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해방전선(Animal Liberation Front)-동물권/생명권 세미나>를 시작합니다.
* 세미나 일시: 2018년1월11일(목) 저녁7시 |
“인간은 동물이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이 아니다.”
'동물'을 생각할 때, 우리는 이런 모순적 언어와 꼭 마주치게 됩니다.
인간은 충분히 동물입니다.
다른 동물종이 인간 대신 실험이나 해부로 쓰일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했을 정도로,
그리고 인간의 행위들 중 최악의 짓거리를 개, 돼지보다 못하다며 ‘동물'을 들먹일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이 동물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동물은 모욕의 대상이기 때문에, 인간이 동물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페미니즘, 탈식민지주의, 퀴어 등
사회에 내재하는 불평등과 폭력, 차별을 드러내고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노력이 지금 활발히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적극적인 인식의 토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중심주의입니다.
인간은 타자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의 기본적 욕구가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 즉 ‘인권’을 갖습니다.
물론, 인권이 인정된다는 것만으로 인권이 모든 사람에게 보장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고,
'권리'라는 틀로 모든 윤리적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굼-여기에서 동물은 법적으로 '사물 property'에 불과합니다.
주체성은 물론 기쁨이나 슬픔 등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인정 받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다뤄도 허용되는 대상인 거죠.
현재 '동물권'은 이렇듯 그 자체가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이론들과 교차적인 면을 모색하면서도 이 세미나가 우선 '동물'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것은
이런 현실을 우리 인간이 연루된 절박한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채식을 한다고 하면 '인간도 고생 많다' '식물은 먹어도 되냐' 라는 스테레오 타입의 비난이 날아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형적인 말들 속에 어떤 고민들이 결여되어 있는지,
이러한 문제들을 맞닥뜨릴 때 우리는 왜 불편함을 느끼고 마는지,
함께 책을 읽고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면서, 논의와 실천의 장을 동시에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논의를 밀고나가다 보면 우리는 '식물의 권리'를 언급할 수도 있고,
그땐 '권리'라는 윤리적인 틀자체를 문제 삼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면 생명체로 여겨지지 않는 광물에 대해서 혹은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 세미나에서 추상적인 존재나 가치를 위계 짓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동물'이라는 존재의 독특한 위상에 초점을 맞춰보았으면 하는 겁니다.
'인간'이 그 일부분이면서도 끊임없이 차별해왔던 존재로서의 '동물', 정동적 존재자로서의 '동물'.
우리는 깔끔하게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들을 떠안은 채로, 바로 그 모순의 지점에서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의 정답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물음들이 시작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일 테니까요.
지금-여기에서 동물의 산업적인 이용에 대해서만큼은 명백히 '아니다!'라고 느끼시는 분들,
지금 당장 채식주의자이거나 비건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내는 세계에 대한 또 하나의 태도에 대해 함께 궁리해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가끔씩은 비건 요리를 함께 만들어 보고도 싶습니다. 세미나의 텍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0. 동물과 장애
Beasts of Burden: Animal and Disability Liberation – March 7, 2017 bySunaura Taylor <번역중!>
첫 세미나 시간에는 이 책의 바탕이 된 글의 번역본을 세미나 전에 파일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원문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animalsanddisability.wordpress.com/2012/06/26/sds-presentation-animals-and-ableism/
1. 동물의 존재론
1) 마크 베코프 , 『동물의 감정 - 동물의 마음과 생각 엿보기』 (시그마북스, 2008)
2) 피터 싱어, 『동물 해방』 (연암서가, 2012)
3) 프란스 드발 , 『공감의 시대 -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김영사, 2017)
2. 동물과 노동
티머시 패키릿, 『육식제국』 (애플북스, 2016)
3. 동물과 문학
1) 존 쿳시, 『동물로 산다는 것』 (평사리, 2006)
2) 미야자와 겐지,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한 미야자와 겐지』(달팽이출판, 2016)
3) 김숨,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문학동네, 2017)
4. 동물과 여성
캐럴 J. 아담스, 『육식의 성정치 - 페미니즘과 채식주의 역사의 재구성』 (미토, 2006)
5. 동물과 전쟁
앤서니 J. 노첼라 2세 외, 『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 - 고대부터 현대 최첨단 무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동물 착취의 역사』 (책공장더불어, 2017)
6. 공장식 축산
진 바우어, 『생추어리 농장 - 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한 선택』 (책세상, 2011)
니콜렛 한 니먼, 『돼지가 사는 공장』(수이북스, 2012)
7. 동물 실험
레이 그릭, 진 스윙글 그릭 ,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 의사와 수의사가 밝히는 의학혁명』(다른세상, 2005)
8. 동물원
로브 레이들로,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 전 세계 동물원을 1000번 이상 탐방한 슬픈 기록』 (책공장더불어, 2012)
9. 유인원
로저 파우츠, 스티븐 투켈 밀스, 『침팬지와의 대화』 (열린책들, 2017)
10. 동물과 홀로코스트
찰스 패터슨, 『동물 홀로코스트 - 동물과 약자를 다루는 '나치' 식 방식에 대하여』(휴(休), 2014)
*** 함께 볼 영상:
황윤<잡식가족의 딜레마>(2015),
Lee Fulkerson<Forks Over Knives> (2011),
Kip Andersen, Keegan Kuhn<Cowspiracy: The Sustainability Secret> (2014)
(영어권 영화는 둘은 Netflix에서 자막 있음)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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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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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반갑습니다!
첫날은 Beasts of Burden이라는 책 일부분의 바탕이 된 글을 한글 번역본으로 읽을 예정입니다.
아래 링크에 원문이 있고요, 번역은 나중에 파일로 공유할 겁니다.
https://animalsanddisability.wordpress.com/2012/06/26/sds-presentation-animals-and-ableism/
2번째부터는 우선 마크 베코프 『동물의 감정 - 동물의 마음과 생각 엿보기』 을 2장, 혹은 3장까지 읽을 예정입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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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넘나 기대되는 세미나에요~ 신청합니다!
ALF라니 이름도 멋지고, 커리큘럼도 충실하고(반장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저는 비록 인권을 목놓아 외치고 다니는 사람이지만...
인권, 인간중심주의라는 그물에서 탈출해, 새로운 틀을 고민하고픈 막연한 의지가 있습니다.
(인권이나 권리를 이야기하지 않고도 상대방을 설득하고 싶은-_-)
또 비록 닭뼈로 뒤덮일 거라는 인류세 형성에 크게 일조한 사람이지만...
(매번 실패하는) 채식에도 다시 도전해보고자 하는 개인적 바람도 있습니다.
그럼 1/11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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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반갑습니다~!
인권, 물론 중요하죠!! (그게 없이는 '동물권'이라는 생각이 불가능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권리라는 생각의 틀에 깔끔하게 담아내지 못하는 이야기들도 많이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채식 요리도 가끔 같이 만들어 먹어요~ ^^
실은 채식을 실천하면서 사는 데 서로 촉발을 받기 위한 작은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있습니다 ㅎㅎ
첫날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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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
신청했습니다! 첫날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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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반갑습니다~!
네, 첫날 뵙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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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습니다!
첫 세미나때 뵈어요~~~ -
*^ ^* 네 소영님 첫 세미나때 뵈어요.
함께 공부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
1월7일 현재 신청자는 유리, 큰콩쥐, 유정, 소영, 미성, 종헌, 아람, 현숙, 도희입니다. ^ ^
흑, 왜 이런 흥미로운 셈나들이 자꾸 생겨나는 거지?
근데요, 첫날은 몰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