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미나때 들뢰즈의 [비평과 진단] 1장-3장까지 읽었어요.
페이지 분량으로는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들뢰즈ㅎㅎ
분량과 상관없이 쉽게 독해하도록 놓아두질 않았네요.
먼저 지난 시간 '비평'과 '진단'이라는 말을 의사와 환자, 작품과 신경증으로서의 글쓰기로 나눠 이해해 보았어요. 문학을 건강이라 말하는 들뢰즈에게 글쓰기가 무엇인지, 문학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다음 구절, '사람들은 자신의 신경증으로 글을 쓰지 않는다. 작가는 환자가 아닐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의사, 아니 자기 자신과 세계를 치료하는 의사이다. 세계는 병이 인간과 뒤섞이는 증상들의 총체이다. 그렇기에 문학은 건강계획서처럼 보인다.'이 전달해주는 바가 많았어요. 그리고 이와 더불어 많은 예술이 , 예술가가 자신의 신경증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지요.
들뢰즈에게 '비평'과 '진단'이라는 말은 '생성'과 더불어 진행되는 개념이었지요. 의미의 생성, 사건의 생성 그것은 여성, 동물, 식물, 미립자, 지각불가능한 것, 미분화 지대-되기의 소수적 방향성만을 갖는다고 하고요.
그렇기에 생성의 측면에서 작가가 '나'로 발화되는 순간, 그것은 '나'가 아닌 현재이지 않은 민중, 소수 민족의 집단적 언표행위로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몇 개의 번역어가 우리를 헷갈리게 했는데 특히 "manque부족한->결여, 현재이지 않은, 도래할"였죠. 소수 민족에서 소수는 "minorité"로 원어상 다르더라구요. 그렇지만 역시 연결해 사용하기에 그리 무리하지 않을 것 같아요~~
2장 루이스 볼프슨은 들뢰즈에 의하면 분열증으로 머문 작가이지만 소설의 내용은 충분히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영어(모국어)가 자신을 해롭게 한다고 생각한 학생이 영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이야기가 중심이야기였는데 삶과 지식이 먹기 말하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어요. 들뢰즈가 이 소설로 주목했던 부분은 특히 번역을 통해 신조어, 외국어(발화되지도 명제화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소수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죠?)를 탄생해내는 지점인 것 같네요.
3장은 루이스캐럴을 다루고 있는데 [의미의 논리]에서와 같이 깊이와 표면의 놀이에서 표면의 놀이를 하며, 무의미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또한 무의미와 의미의 일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다음 세미나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며 정말 그러는지 보자구여ㅎㅎㅎ
다음 세미나는 9월 3일(7:30)이고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읽어오시면 됩니다.(워낙 버전이 많지만 완역본으로요^^)
발제는 황정화님입니다~(세미나 시작전까지 세미나 자료실에 올려주세욤)
그리고 연구실 근처 서점에 앨리스의 다양한 판본들이 있다니 구경가요. 시간되시는 분들은 오후 4시에 오셔서 같이가요!!!
세미나에 문의 사항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댓글 달아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