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들:음] 세미나 새로운 얼굴을 모집합니다.
이 세미나는 격주로 목요일 오후에 모입니다. 한 번은 텍스트를 읽고, 나머지 한 번은 인터뷰를 나가거나,
이제껏 인터뷰를 통해 얻게 된 자료들을 분류/정리하여 스캔하고 파일로 만드는 아카이빙 작업을 합니다.
비교적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세미나인 셈이지요. *^ ^*
세미나에서 함께 인터뷰하면서 공부한 내용은
세미나원 각자가 학술논문이나 르포 등의 투고, 혹은 그림이나 시, 소설이나 에세이, 다큐영상, 사진 등 다양한 표현으로 담아 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세미나의 구성원은 다양합니다.
식민지와 탈식민지에 관심이 많은 영실, 냉전에 얽힌 개인들의 삶과 통치성에 대해 주목하는 수용,
구술작업 인터뷰 장면을 크로키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글 혹은 그림으로 담아내는 원중,
주로 사진과 영상으로 현장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수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지 고민하는 건학,
증언하는 자와 그 증언을 기록하는 자의 관계성에 주목하는 지은,
그리고 사건의 당사자나 생존자가 한 사람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의 증언은 어떠한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하는가에 관심있는 아정.
<부산 박정의 할아버지 방문 인터뷰 2017년 2월> <대구 문순남 할아버지의 유족 문용식 아저씨 방문 인터뷰 2017년 2월>
* 세미나 시간: 격주 목요일 5시30분(3월은 15일, 30일/ 4월은 13일, 27일) * 세미나 장소: 수유너머104 5층 세미나실b * 세미나 반장: 큰콩쥐(심아정) 010-칠구삼오-6603 * 세미나 회비: 2만원(2만원으로 수유너머104에서 하는 모든 세미나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
모임은 지난 여름부터 시작되었고요, 원중과 수환은 지난 겨울에, 지은은 이번에 새로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해방 후에 정부가 부재했던 1945~48년에 ‘시베리아’라는 낯선 곳으로 이동된 후 3년 이상의 포로생활을 통해 강제노동을 해야했고,
귀국 이후에도 적성국가로부터 온 자들이라는 낙인이 찍혀 1990년대 초반까지 감시에 시달렸던
‘시베리아 일본군 조선인 포로 생존자’와 ‘유족’을 인터뷰를 하고, 그에 대한 관련 텍스트를 읽어왔습니다.
기민(棄民)’이라는 표현은 한국에서는 잘 쓰이지 않지만, 국민이나 인민 혹은 난민이 담아내지 못하는 의미,
즉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개인이라는 관계성을 잘 표현해 주는 용어입니다.
우리 세미나에서 주목하는 기민들은 주로 냉전이라는 커다란 권력의 자장(磁場)에 인질로 붙들린 개인들,
예를 들면, 조선인 BC급 전범이라든가 시베리아 일본군 조선인 포로들, 그리고 그들의 유족입니다.
시베리아에 유배되신 분들의 명단은 6천명 이상 공개되었지만 귀국자는 2300명, 지금 현재 생존자는 19명,
그 중 인터뷰 가능하신 분들은 다섯 분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가깝게는 병역거부자들의 운동이나 선언에도 귀를 기울이고, 인터뷰한 내용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는 우리들이 격주마다 모여서,
외면할 수 없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만나고 기록하고 이야기하려는 취지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빡빡한 스케줄로 진행하기 보다는 유연한 호흡으로 천천히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싶습니다.
새로운 얼굴, 관심있으신 분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열렬히 환영합니다!!!
* 지금까지 함께 읽은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새로이 합류하실 분들은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오구마 에이지, 『일본양심의 탄생』(동아시아, 2015년)
2) 김효순,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서해문집, 2009년)
3) 우쓰미 아이코, 『적도에 묻히다─ 독립영웅 혹은 전범이 된 조선인들 이야기』(역사비평사, 2012년)
4) 우쓰미 아이코, 『BC급 전범 해방되지 못한 영혼』(동아시아, 2007년)
5) 한인 귀환 학술총서, 『해방 전후 국제정세와 한인의 귀환』(역사공간, 2012년)
6) 김혜인, 「기억의 변방, 증언으로서의 글쓰기: 시베리아 억류 조선인 포로 수기를 중심으로」, 『한국어문학연구(제63집)』(2014년)
7) 강제동원 진상규명 위원회 자료들
** 앞으로 함께 읽을 텍스트입니다.
1) 마루카와 데쓰시, 『냉전문화론』(너머북스, 2010년)
2) 은유, 『폭력과 존엄 사이─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를 만나다』(오월의 봄, 2016년)
3) 논문: 신지영, 「'난민'과 '인민' 사이」, 『상허학보(제48집)』(2016년)
4) 소설; 최인훈, 『태풍』(문학과 지성사, 2009년)
5) 영화: <레일웨이맨(The Railway Man/2013년)>
오늘 3월28일(화) 광화문에서 열린 <병역거부자 신상공개 항의성명>기자회견에 잘 다녀왔습니다~
시간나는 대로 '후기' 비스무리한 걸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상욱이의 항의 선언문 중에서 공감했던 문구와 사진을 간단히 남길게요~
"기피가 무엇입니까?
게을러서 의무를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걸 말합니다.
병무청으로부터 '기피자'로 명명되는 순간,
민간인 학살로 얼룩지고 가짜 안보로 전쟁 위기를 생산, 조장하는
한국 군대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떠올랐습니다.
제주 4.3, 보도연맹학살, 광주5.18, 베트남/이라크 파병, 대추리 진압, 제주 강정, 성주 사드...
누가 누구에게 기피를 말하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