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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다] 7월 19일 공지 및 지난 시간 후기

효영 2017.07.17 16:48 조회 수 : 250

지난 시간엔 드디어 <말과 사물> 본 책에 들어갔어요.

본격 다시 시작인만큼, 3분이나 신규회원들이 오셔서 간만에 약소하지만 뒷풀이도 하고 신났었습니다. ㅎㅎㅎ

현수샘, 정현샘, 알렉스 샘 끝까지 롱런하여 함께해요!

 

주옥같은 발제를 해주신 성관샘 덕분에

<말과 사물> 첫번째 읽을 때도, 다 읽고 나서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했던 서문을

좀이나마 더 이해해볼 수 있어요. 추억의 과자, 짱구와 함께 서문을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우리의 관심은 보르헤스의 텍스트에서 푸코가 따왔다는 "어떤 중국 백과사전"의 이야기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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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황제에 속하는 것, b)향기로운 것, c)길들여진 것, d)식용 젖먹이 돼지, e)인어, f)신화에 나오는 것, g)풀려나 싸대는 개,

h) 지금의 분류에 포함된 것...<-이런 집합은 성립 불가능하기에, 집합론의 역설이라는 바로 그 부분!"

오랫동안 웃었지만 푸코에게 떨쳐 버리기 어려운 불편함을 주었다는 그것은, 실어증 또는 실소증에 비유했듯

도무지 어디에 두어야 할지, 장소와 이름의 공통성을 상실한채, 나열되는 황당한 동물 분류, 굳이 하자면 우리로서는 알파벳순이라는

빈약한 상상력만 동원할 수 있었던 그의 동물 분류는 사실, 서양에서 갖고 있는 중국이라는 커다란 유토피아가 반영된 것

그래서 그것은 공간 없는 사유로 이르지만, 이 말과 범주는 뜻밖의 소통으로 넘치는 장엄한 공간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했지요.

두번째는 수술대와는 도무지 공존할 것 같지 않은 또 다른 공통성을 상실한,

재봉틀과 우산 그리고 수술대의 조합이었어요. 초현실주의자 레이몽 루셀에 영감을 크게 받아 그에 관한 책까지 썼다는

푸코가 환하게 비춰지는 수술대, 이 테이블의 중첩된 의미를 언급하는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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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샘은 매우 환하게 밝혀야만 수술대에서 절대적 빛으로 표상되는 진리를 읽기도 하셨고,

지나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수술대, '대'table이라는 표 안에서 어떤 분류를 실행하게 해주는 장으로 역할함에 주목하셨어요.

성관샘은 덧붙여 발제에서 재봉틀의 꿰매다는 뜻과 덮는 우산의 의미를 상처를 꿰매고 덮은 외과수술과 더불어

한 group으로 묶일 수 있지 않은가, 상상을 동원해보다가, 뭔가 말이 되는 듯한 해석이 됨을 스스로 발견하고 섬뜩함을 느끼셨다는 ㅎㅎ 

무-질서의 온상인 헤로도토피아에서 푸코가 긍정적인 일종의 사례로서 언급하는 로트레아몽의 구절이

이렇듯 질서지어질 수 있다는 놀라움에서의 섬뜩함!

뭣보다 텍스트에서 '우산이 재봉틀과 마주치고 어쩌면 계속해서 마주칠 것이다'라고 했득, 이런 병치 또는

언어가 공간과 서로 교차하는(이종교배의 의미도 있다고 발제할 때 설명해주셨던)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뒷부분 1장 시녀들에서 언어와 회화의 환원불가능성을 언급하는 부분과도 연관이 되는 듯하지요?

서론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또 하나의 놀라움, 일견 또다른 섬뜩함을 주는 부분이

푸코가 인간이 사라질 것이 얼마나 깊은 안도감과 위안을 주는가!하고 말하는 부분이었지요.

사실 인간이란 최근의 발견물이자 출현한 지 두 세기도 채 안되는 형상이라며,

우리의 지식이 새로운 형태를 띠자마자 인간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안도하라!고 위안 아닌 위안을..

마치 인간이 인류에서 사라지면 대단한 일이 벌어지는 것인마냥,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왔던 생각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게 하지요. 수천, 수만종의 생물 중 하나인 인간인데 말에요.

