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4시 헤겔의 미학 강의2을 읽고 있습니다.
다음 진도는 407쪽부터 488쪽입니다.
제3편 낭만적 예술 형식 서론, 1장, 2장까지입니다.
제1편 상징적 예술형식에 이어 제2편 고전적 예술형식을 끝냄으로써 큰 산 두 개를 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산, 제3편 낭만적 예술형식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높은 이마, 이 강력하고 위압적인 코, 자유로운 눈, 둥근 턱, 다변적이고 아주 교양 있어 보이는 입술, 총명한 머리 위치, 시선은 옆으로 조금 높이 향하고 있다. 동시에 사려 깊고 다정한 인간성의 충만함, 거기에 공들여 다듬은 이마, 표정, 감정, 열정을 나타내는 근육들, 매우 생동성이 보이면서도 고령에서 드러나는 고요함, 정적, 숭고함......숭고한 자유와 정신적인 고요함을 지니면서 사신들의 형상을 둘러싼 육체성을 초월해 있다 pp.350-351
헤겔이 고전적 예술형식에서 극찬한 조각가 라우흐의 괴테 흉상에 대한 인용입니다.
이번 주 읽었던 시집에서 한 편 더 ..
멍
더러워졌다.
물병에 낀 물때를 물로 씻었다.
투명한 공기는 어떤 식으로 바나나를 만지는가.
멍들게 하는 가, 멍이 들면 바나나는 맛있어지겠지.
창문을 씻어주던 어제의 빗물은 뚜렷한 얼굴을 오늘의 창문에 남긴다.
언제가부터 어린 내가 스토커처럼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닌다.
꺼지라고 병신아, 아이는 물컹하게 운다, 보란듯이 내 앞에서 멍든 얼굴을 구긴다.
구겨진 아이가 내 앞에 있고는 한다.
사랑받고 싶은 날에는 사람들에게 그 어린 나를 내세운다.
사람들은 나를 안아준다.
구겨진 신문지로 간신히 창문의 얼룩을 지웠다.
창밖을 내다보다
멍든 바나나를 먹었다.
임솔아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교재 및 진도: <헤겔의 미학 강의2> p.407- p.488
시간: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장소: 수유너머 104 1층 세미나실 오른쪽 방
세미나는 따로 신청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월요일 4시 연구실 1층 세미나실로 오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