 섬세한 대류운동을 합니다.

선택적으로 보입니다만 결국

차이를 매개로 한 음양의 부침을 의지해 일을 합니다.


에로스는 음양의 신입니다.

태극과 무극 사이를 진자운동하며

에로스는 살아있는 것을 만들어냅니다.


우리 육체가 그랬듯 우리의 세계관이 그 테두리 안에서 형성되었습니다.

너무 당연하기에 간과하기 쉬운 점은

2500년 전통의 이 세계관 또한 대류 속에서 만들어지고 변하는 것이라

충분히 점핑의 여지가 있다는 거지요.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오..... 나 쫌 굉장.....


에로스가 요즈음 인류를 극으로 몰아대고 있습니다.

통돌이 세탁기에 넣고 막 돌려대고 있습니다.

알긋어, 알긋어

새로운 것이 될게.

인지혁명이 윤리성의 혁명이 되길.....


이렇게 급마무리하는 이유는?

점심을 먹어야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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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영화는

<내일을 위한 시간>입니다.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85588

정미양의 수줍은 영화읽기가 점점 위대해지고 있습니다.

듣는이를 감동시켜 눈물을 쥐어짜는 수준이라니....

오...... 너도 쫌 굉장.....


저번주 언더더스키니 영화평 바로 올려주세요.

전 스키니진 입기 포기했습니다.

나으 타고난 언더더스키니 때문에...ㅠㅠ




참여하실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회비는 15000원, 월 1회 납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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