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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것은 현대미술이 아니다> 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일본 전위예술의 다양한 양상들에 대해 짚어보았습니다. 1960년대 '해프닝' 전위예술의 대표로 소개된 나체 퍼포먼스에 대해 저자는 국가 주도의 억압적 문화 관리정책이라 할 만박(만국박람회)에 저항하는 반박(반 만국박람회)예술로 규정합니다. 반박 성향의 전위예술그룹으로는 나체를 통해 예술 권력에 대한 지속적 저항을 기도하는 제로차원과 1968년 트레이드 페어에서의 분변 퍼포먼스로 알려진 비타민아트가 있었죠. 제로차원의 가토 요시히코는 문화의 입장에서 치부로 간주되는 육체의 차원에서 이 문명을 응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1920년대 일본에 다다이즘을 소개한 다카하시 신키치의 다다를 불교의 아류이며 다다의 부활은 불교(선)의 부활이라고 주장하면서 서양에 대한 반발과 불교 니힐리즘 계보의 연장으로서 전통 부흥 차원의 다다를 수용했다는 것인데요. 나체 퍼포먼스가 저항의 상징이 된 배경이나 일본 다다를 불교(선)과 연결시킨 지점에 대해서는 열띤 토론이 오가기도 했네요. 사와라기는 불교의 선(전근대)을 결합시킨 일본의 다다가 결국 독자적으로 서양에 대항하기 위한 원리로서의 울트라 내셔널리즘 예술과 만난 것이라 언급하였고, 앞선  모노파와 반박 예술의 접점에 대해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몽상’해버린 ‘나쁜 장소’에 결박당한 우리 삶의 양식과 역사적 규정성에 주목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일관되게 일본의 전위의 단서는 결코 근대 예술상의 ‘혁명’력이 아니었다고 단언하면서도, 정상적인 근대를 거치지 않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이러한 테러리즘의 문화 형태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는 관대함(?)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9장에서는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 대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또 하나의 작품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모형, 천 엔 지폐’ 연작 일부가 위폐로 간주돼 실제로 법정에 소환된 것입니다. 1966년 도쿄 지방 재판소 701호에서 시작된 공판은 흥미진진하게 전개됐습니다. 법정은 아방가르드 예술의 경연장이 되었다죠. 오늘날 예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당시 젊은 예술가들은 그 무엇도 예술이 아니라고 했지만 아카세가와에게는 자신이 행한 일이 ‘예술’이 아니라면, 결국 ‘범죄’가 돼, 유죄 판결을 받게 될 실존적 문제였던 것입니다. 결국 작가는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해 자신의 작품이 예술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검사는 천 엔 지폐의 제조 행위가 예술 행위라고 해도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는 제약이 없는 것이 아니고, 그 남용이 금지되고 공공복지 제한 아래 있다고 강변합니다. 이 말을 다른 극점에서 서술해 본다면 작가는 결국 자신의 작업이 야기하는 상황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하고 그것까지를 예술로 보아야 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예술이 어떠한 것일지라도, 혹은 어떠한 것도 예술일 수 있다 해도, 또한 예술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이 예술인 것은 아니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 사와라기는 진정한 의미의 반예술(부재의 예술)과 로커빌리적 소동에 불과한 반예술을 구분하면서, 예술의 모든 체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타난 실천적 예술의 대안이 진정한 반예술이라고 명명하였죠. 그러면서 ‘천 엔 지폐’ 재판은 서양에서는 범죄가 될 수 없는 창작행위(실제로 보면 위폐인 티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가 일본에서는 범죄로서 재판을 받는 것은 바로 ‘부재의 예술’, ‘예술의 부재’와 관련된 사태이며, 일본 근대의 혼란스런 존재 방식을 첨예하게 드러내는 국가와 자신을 둘러싼 일그러진 자화상으로 진단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10장 <일본의 열기>과 11장 <앵포르멜 이전>을 함께 읽고 볼게요.

 

일시 : 2021. 9. 25.(토) 16:00 (시간이 오후 7시에서 오후4시로 변경되었습니다!)

공간 : 온라인 (zoom앱을 미리 깔아두시면 좋아요)

방법 : <일본,현대,미술>(사와라기 노이, 두성북스) 10장 <일본의 열기>과 11장 <앵포르멜 이전>를 읽고 와 주세요.

발제 : 바바, 선우

 

일본 현대 미술 : 인터파크 도서

 

* 발제자는 세미나자료실에 발제문을 올려주세요. 함께 공부한 흔적과 기억이 쌓입니다.

** 작은 것이라도 배려가 필요한 분은 반장에게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도록!

*** 공동체 평등수칙을 숙지해주세요.   http://www.nomadist.org/s104/F1_Suyu_news/72703

 

그럼 모두들 9. 25.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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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 참여하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반장에게 연락주세요.

시간: 격주 토요일 16:00

방법 : COVID19 상황에 따라 온오프 병행 (오프라인시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R)

회비 : 월 2만원

문의 : 도희(O1O-792O-79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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