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다읽기 시즌 2] 말과 사물 2장 읽어요
지난 시간부터 말과 사물을 시작했지요.
벨라스케스의 "라스메니나스(시녀들)"애 대한 푸코의 분석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벨라스케스는 화면의 어떤 부분도 예외없이 투시법( perspective) 를 적용합니다.
국왕부처가 비춰지는 거울에도..
한길샘이 보여주신 16세기의 다른 그림들에서 거울은 볼록거울이었어요.
거울은 바깥의 전경을 모두 담고 있었어요.
화폭과는 전혀다른 시점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고,
어찌보면 화폭의 그림은 거울속에 담겨진 전체의 일부가 펼쳐진 그런 느낌이었는데요...
벨라스케스에 와서는 일의적인 시점으로 통일됩니다.
그 시선아래서 모든 것은 투명하게 드러납니다...
공주도 하녀도 난장이도 개도 그 시점의 밝은 빛아래 확 드러난 것 같습니다.
투시화법의 원추형의 정점에 국왕부처가 있고, 그의 시선에 의해 일종의 투명성이 확보되는 것이죠.
그런데도 이 그림은 거울에 희미하게 비치는 국왕부처의 일의적인 시점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국왕을 그리는 벨라스케스의 시점이 그것입니다.
그것은 그의 화폭에 담겨 있을텐데 우리는 볼수 없습니다.
뒷면만 보이는 화판은 투명한 국왕의 시선을 어그러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그림을 다초점에 대한 은유라고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음 한길쌤 말대로 말과 사물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다음 읽을 분량은 2장입니다.
진호쌤 1,2
승진쌤 3,4,5.
발제자 님들 간식도 부탁드려요.
금요일 7시 30분 연구실 5층 셈나실에서 만나요...
음 제가 앞에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다초점에 대한 은유라고 했는데 취소해요..
요즘 오토포이에시스 를 다시 읽고 있어서 관찰자가 관찰대상에 어떻게 엮여 들어가느냐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어거지로 끼워맞췄네요ㅠㅠ
시녀들은 재현의 재현을 보여주고 있는 거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화가의 시점, 국왕부처의 시점, 관람자의 시점이 교차하지만 관찰주체들은 사실상 부재하죠.
단지 재현의 꼭지점,(투시법의 원뿔의 끝)의 자리만 보여줌으로서 재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를 재현하는
재현의 재현이라고 해야 되겠네요..
화가가 자신을 그려넣은 다른 그림들과 벨라스케스의 이 그림을 다시 한번 비교하면서 오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