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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논어를 읽자] 후기 및 공지

hector 2017.07.28 20:07 조회 수 : 91

1: 우선 공지부터...
7월 30일 오전 11시 부터 里仁편 子曰 君子는 喩於義하고 小人은 喩於利니라 부터 시작합니다.
아마 이인(里仁)편을 다 할 듯 합니다. 뒤풀이는 중국집에서.. 공부가주(孔府家酒)로 할 예정입니다.  
공자 언행을 읽고 있으니.. 공부가주입니다. 제가 냅니다. 책거리 비슷한 개념으로다.

2: 후기
주자 주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以此觀之면 一以貫之之實을 可見矣리라." (이것으로 관찰하면, "일이관지" 라는 실체를 볼 수 있다.) . 多聞博觀 보다는 격물치지(格物致知)를 강조하는 주자가 가진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주자가 쓴 주석을 보면, 참 재미없습니다. 그래도 제 흥미를 끄는 부분이 몇개 있는 데, 격물치지를 강조한 부분도 그 하나입니다.

논어에는 답이 없습니다. 이건 제 생각입니다. 논어에서 나오는 건 춘추시대에서 적용되는 이야기지 일반적이고 보편타당하며, 시대를 초월해서 진실인 그런 이야기는 없습니다. 孝 정도가 보편적인 이야기일까요? 그러나 요즘은 孝마저 보편적인 덕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대입니다.

보통경우에, 사람들이 논어에 공자가 한 말이 답이라고 생각하면 격물치지 하려 하지 않습니다. 공자가 말한 답을 뼛속깊이 외우면 됩니다. 굳이 공자가 답을 주고 맹자가 답을 주고 주자가 답을  주었는 데, 격물치지를 직접 할 필요가 없지요.

주자는 격물치지를 강조한 점을 보면 격물치지를 통해 자신의 해답을 만든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주자가 이야기한 논어와 공자는 실제 공자가 가진 생각과 거리가 멀지 않을까? 내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궁금함입니다. 어떨 땐 주자가 독자적인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만든 사람인 것도 같고, 어느 때는 주자 본인이 가진 문제를 공자가 이미 답을 주었다고 믿고, 이를 밀고나가 생각을 전개해 나간것도 같습니다.

3: 전 격물치지(格物致知)란 말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 특히 致知란 대목을 좋아합니다. 致라는 글자에는 과정,진행이라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知에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서서히 들어가는 거지요. 돈오점수(頓悟漸修)와는 차이가 나는 발상이지요. 돈오점수에 돈오는 단박에 깨닫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 때는 순간적으로 안다는 것이지요. 시간을 점으로 보는 사고방식입니다. 반면 致知는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인식은 순간적으로 오지 않고,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운동을 배울때, 깨달음은 단숨에 오지 않고 천천히 옮니다. 돈오가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전  致知하는 그 알아가는 과정이 좋습니다.

얼마 전 쿤이 쓴 유명한 '과학 혁명의 구조' 를 읽었습니다. 쿤은 과학자는 돈오(頓悟) 해야한다는 관점을 가진 듯 합니다. 프랑스 과학자 라브와지에가 산소를 발견했던 시험에서 그게 산소인지 몰랐다. 산소를 발견한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모 이런식으로 말합니다. 전 그말이 맞다고 봅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과학자들도 돈오라기 보다 致知로 알아나가는 사람입니다. 불교 용어를 빌리면 漸悟 하는 사람이지요.  漸悟 하는 사람을 돈오(頓悟)관점에서 보는 건, 아킬레스와 거북이 경주에서 나오는 역설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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