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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미나는 격주로 진행합니다.
회비는 20000원, 월1회 납입으로 다른 세미나도 참여 가능
한병철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에로스의 종말> 합니다. 범위는 전체입니다. 얇고 재밌습니다.
물론 에로에로 하지는 않아요. 철학자가 하는 말이 다 그렇지 뭐....
헛되고 헛되도다.
그래도 우리는 읽습니다. 그 이유는 시인을 잡아가 때린 그 잔당들(치곤 너무 다수)이 자꾸 에로의 목을 조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그러하고 더욱 치밀하게 그럽니다. 조잡한 우리는 그 논리에 막 놀아납니다.
사돈의 팔촌 중에 시인을 데려다 때렸을 법한 직업을 가졌던 노인을 누구네 결혼식에서 오랫만에 봤습니다.
집값이 올라 신수가 훤하십니다. 그의 애국은 그렇게 보상받았습니다. 아름다움을 내팽개친 댓가 치고는 괜찮은 건가요?
오날날도 우리 삶의 자리가 이러하니 종말을 고하는 에로스를 위해
박 터지게 고민을 하든 대지 위에서 춤을 추든 일단은 독서로 배부터 채우기로 해요.
에로는 지성을 사랑합니다.
최양의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평 여기서라도 읽고 싶습니다. 올려주실 거죠?
다음 영화도 공지해주세요.
<에로스의 종말> 합니다. 범위는 전체입니다. 얇고 재밌습니다.
물론 에로에로 하지는 않아요. 철학자가 하는 말이 다 그렇지 뭐....
헛되고 헛되도다.
그래도 우리는 읽습니다. 그 이유는 시인을 잡아가 때린 그 잔당들(치곤 너무 다수)이 자꾸 에로의 목을 조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그러하고 더욱 치밀하게 그럽니다. 조잡한 우리는 그 논리에 막 놀아납니다.
사돈의 팔촌 중에 시인을 데려다 때렸을 법한 직업을 가졌던 노인을 누구네 결혼식에서 오랫만에 봤습니다.
집값이 올라 신수가 훤하십니다. 그의 애국은 그렇게 보상받았습니다. 아름다움을 내팽개친 댓가 치고는 괜찮은 건가요?
오날날도 우리 삶의 자리가 이러하니 종말을 고하는 에로스를 위해
박 터지게 고민을 하든 대지 위에서 춤을 추든 일단은 독서로 배부터 채우기로 해요.
에로는 지성을 사랑합니다.
최양의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평 여기서라도 읽고 싶습니다. 올려주실 거죠?
다음 영화도 공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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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미나는 격주로 진행합니다.
회비는 20000원, 월1회 납입으로 다른 세미나도 참여 가능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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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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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ㅁ
다음 영화에 대해 생각을 며칠 해봤는데...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많은데 막상 글로 쓰고 싶은 영화가 없네요...혹시라도 떠오르면 말씀드릴게요.
어쩌면...'지니어스'라는 영화가 왜 그렇게 재미없었는가...에 대해 쓸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이 마음 선생님은 아시겠지요.
한병철님의 '아름다움의 구원'은 그동안 읽었던 책들에 비해 일단 질량이 현저히 적어서...편히 읽었던 거 같아요.
경계해야 하는 지점도 공감이 갔구요.
세미나에서 지원 선생님이 초반에 '투박한 것이 길들여져서' 오는 매끄러움의 가치에 대해 지적해 주신 것과
효빈 선생님이
'비밀로서의 미는 오로지 덮개를 덮개 자체로 인식하는 것을 통해서만 직관할 수 있다. 덮여 있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덮개에 주목해야 한다. 덮개는 덮여 있는 대상보다 더 본질적이다.' 라는 부분을 공론화 해주셔서 오랜만에 '플란다스의 개'를 떠올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주인공 네로가 그노무 그림도 못보고 빨간 덮개 앞에서 얼어죽은 마지막에!!!! 제가 얼마나 울었는지....제가 생각한 의미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_-*
저는 p.83
주체는 "대상 앞에서 자신의 목적을 버리고, 대상을 자신 안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자기목적으로 간주한다." 그럴 때 미에 대한 주체의 태도는 내버려두기, 나아가 초연함일 것이다. 미가 비로소 관심 없이 머무르기를 가르쳐준다. "그러므로 미의 관찰은 자유주의적인 성질을 띤다. 대상을 자기 안에서 자유롭고 무한한 자로서 내버려두며, 대상을 유한한 욕구와 의도에 유용한 것으로서 소유하려 하거나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
라는 부분이 마음에 촤...악 와 닿네요.
