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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것은 현대미술이 아니다> 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모노파에 대해 세 시간이 넘도록 열띤 논의가 오갔습니다. 모노(物)는 일반적으로 ‘사물’, ‘~것’으로 번역되는 일본어로, 모노파는 흔히 1970년대 전후 일본에서 가공하지 않은 자연적인 물질을 소재가 아닌 주역으로 등장시켜서 모노의 존재방식이나 모노의 작용에서 직접 예술언어를 끌어내려 시도했던 일군의 작가들을 가리킵니다. 사실 위 작가들은 그들이 나서서 모노파를 결성한 적도 없고, 심지어 모노파로 칭해지는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 같고, 1970년 <제10회 일본국제미술전-인간과 물질>전에 대한 좌담회에 대한 편집부의 인사말, 즉 "일상적인 '모노' 그 자체를 비일상적, 직접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반대로 '모노'와 관련된 개념성을 벗겨내고, 거기에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이고자 한다"라는 소개글에 의해 출현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사와라기는 글의 모두에서 “‘모노파’의 ‘모노’는 ‘사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언하며 시작합니다. 가령, 이우환이 "분명히 숯인데도 숯 이상으로 무언가 좀 더 다른 것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라거나, 스가 기시오가 "모노는 보이지 않는 것이나 만들지 않는 것으로 들어가는 출발점"과 같은 표현한 데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달까요. 즉, 모노파가 추구한 것은 '사물 그 자체'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모노를 타파한 저편에 드러난 '세계'와 모노를 통해 만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노파의 여러 작가와 작품들을 만나보면서 우리는 생각보다 각 작가들의 모노에 대한 규정이나 표현이 상이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노파 자체가 매우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사유에서 출발한만큼, 비교적 여러 논문이나 텍스트를 통해 발언해 온 이우환이나 스가 기시오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둘 사이에서조차 모노를 통해 모노너머와의 '만남'을 강조했던 이우환과 모노의 '방치'된 '상황'을 강조했던 스가 기시오의 관점은 같지 않았지만요.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소환하여  '존재'와 '존재자' 개념을 '모노'에서 '모노노 마코토'로의 이행과 대비시킨다거나, '존재자의 비은폐성'을 의미하는 '알레테이아' 개념을 마코토(진리)의 경험에 의해 부활시킨다거나 하는 구도는 매우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비록 외국인으로서 일본인의 전통적 미의식이라는 '모노노 아와레'나 '가라고코로'와 같은 말의 뉘앙스를 전적으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모노파나 이우환의 작품세계에 매료되기에는 충분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해봅니다. 다음 시간에는 8장 <나체 테러리스트들>과 9장 <예술이다, 하지만 범죄다>를 통해 일본의 전위와 내셔널리즘, 반예술과 비예술에 대해 함께 읽고 보겠습니다. 

 

일시 : 2021. 9. 11.(토) 16:00 (시간이 오후 7시에서 오후4시로 변경되었습니다!)

공간 : 온라인 (구글미트에서 zoom으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미리 앱을 미리 깔아두시면 좋아요)

방법 : <일본,현대,미술>(사와라기 노이, 두성북스) 8장 <나체 테러리스트들>과 9장 <예술이다, 하지만 범죄다>를 읽고 와 주세요.

발제 : 묵음

 

일본 현대 미술 : 인터파크 도서

 

* 발제자는 세미나자료실에 발제문을 올려주세요. 함께 공부한 흔적과 기억이 쌓입니다.

** 작은 것이라도 배려가 필요한 분은 반장에게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도록!

*** 공동체 평등수칙을 숙지해주세요.   http://www.nomadist.org/s104/F1_Suyu_news/72703

 

그럼 모두들 9. 11.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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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 참여하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반장에게 연락주세요.

시간: 격주 토요일 16:00

방법 : COVID19 상황에 따라 온오프 병행 (오프라인시 수유너머104 1층 세미나실R)

회비 : 월 2만원

문의 : 도희(O1O-792O-79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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