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공지글을 준비하면서 이토록 많은 생각과 정념에 시달린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세미나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 공동체가 이번 사태를 겪고, 또 제가 그 안에 남아 상처 받고, 또 상처 주는 말과 글들을 듣고, 읽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결국에는 '공부'라는 것을 재확인했을 뿐입니다.
'공부'가 상처를 치유할까요?
꼬뮌을 꼬뮌답게 재생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질문을 수없이 던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공부를 통해 치유-재생되든 그렇지 않든 내가 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그 잠재성에 지적 밑천을 걸어 보자. 무엇이 되든 미래에 도래할 어떤 철학이 있다면, 그때까지 정신의 불안을 견디며 한 번 가보자."
결국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조차 않는 것은 미래에 지금과 같은 사건이 똑같이 반복되는 끔찍한 사태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동일한 것이 반복되기 전에 차이의 힘을 믿고 그것을 밀어붙여야 합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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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명: <수유너머 104 페미니즘세미나>(약칭: 페미니즘 세미나)
일시: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30분~9시
장소: 수유너머 104, 1층 세미나실
대상: 수유너머 104 구성원들을 포함한 다른 모든 분들
기간: 가해자 징계 기간과 동일한 5년을 최소 기한으로 잡고자 합니다. 이 5년의 상징성은 이번 사태를 '피해-가해'라는 개인의 틀 안에 가두지 않고, 공동체 전체의 문제로 껴안기 위한 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 동안 반장은 긴급한 일이 없는 한 참여할 것이고, 나머지 분들은 5년을 꼬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사정에 따라 일정 조절이 가능합니다.
공부할 내용: 페미니즘 이론과 역사, 실제 사례에 대한 분석 등등 이 분야와 관련해서 공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각각의 텍스트와 프로젝트의 완독 또는 완수 기한은 유동적입니다.
첫 번째 텍스트:
이남희 외 지음, [젠더와 사회], 동녘, 2014
이 책 이후 다음 텍스트는 잠정적으로 다음으로 정하고자 합니다. 세미나원들의 의견에 따라 변경도 가능합니다.
김은주 지음,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봄알람, 2017
세미나에 참석하실 분들은 5월 2일 오실 때 [젠더와 사회]의 다음 장을 읽어 오시면 됩니다.
- 여성주의 역사와 젠더 개념의 등장(이남희)
세미나에 참여하실 분들은 아래 댓글란에 '비밀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적어 주세요.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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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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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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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 제발 - 이런 식으로 남 가르치려하는 분들 이제 정말 힘들어요, 아직도 안끝났나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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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발
각자 잘 살고 있으면 저같이 부족한 사람들이 어련히 알아서 배울까. 아무리 좋은 말도 일방적으로 계속 들으면 잔소리일뿐인데. 왜 이런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걸까요. 조금만 더 하시면 종교집단과 같은 이미지를 얻으실 것 같아요.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과도한 집착을 조금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 여성인데, 덕분에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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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사람들 몇몇이 광신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저뿐만은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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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또한제발
비회원님 진지하게 이정도면 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이좀있으시다면 주위사람들 참 많이 힘들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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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
꼭 참여하고 싶은 세미나입니다. 그러나 어떤 페미니즘 세미나를 찾아봐도 아이가 있는 기혼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는 없네요. 정녕 페미니즘 세미나를 오후 4시 이전에 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왜 전국 페미니즘 세미나는 모두 오후 7시 이후에 있을까요. 비혼주의 전문직이 주요 고객이라 그런가요. 넘나 슬픕니다!! 여기서도 슬프고 저기서도 슬프고~~~~~~~~~~~~~~ 인문학당에서 조차 받아주질 않는 이~~~~~~ 한맺힌~~~~~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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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실험자들
목요일 낮 시간에 진행되는 페미니즘 세미나입니다.
http://www.experimentor.net/bbs/board.php?bo_table=b0101&wr_id=1849&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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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쓴이
우와아앗!!!!!!!!!!!!!! 정말감사합니다!!! 그러나 주디스버틀러는 현재 흥미과목이 아닌데... 그러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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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a
세미나 반장입니다.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부탁 말씀 드립니다. 이곳의 댓글은 "[수유너머 104 페미니즘세미나] 참석여부"를 묻는 용도로 쓰이고 있으니, 다른 내용은 다른 게시판을 이용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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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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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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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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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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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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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네 다음주에 뵐게요~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