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세미나에서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를 끝까지 읽었습니다.
장하석은 토마스 쿤과는 달리 패러다임이 독점하는 일원주의와는 다른 과학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수의 패러다임이 존재할 수도 있고, 쿤 방식의 패러다임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과학사의 사례들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장하석은 인식적 반복을 통해 과학 지식을 개선해 나가는 것에 과학하기의 의의를 두고, 과학의 발전에 '다원주의'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회는 다원주의인데 과학이 일원주의인 현 상황을 과학의 독재라고까지 합니다. 일원주의에서도 벗어나며 실재론이 처할 수 있는 회의주의에도 빠지지 않는 새로운 과학을 다원주의에서 찾아내며, 다원주의야말로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그런데 쿤 방식으로 말하자면 실천체계들은 공약불가능한데 이것들의 다수가 병립하는 다원주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다원주의적으로 과학한다는 것이 사실 상상이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GPS시스템과 같이 여러 패러다임이 하나의 체계를 이루는 사례를 다원주의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듯 합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돌아오면서 '중립적 은유'가 어쩌면 다원주의에서의 융합 또는 창조적 사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빛의 파동설과 입자설)
* 다음 주(7월 30일)에는 두 가지 책을 합니다.
1. 파이어아벤트의 <방법에의 도전> 7장(102쪽) - 변정수님 발제
2.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제2부 1장 포퍼, 라카토슈, 파이어아벤트의 과학철학 - 서동석님 발제
자료는 다음카페(http://cafe.daum.net/900118)에 공유합니다.
** 지난주 변정수님께서 새로 합류해주신데 이어, 이번 세미나에는 김종환님께서 새로 참석해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소라님의 후기 및 공지가 지난 번보다 더 좋아진 걸 보니,
흐뭇하네요. 그리고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과학사상사 최대의 사상범이라 불렸던,
혹은 the Worst Enemy of Science(Oxford 출판)이라고도 불렸던
파이어아벤트와의 만남이 무척 기대되네요.
몇 주에 걸쳐서 각자 강렬한 파이어벤트상을 만들어가시길...
저는 오래 전에 이런저런 기회로 몇 번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야말로 전에 없이 새로운 만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과학사에 관심있는 분들, 주저말고 일요일 저녁 7시에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