 

이제 17세기 고전주의부터 시작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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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시녀들, 준규샘이 매우 섬세하고 정성을 들여 준비한 발제가 우리를 모두 감동시켰어요.

공부를 이렇게 성실히 하는데다가 진세 더 키드를 알아본 남다른 안목에 반장님이 애정하게 되었다는 ㅎㅎㅎㅎ

시녀들은 그림이 있기도 하고, 이 책과 관련해서 많이들 알고 계시는 부분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때아닌 그림의 구도에 대한 논쟁을 벌이다 화가의 시선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으로.

어째뜬 중요했던 부분인 이 그림이 압축하고 있다는 고전주의 시대의 에피스테메를 잘 이해해보고 싶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발제 덕분에 촘촘히 이야길 나눌 수 있었어요.

1,2로 다시 분류되는 시녀들 장은 1절에서 전반적으로 비가시적인 캔버스의 이면과 대비되는 모든 재현을 가시적으로 만드는 빛의 들이침,

화가와 모델들이 응시하는 관람자인 우리, 우리는 또한 왕의 시선이기도 한 이 상호적 가시성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다면

2절에서는 이 재현의 장소에서 이뤄지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캔버스의 이면, 화가가 그림을 앞에 두고 응시하는 이미지에 대해 상세히 다뤄요,

구글을 검색해도 금방 알 수 있지만, 저 사람은 마르게리타 피자로만 알고 있는 그 마르게리타 공주고 거울에 비친 왕은 펠리페 4세고 등등.

이런 고유명사가 유용한 지표가 될지는 몰라고, 푸코는 언어는 회화와 무한한 관계를 맺는 만큼, 양자는 환원불가능하다고 했다고 했지요.

보는 것을 말해도 그 보는 것은 결코 말 속에 속할 수 없고, 말하는 것을 본다고 해도, 그건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장소가 아니라고 푸코는 말합니다.

전체적인 구조가 왼쪽의 등 돌리고 잇는 캔버스부터 오른쪽 끝의 창문까지 조가비 모양의 나선 구조를 나타내기도 하고,

정가운데를 관통하는 공주의 두 눈 사이를 기준으로 전체적으로 x자의 구도를 그리기도 하는데요.

푸코는 여기서 3중의 시선(모델의 시선, 관객의 시선, 화가의 시건)이 하나로 겹쳐지는 중심 펠리페3세와 왕비의 중심을 제시합니다.

이 세 가지 바라보는 기능은 재현이 가능해지기 시작하는 출발점이자 그렇기 때문에 실재적인 지점에서 이것들이 합쳐진다고 말하는데요.

고전주의 에프스테메의 재현, 어떤 것도 이 촘촘한 재현에서 빠져나갈 수 없고, 그러함을 절대 상정하지 앟는

많이도 아니고 무수히도 아니고, 반드시 '모든 것'을 재현할 수있다고 여겨지는 재현시스템이 이런 구도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때 자연스럽게 더이상 재현은 어떤 것의 유사성으로 즉 원본과 모사의 관계를 전제하는 것으로서 존재하지 않고

그 자체로서 드러나는 재현 자체, '순수 재현'이 됩니다. 여기서 주체는 자취를 감추고,

왕이라는 모든 재현의 출발점에 있는 주체의 시선 역시 뒤로 물러나게 되요. 중요한 것은 관람자도, 모델도, 화가도, 왕도 아닌

그런 재현의 구조 자체, 순수재현일테니요. 그래서 푸코는 벨라스케스의 이 그림을 재현에 의해 열리는 공간의 정의가 담긴

고전주의적 재현의 재현 같은 것이라고 마지막 부분에서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쯤 논의가 되니, 또 다르 질문들이 슬금슬금 나오려고 하눈데,

이럴 때 아주 유용한 한 마디, 그게 바로 다음 번에 우리가 다룰 내용이에요!

신속하게 세미나를 마무리하는 상쾌한 한 마디,

 

그렇게 미뤘던 질문을 1부 2장, 3장에서 다룰 수 있을 지, 열심히 읽어봅시다.

2장 발제는 지나샘, 3장 발제는 정현샘! 헥토르 입니다.

수욜 저녁 7시 30분에 1층 왼쪽 셈나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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