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의 전쟁, 젠더의 혁명⎯베트콩, 빨치산, 기지촌위안부] 세미나를 시작합니다.
"이제까지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던 모든 것을 의심해보자.
계급투쟁을, 성을, 가족관계를, 맑스를, 프로이트를, 아름다움을, 상식을,
교육을, 노동을, 그리고 여자임을.
물음표 속에서 빼앗겼던 말들이, 주체가,
확실한 감촉과 더불어 되돌아온다." <리브합숙뉴스1호> 1971년 일본
세미나 시작일: 2017년 10월11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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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은 ‘강간전’이라 불러도 될 만큼 수 많은 강간이 자행되었다.
베트남 남부 호아쑤언의 한 할머니는 한국군에게 강간당하고 남베트남 군인에게 강강당하고 미군에게 강간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강간박사’라고 부르지만, 그 말에는 어떠한 경멸이나 배척도 담겨있지 않다고 한다.
베트남 전쟁 중에 한국군이나 미군에게 강간당한 베트남 여성들에게 베트남 사회는 더럽다는 기호나 상징을 부여하지 않았다.
해방 후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이 있기까지 견고한 가부장제에 기반한 인식을 배경으로
‘더러운 여자’로 손가락질 당하지 않기 위해 많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오랜 세월을 숨죽여 살아야 했던 한국의 상황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다.
무엇이 이러한 사회적 인식의 지평을 가능하게 했으며, 여성의 몸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 놓을 수 있었을까?
전쟁에서 여성들은 마치 어떤 고정된 역할이라도 주어져 있는 것처럼, 늘 비슷한 모습으로 우리의 눈 앞에 드러난다.
자식의 주검을 부여잡고 울거나, 강간을 당하거나, 적의 아이를 낳거나,,,
이런 방식으로 전쟁 속의 여성을 희생자로만 재현하는 작업들은,
그 의도와는 무관하게 여성과 여성의 행위를 비정치화하고, 주변적인 것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만다.
베트콩의 유격대가 된 어떤 여성에게 왜 유격대가 되었는지를 물었을 때 “(더이상) 강간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녀들의 증언을 듣고 쓰는/표현하는 자들은 그 증언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하는가를 고민하고,
연구자, 활동가 혹은 표현자의 위치에 머무르면서도, 우리 앞의 모순들과 끊임없이 대치하고,
우리의 연구나 활동이 억압적인 권력관계의 재생산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여성 베트콩, 여성 빨치산, 기치촌위안부들이 살아낸 삶에 또 하나의 관점으로 다가가 보고자 한다.
<좌: 빨치산 간호병으로 활동하다가 붙잡힌 김봉숙이 재판을 받고 있다.(1952년11월)> <우: 베트남전 당시 중국 53식 모신 나강 소총으로 무장한 베트콩 게릴라 여성>
“누가 누구의 이야기를 기록하는가? 그 시각의 차이에 따라 전쟁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전쟁은 남성과 여성에게, 부자와 가난한 이들에게,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에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똑 같은 의미를 갖지 않는다.
누구의 입장에서 전쟁을 바라보는가 하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전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현아)
“진정한 평화는 구체적 개인의 인권을 중시하고 인간의 삶에 고통을 주는 폭력에 못 견뎌 하는 심성이 성숙될 때 비로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일상적 폭력, 내면의 파시즘에 저항할 줄 아는 힘을 키우는 것, 그 폭력에 몸서리치도록 민감해 질 수 있는 것,
그 노력이 바로 평화를 만드는 과정이다.” (정유진)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동료들과 함께 기획하게 되었다.
‘무엇 무엇을 하자’는 선언에 앞서 폭력과 차별에 익숙한 사회성, 그것을 가능케하는 인식의 틀에 대한 깊은 성찰과 분석,
그 폭력을 해체하려는 시도를 함께 감행해 보고자 하는 이들이 와 주었으면 좋겠다.
텍스트에만 매몰되는 일이 없도록, 타자의 고통과 경험을 쉽게 대상화하지 않도록 함께 주의를 기울이면서,
가끔은 필드워크를 나가거나 영상작업을 보며 토론하는 시간도 갖고자 한다.
내년 2018년 4월에 서울 혹은 제주에서 열리게 될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법정’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 보려는 하나의 시도를 모색 중에 있다.
*^ ^*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커리큘럼을 참고하시고,
문의사항은 댓글로 혹은 반장 큰콩쥐(010-칠구삼오-6603)에게로 문자주시기 바랍니다.