매끄러움이 현상적으로 널려있는데 정작 그 매끄러움을 누리는 자는 소수가 아닐까...그렇기에 그것을 욕망하는 자는 매끄러움을 연기하는 공허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제가 참 매끄럽지 않은 사람이라...생각할 꺼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다음 책도 기대되네요.
(근데...여기 게시판을 글쓰기가 뭔가...매끄럽지 않네요. 아 답답...@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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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그 영화가 그런 의미였군요.
알게 되어 기쁩니다.
(여기에 글쓰기하다가는 사리 생기겠어요. 왜 이러냐고....)
'극그그리고'....
그리고를 쓸라고 했는데 이렇게 쓰였어. ㅜㅜ
이런 악조건에도 저번시간 후기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세미나는 이사간 새공간에서 만나요.
2012년 7월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오자마자 덩실덩실 춤을 췄었다. 아마도 그 직전까지 교육 관련 삽화를 무더기로 그리다가 이렇게 살다간 미치겠구나 싶었을 때 본 숨통 같은 영화여서 그랬을 것이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서정, 낭만, 공간이 주는 촉감을 상상하며. 저런 곳에 있으면 더 나은 내가 될 거라는 환상이 주는 현실 도피의 위로. 그 때의 나는 1920년대 파리의 예술적 감성을 동경하는 미국사람 ‘길’과 같았다.
할리우드의 잘 나가는 시나리오 작가 ‘길’은 파리로 약혼 여행을 와서 고전적 운치가 살아있고 아무 때나 비가 오는 파리의 낭만에 빠져 이곳에 살면서 자신만의 소설을 쓰려고 한다. 그러나 취향이 전혀 다른 약혼녀 이네즈는 그의 모든 생각에 반대하고 결국은 각자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자정 무렵 얕은 술기운으로 혼자 밤거리를 걷다가 어느 골목길에서 잠시 쉬던 그의 앞에 오래된 푸조 자동차가 멈춰 서고, 안에 있던 사람들의 흥겨운 초대에 이끌려 차에 오르게 된다. 그리하여 도착한 곳은 그렇게도 동경하던 1920년대 파리의 예술가들의 파티장. 그렇게 20년대 파리의 예술적 감성을 동경하던 길이 매일밤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다. 아마도 시니컬한 염세주의자 우디 앨런 감독의 가장 낭만적인 SF 영화가 아닐지.
이 영화 속 인물들은 대부분 한 시대를 풍미한, 어쩌면 우리가 동경할 만한 대표적인 예술가들이다. 그러나 막상 그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은 불만 많고, 인정받기 위해 애쓰며, 자신의 불안을 견디기 위해 술에 취하고, 지금과는 다른 과거의 예술적 황금기를 꿈꾼다. 그러한 아이러니를 재기발랄하게 지켜보고 있자면, 대한민국의, 아시아의, 혹은 어떤 역사에 대한 동경이 전무한 나,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 주체적이지 못한 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려 전혀 감흥을 불러내지 못하는 서울 도심의 건축, 풍경들이 문득문득 생각나 더욱 씁쓸하게 했다. 그렇게 내 현실과는 다른 이국적 분위기를 낭만적이고 흥겹게 그려내 작정한 듯 동경하게 만들고는, 20년대 예술가들의 뮤즈 '애드리아나'가 현실을 지루해하고 또다른 과거의 황금기(1890년대)를 동경한다는 설정을 통해, 과거에 대한 도피적 환상보다는 현재를 직시하고 살아가야 정말 가치있는 걸 만들어낼 수 있다는 예술적 통찰을 꺼내 보인다. 여행 잘 했으니 이제 작업실로 돌아가 너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비 오는 거리를 걷는 것이 괜찮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눠져 있다. 변화무쌍한 날씨에서 낭만과 여유를 찾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공간에 대한 감상은 달라진다. 모든 판단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함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파동이 다른 인물의 강요에 맞춰 살아가기 보다는 혼자가 더 낫다는, 그렇게 내가 나를 알아가는 동안 만나는 누군가와 함께 걸아가는 것이 인생이 되어야 함을 말하며 노년의 감독은 일상에 찌든 나에게 여유와 유머를 던지듯 파리 여행을 선물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창작을 꿈꾸는 이들에겐 낭만가득 지적인 판타지 영화지만, 어쩌면 파리에 대한 찬가, 파리라는 공간을 사랑하는 미국 남자의 로맨드물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도입부 파리의 이국적 거리와 변화무쌍한 날씨를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보여준 것만으로도 그 때의 나는 왜 그렇게 설렜던지. 시간의 흐름을 인정하고 어떤 공간 속에 오롯이 나를 놓아보는 것, 그것이 나를 알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