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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원 여러분 잘들 지내고 계시죠?
내일 5월22일(월)오후4시에는 윤건차,『자이니치의 정신사』6장, 9장, 후기를 읽어오시면 됩니다.
시간에 쫓기신다면 9장과 후기를 중심으로 읽어오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세미나를 통해서
'자이니치' 내부에서 외부로 밀려난 타자들을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인 남편을 둔 일본인 아내라든가 조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자식들의 문제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재일조선인 1세와는 다른 결의 고민들 속에서 살아야했던 (후기) 2세들의 목소리가 녹아있는
계간지 <계간 마당>, <잔소리>, <호르몬 문화>도 구해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잔소리>1981년 특집호는 헌책방에서 구했습니다. ^ ^
나머지도 어떻게든 입수해서 여름엔 함께 읽어봅시다~

 

자이니치의 정신사1.jpg  재일1.jpg 재일2.jpg 재일3.jpg

<『자이니치의 정신사』한국어판은 900페이지를 넘는 두꺼운 책으로, 일본에서는 세 권으로 나누어 출판되었어요~>

 

지난 세미나때 저를 동요시킨 건 재일조선인의 일본인 아내들이었습니다.
강제 징용으로 함바에서 독신생활을 해야 했던 조선인 노동자들은
특히 도호쿠, 홋카이도, 나가노 등지에서 대부분 일본인 아내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1944년 홋카이도 거주 조선인은 약 26만 명인데, 당시 일본 내지 조선인의 수가 총 193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비율인 것이죠.
혹독한 강제 노동에서 도망한 남성들이 아이누 마을에서 도움을 받아 그곳에 숨어 지내다가
아이누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파악된 수만 하더라도) 300명 이상 있었다고 합니다.
그 아이들은 도망자인 조선인 아버지를 두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호적에 올려져야했고 이른바 사생아가 되어 아이누 사회에서 살아갑니다.
궁금해졌어요,,,
이 아이들의 그 이후의 삶이 어떠했을까,,,,

일단 이 문제에 대한 일본어 논문이 하나 있으니 그것부터 번역해서 요약문이라도 함께 봐야겠습니다.
 

1973년~75년 사이에 6호까지 발행된 『계간 마당』은 이미 2세가 중심이 되던 시기에,
세대간 단절등을 비롯하여 결혼과 귀화문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 시기 조선청년들이 비슷한 또래의 일본인 여성과 결혼할 경우에 엄중한 비판이 나오지만,
50~60대의 연장자가 일본인 아내를 둔 현실에 대해서는 전중/전후 시대에 어쩔 수 없었다는 다른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자이니치의 결혼에는 조총련계와 민단의 대립, 육지 출신과 제주도 출신자 사이의 갈등 마저도 장벽이 되었다고 하네요.
가장 사적인 시공간에도 식민지, 냉전, 분단, 민족  등의 거대서사가 폭력적인 분할선을 긋던 시대인 것이죠. ㅠ ㅠ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일본공산당 민족대책부는
일본의 총선거에서 요시다 시게루와 싸우는 과정에 ‘조선인의 일본인 아내와 그 가족’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령을 내립니다. 
조직은 항상 정세에 따라 방침을 제시하거나 철회하고는 그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엉망이 된 개인에게는 납득할 만 한 해명을 하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1970년대 조선노동당의 지시는
일본인 아내를 둔 조총련 간부들에게 이혼을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해방 후 인텔리 조선인 남성은 주위에 인텔리 조선인 여성이 적었기 때문에 일본인 여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하는데요, 
조총련은 조선인들의 아내인 일본인 활동가들이 지부나 여성동맹 등의 조직활동에 참가하는 것도 금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내부' 사정을 알게 되니,,,
1970년대에 들어와서부터 재일조선인 문필가가 각 분야에서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등장하게 된 이유를 두고 
김석범이 1972년 조총련 내부에서 조직비판자의 추방과 관련이 있다고 증언한 것의 배경 중 하나에
'일본인 아내' 문제도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아내도 일본인이었고요.
내일 세미나에서 이 문제를 연이어 다룰 것 같습니다.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일 만나요~~~~

 

 

*** 세미나 일정을 참고해 주세요.

 세미나 일자                                    읽어올 텍스트 범위
  4/17(월)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1부 국경 관리와 밀항(~p.156)
  4/24(월)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2부 수용소의 지정학(p.157~285)
  5/1(월)   휴셈
  5/8(월)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3부 주권의 틈새에서(p.286~)
  5/15(월)   윤건차,『자이니치의 정신사』 제7장~제8장
  5/22(월)

  윤건차,『자이니치의 정신사』 제6장, 제9장~후기

  5/29(월)

  김사량 작품집 『빛속으로』 중에서「현해탄 밀항」
  사카이 다카시, 『통치성과 ‘자유’』 최종장 ‘개’와 예외상태

  6/5(월)

  관련 학술논문 읽기
  마벨 베레진,『감정과 사회학』중에서 「안전국가: 감정의 사회정치학을 향하여」 
  박광현, 「 ‘밀항’의 상상력과 지도 위의 심상 ‘조국’」
  후지나가 다케시, 「재일 제주인과 ‘밀항’」
  신지영, 「'난민'과 '인민' 사이」, 『상허학보(제48집)』(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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