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식민/탈근대 세미나
식민지는 자본주의와 국민국가 체제를 두 축으로 삼는 근대의 모순이 응축되어 있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식민지라는 위치에서 세계를 조망할 때, 중심과 주변, 식민지기와 포스트 식민지기를 관통하는 근대세계의 모순이 좀더 선명하게 가시화될 수 있습니다. 식민지 연구가 단순히 과거 역사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 현재에도 지속되는 식민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자 탈식민/탈근대의 미래를 당겨오는 실천적 개입일 수 있는 까닭입니다. 맑스는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변혁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과제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를 해석할 발언권을 박탈당했던 식민지/주변부라는 위치에서 맑스의 선언은 이렇게 ‘번역’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 이상 텍스트나 (서구) 이론을 해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변혁의 출발점이라고.
탈식민/탈근대 세미나는 각각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비로소 가시화되는 세계의 차이나는 단면들에 주목하는 동시에 이 모든 차이들이 지구적 근대성 안에서 서로 연결되는 양상을 탐구해 가려고 합니다. 특히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한국이나 동아시아라는 위치에서의 지식 생산이 세계의 해석과 변혁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 묻고자 합니다. 세계를 새롭게 해석할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서구의 이론들과 비서구의 역사 경험을 부단히 오가며 공부해야 합니다. 자본과 제국, 주권과 네이션, 표상과 담론에 관한 서양의 이론들은 비서구의 역사 경험을 설명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면서도 ‘불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이론이 말하지 않는 공백들과 설명할 이론을 갖지 못한 경험의 조각들, 그 틈새에서 질문하고, 고민하며, 새로운 사유를 향한 모험을 함께 시작해 보아요.
일 시 : 2017년 4월 14일부터/ 매주(금) pm2:00~
장 소 :수유너머 104, 5층 왼쪽 세미나실.
신 청 : 비밀댓글로 이름·휴대폰·메일정보를 남겨주세요.
반 장 : ㅎㅎ (010-2385-육육일칠) (세미나가 시작된 이후에는 반장에게 직접 문의해 주세요.)
회 비 : 월 2만원 (월 회비 2만원으로 수유너머 104의모든 세미나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 시즌별로 5-6권의 텍스트를 선정하여 함께 읽어갑니다.대략의 흐름은 아래와 같지만 세미나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시즌 1. 새로운 발언의 장소들
이론의 서구중심주의에 도전하면서 각자의 장소성에 기반한 서발턴 지식을 생산하고 있는 비서구의 사상가들과 만나 봅니다. 이들의 문제의식을 참조하면서 지구사(global history) 안에서 한국/동아시아의 위치(location)를 가늠해보고자 합니다.(라나지트 구하, 역사 없는 사람들, 이광수 역, 삼천리, 2011, 244쪽.)
디페시 차크라바르티, 유럽을 지방화하기: 포스트식민사상과 역사적 차이, 김택현, 안준범 역, 그린비, 2014. 512쪽
(아리프 딜릭, 포스트 모더니티의 역사들, 황동연 역, 창비, 2005. 456쪽.)
아리프 딜릭, 글로벌 모더니티: 전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의 근대성, 장세룡 역, 에크리브르, 2016, 254쪽
(월터 D. 미뇰로, 라틴아메리카, 만들어진 대륙: 식민적 상처와 탈식민적 전환, 김은중 역, 그린비, 2010, 304쪽.)
월터 D.미뇰로, 로컬 히스토리/글로벌 디자인: 식민주의성, 서발턴 지식, 그리고 경계사유, 이성훈 역, 에코 리브르, 2013, 653쪽.
왕후이, 아시아는 세계다, 송인재 역, 글항아리, 2011, 408쪽.
마루카와 데스씨, 리저널리즘:동아시아의 문화지정학, 백지운, 윤여일 역, 그린비, 2008, 215쪽.
이정훈, 박상수 편, 동아시아 인식지평과 실천 공간, 아연출판부, 2010, 366쪽.
시즌 2.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식민성
(월러스틴, 근대세계체제 1, 2, 3)
조반니 아리기, 장기 20세기
조반니 아리기,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
군더 프랑크, 리오리엔트
에릭 밀란츠, 자본주의의 기원과 서양의 발흥: 세계체제론과 리오리엔트를 재검토한다
데이비드 그레이버, 가치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가라타니 고진, 제국의 구조: 중심, 주변, 아주변
원톄쥔, 백년의 급진-중국의 현대를 성찰하다
시즌 3. (국제)법과 (식민지의) 폭력: 국민국가 시스템과 식민지/난민
카를 슈미트, 대지의 노모스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리디아 류, 충돌하는 제국
Agamben and Colonialism
Imperialism, Sovereignty and International Law
The Imperial Security State: British Colonial Knowledge and Empire-Building in Asia
시즌 4. 역사와 문화의 탈식민적 읽기
엔리케 두셀, 1492년 타자의 은폐
라나지트 구하, 서발턴과 봉기,
빠르타 짯데르지, 민족주의 사상과 식민지세계
아리프 딜릭, 혁명과 역사: 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1919-1937
아시스 난디, 친밀한 적: 식민주의 시대의 자아의 상실과 재발견
치누아 아체베, 제3세계 문학과 식민주의 비평
응구기 와 시옹오, 중심 옮기기
시즌 5. 이론의 탈식민적 읽기
가야트리 스피박, 포스트식민 이성 비판
로버트 영, 트리컨티넨탈리즘
탈식민적 관점에서 칸트, 헤겔, 맑스의 고전부터 푸코, 데리다, 아감벤 등 현대의 사유까지 재독해..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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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합류하겠습니다!!!
첫 텍스트 좋네요.
라틴 아메리카 혹은 북아프리카 출신 연구자들의 탈식민 연구와
동아시아에서의 탈식민 연구와의 사유의 연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로버트 영의 트리켄티넨탈 포스트콜로니얼리즘 정도만 읽었으니
이번 기회에 좀 더 깊이있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 반갑네요. -
narodna
이번 주에는 구하의 텍스트를 읽고 가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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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안녕하세요~
이번주 금요일 첫 시간셈나의 텍스트는 구하가 아니라, 미뇰로의 책입니다.
아래의 세미나 공지를 참고하시고, 궁금한 점 있으시면 문자주세요.
시간:4월 14일 금요일 2시
장소: 수유너머 104 5층 왼쪽 세미나실
텍스트: 월터 미뇰로, 로컬히스토리/글로벌 디자인 중 서문과 1장(경계사유와 식민주의적 차이)
첫 시간 발제와 간식: ㅎㅎ
참가 문의: ㅎㅎ (010-이삼팔오-6617)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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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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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http://www.nomadist.org/s104/index.php?mid=SeminarBB1&document_srl=6403&rnd=8574#comment_8574(첫 시간 공지)
첫 세미나 시간 공지를 세미나 일반 게시판에 올렸는데 잘 보이지 않아서 혼선이 빚어졌나 봅니다.
첫 시간에는 미뇰로의 <로컬히스토리/글로벌디자인>을 읽으려고 해요.
혹시 구하의 책인 줄 알고 미뇰로 책을 준비 못한 분들도 첫 시간에는 부담없이 참석해주세요.
서로 얼굴 보고 인사 나누며 공부 방향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아요.
*^^*
ㅎㅎ 안녕하세요. 한길샘! 세미나 1호 멤버가 되신 걸 축하합니다. 즐겁고 알찬 세미나를 함께 만들어가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