세미나 일자 |
읽어올 텍스트 혹은 함께 볼 영상, 필드워크 일정 |
10월11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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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8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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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5일(수) |
휴셈 |
11월1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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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8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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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5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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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2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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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9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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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6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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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3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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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0일(수) |
권헌익,『학살, 그 이후-1968년 베트남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인류학』(아카이브, 2012) |
12월27일(수) |
권헌익,『학살, 그 이후-1968년 베트남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인류학』 |
1월3일(수) |
반레, 『그대 아직 살아있다면』(실천문학사, 2002) |
1월10일(수) |
문승숙, 마리아 혼,『오버데어-2차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미군 제국과 함께 살아온 삶』 (그린비, 2017) |
1월17일(수) |
『오버데어-2차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미군 제국과 함께 살아온 삶』 |
1월24일(수) |
『오버데어-2차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미군 제국과 함께 살아온 삶』 |
1월31일(수) |
이진경,『서비스 이코노미』(소명출판, 2015) |
2월7일(수) |
이진경,『서비스 이코노미』 |
2월14일(수) |
정한아, 『리틀 시카고』(문학동네, 2012) |
2월21일(수) |
다큐인포,『부끄러운 미군문화 답사기』(북이즈, 2004) |
2월28일(수) |
구원 커크 외, 「여성과 동아시아 미군」,『당대비평』14. |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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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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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꼭 함께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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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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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꺅 소현~~~ 가을 겨울 함께 열심히 달려봅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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즌
일등으로 신청하려햇는데 ㅋ
열심히 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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즌~~~ 또 같이 공부하게 됐네!
이번에도 끝까지 같이 가보자, 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ㅎㅎㅎ -
냉탕에뱀장어
쌤안뇬하세요 :-) 신청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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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이 웰케 어마무시... @ @
내..냉탕에 배..뱀장어라니...
암튼 이번엔 끝까지 가기닷! 화이팅!!! -
하은
신청합니다-! 열심히 참여할게요:-) 좋은 세미나 기획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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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샘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그동안 논문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첫 셈나때 뵈어요~ -
러시안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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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님 안녕하세요~
함께 공부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세미나 첫 날 뵈어요~~~ -
황윤희
또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넘 좋아요~!ㅎ 첫 날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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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콩쥐
*^ ^* 윤희~~~
우리 진짜 징하게 공부해 보자고~
현대사 나올 때 많이 많이 조언해 줘~~~ -
*^ ^* 우왕~~~
이게이게 누구야아아아아앙~ ㅎㅎㅎ
느무느무 반가워! 영화볼 때 이런저런 얘기 좀 보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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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길~~~ 넘넘 반가와~ ㅎㅎㅎ
가끔씩 일때문에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지 뭐.
긴 호흡으로 공부하면 되고, 빠졌을 때 못 읽은 텍스트는 혼자서라도 읽으면 된당~
그럼 11월부터 하는 걸로 알고 있을게~ -
안녕하세요. 요즘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읽고 있는 중인데, 공부하고 싶던 주제의 세미나를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처음부터 참여하고 싶지만 10월에는 일정이 안 될 것 같아 11월부터 합류하고자 하는데 괜찮을지요? 비록 세미나는 불참하지만 커리큘럼에 있는 외부 강연 중 일부 시간 맞는 곳에 참여하고, 11월 1일 『빨치산의 딸』 읽은 후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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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11월부터 참여하셔도 되고요,
외부 강연 때 오시면 꼭 말 건네 주세요~
11월에 뵙겠습니다~~~~~ ^ ^ -
*^ ^* 이렇게 다시 만나 함께 공부하게 되다니 넘 반갑당~~~
초대에 선뜻 응해줘서 나야말로 고마와.
남은 연휴 잘 쉬고 곧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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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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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근데 성함이 왠지 낯익어요.
18일부터 참여하셔도 되고요,
회비(2만원)는 우리은행 1002540-042-617 심아정으로 입금해 주세요~
세미나 후에 후기를 올릴테니 꼼꼼히 읽어보시고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다음 세미나때 뵈어요! -
*^ ^* 마요님 안녕하세요~
늦어지시더라도 우리 세미나는 2월까지 계속되니
시간 나실 때 오시면 됩니다.
후기를 열심히 써서 오고간 논의들을 잘 정리해 두겠습니다.
세미나 자료실에 가시면 발제문도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바래요.
미리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얼른 참여 신청해야지 했는데, 푸코 셈나랑 시간이 완전 겹치네요. ㅠㅠ
이런 슬픈 일이......... 흠, 그래도 어떻게든....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