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항과 수용소, 탈국경의 역사> 첫 세미나 공지입니다.
첫 세미나 시간엔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1부를 읽어오시면 됩니다.
발제와 간식은 반장 큰콩쥐가 준비할게요.
여러분은 텍스트를 읽어보시고 문제의식이나 궁금한 점, 함께 논의해 보고 싶은 점 등을
간단히 메모해 오시거나 생각해 오시면 됩니다.
혹,,, 시간에 쪼달리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1부의 제3장 불안전한 영토 밖의 일상"(p.120~156)만 읽고 오셔도 됩니다!
저는 서문과 제1부을 읽으면서 조르조 아감벤의 『예외상태』와 『호모사케르』,
그리고 이노우에 미쓰하루의 『타국에서의 죽음(상/하)』을 다시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무라 수용소를 다룬 양석일의 소설『밤을 걸고1,2』도 영화화되어 있는 데다가
제주 출신의 여성들이 4.3사건 이후 밀항으로 일본에 와서 오무라 수용소에 수감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사를 다룬
다큐멘타리 영화도 2편이 있더라고요.『海女のリャンさん』(2004)、『HARUKO』(2004)
어떻게든 구해서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난민과 수용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들은 범법자가 아니며 그곳은 감옥이 아니기 때문이죠.
난민은 근대국가가 지닌 모순이 폭로되는 존재이며 수용소는 그러한 모순이 집적된 공간이기도 합니다.
난민은 '인간'과 '시민', 즉 출생과 국적 간의 연속성을 깨뜨라는 자로써
근대 주권의 근원적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현대를 관통하는 조선인/한국인들의 밀항의 역사는 미완의 탈식민화와 동아시아 냉전질서가 중첩되는 중요한 지점이죠.
존재 자체가 불법화될 상황에 노출되어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우리는 우선 개개인의 밀항 행위의 범법적 성격보다는
영토와 주권의 재편과정과 냉전의 정치, 그로 인한 '불안전'의 조건을 논의해 볼 겁니다. (조경희의 글이 다루고 있는 주제)
책을 읽다가 문득,,, 오무라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사람들은
갇혀있는 막연한 현실보다도 본국에 송환되어 고문당할 일이 더 큰 두려움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밀항자들에겐 '조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공포로 떨리는 순간이었다는 얘기도 나오네요. ㅠ ㅠ
첫 세미나 시간에 여러분과 함께 여러가지 문제의식을 공유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950년 나가사키에 설치된 오무라(大村)수용소(좌)와 수용소 폐지를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중앙)> <함께 읽을 텍스트(우)>
* 세미나 시작일: 2017년 4월 17일(월) 오후4시
* 세미나 장소: 수유너머104 5층 세미나실b
* 세미나 반장: 큰콩쥐(심아정) 010-칠구삼오-6603
* 세미나 회비: 2만원(2만원으로 수유너머104의 모든 세미나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 세미나 일정을 참고해 주세요.
세미나 일자 | 읽어올 텍스트 범위 |
4/17(월) |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1부 국경 관리와 밀항(~p.156) |
4/24(월) |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2부 수용소의 지정학(p.157~285) |
5/1(월) | 휴셈 |
5/8(월) |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3부 주권의 틈새에서(p.286~) |
5/15(월) | 윤건차,『자이니치의 정신사』 제3장 한국전쟁과 재일조선인 마벨 베레진,『감정과 사회학』중에서 「안전국가: 감정의 사회정치학을 향하여」 |
5/22(월) | 김사량 작품집 『빛속으로』 중에서 「현해탄 밀항」, NHK 특집다큐 <밀항>(1980년 제작) |
5/29(월) | 사카이 다카시, 『통치성과 ‘자유’』 최종장 ‘개’와 예외상태 |
6/5(월) |
관련 학술논문 읽기 박광현, 「 ‘밀항’의 상상력과 지도 위의 심상 ‘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