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까지 [대량살상 수학무기]를 다 읽었습니다.
수학의 알고리즘과 빅데이터가 우리의 삶에서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확산시키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제1권력에 이어서 이 책까지 다소 음모론의 뉘앙스가 풍겼죠. 그래서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까?' 라는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간혹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뭐라도 해보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죠.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보람있을 수는 있지만 삶이 힘들것 같아요.
우리를 무기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어렸을때부터 알게 모르게 교육받은 내용과 방식, 언론 매체들을 통해 접한 사회문제들, 동시에 문제들을 비판하는 방식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은 사회를 비판할 때조차도 우리는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비판을 하는 것 같아요. 만일 음모론이 있다고 하면 사람들을 이렇게 무능력하게 만드는 것,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무능력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음모론인것 같기도 하네요.
SNS, 팟캐스트, 요즘엔 1인 미디어에 이르는 대안 매체들은 사회를 다르게 바라보는 일을 실제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1권력이나 대량살상 수학무기에서 등장하는 일종의 음모론도 실제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두 가지의 큰 힘이 실제로 눈앞에서는 싸우고 있죠.
교육현장 이야기를 해 보면, 입시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그래도 조금의 노력을 해보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방식. 안타까운 방식.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취했던 방식입니다. 거대한 힘과 함께 맞설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걸, 촛불을 통해서 건강한 방식을 이미 경험했죠. 실제로 일어나는 일, 실제로 가능한 일들...
아무튼... 후기는 이만 하고, 다음 책을 공지합니다.
[짚 한 오라기의 혁명] 후쿠오카 마사노부 저, 녹색평론사
자연농법 철학에 대한 내용입니다. 다음시간에는 3장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6월 24일 일요일 오후 3시에 1층 왼쪽방으로 오세요~
세미나비는 2만원이고, 2만원을 내시면 수유너머의 거의 모든 세미나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언제든, 누구나 환영합니다~ 문의는 010-7128-2342 로 해주세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그리고 허수아비를 a straw man이라고 하죠...
그러고보면 짚(지푸라기)은 세상에서 가장 허약한 것의 대명사기도 한데,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니, 무슨 말일까요?
오래 전부터 명성이 드높았던 책인데, 이제사 읽게 되네요.
혁명, 혁명, 짚 한오라기의 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