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상사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손기태/수유너머 N 회원

<기독교사상사> 세미나는 어쩌면 수유너머N의 여러 세미나 가운데서도 가장 이단적(?)인 세미나이기도 할 텐데요. 사실 전통적인 기독교 사상은 서구 철학의 지배적인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고, 그것도 주로 종교적, 교리적인 해석 하에 이루어진 것이었기에 많은 문제가 있었지요. 하지만 이러한 지배적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새로운 사유를 만들어내려던 시도 또한 우리는 기독교 사상 안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심지어 근대적 사유와 대결하는 현대 철학자들의 논의에서 만날 수 있기도 하구요. 저희 <기독교사상사> 세미나에서는 바로 이러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기독교, 뒤집어 읽기’라고나 할까요?

1. <기독교사상사> 세미나팀에서 그간 공부해 온 내용들을 간략히 소개할께요. 2012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거의 2년간 함께 공부해왔습니다. 우선, 기독교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현대 정치철학에서의 논의까지 종횡무진 달려왔는데요. 그간 무슨 주제로 어떤 책들을 읽었나 살펴보니 대략 이러하네요

시즌 1. 이스라엘 종교 및 초기 그리스도교 사상사

<고대 이스라엘의 발명>(키스 W 휘틀럼)
<이스라엘 종교사 I, II>(라이너 알베르츠)
<초기 그리스도교 사회사>(에케하르트 슈테게만, 볼프강 슈테게만)
<뒤집어 읽는 신약성서>(조태연 외)

시즌 2. 종교 이해하기

<종교의 의미와 목적>(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윌리엄 제임스)
<신을 위한 변론>(카렌 암스트롱)
<종교에 대하여>(존 카푸토)

시즌 3. 바울 신학과 현대 정치철학

<도덕의 계보>(니체)
<사도 바울>(바디우)
<남겨진 시간>(아감벤)
<리부팅 바울>(김진호)

* 지젝의 <예수는 괴물이다>

2. 현대 신학의 지형도 살펴보기 (5월부터)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현대 신학사상의 지형도를 그려볼 예정입니다. 개신교 신학은 근대의 과학 혁명에 반감을 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근대 사상에 충실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러한 흐름이 파국에 이른 것은 1,2차 세계대전과 아우슈비츠에 이르러서였습니다. 현대 신학은 독일 파시즘 체제에 정당성을 부여했던 근대 개신교 신학에 ‘종말’을 고하면서 대대적인 반란의 흐름으로부터 등장하였습니다. 이번 <기독교사상사> 세미나는 바로 이러한 현대 신학의 흐름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선 현대 신학의 주요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근대 신학의 거장 하르낙과 그에 맞선 칼 바르트, 그리고 하이데거를 통해 근대적 사유방식을 넘어선 신학을 추구했던 루돌프 불트만, 오늘날의 문화적 상황 속에서 철학적 사유를 통한 새로운 신학을 보여준 폴 틸리히. 이 네 사람의 신학 사상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입니다.

1. 하르낙

-  근대 신학자가 바라본 기독교의 역사

<기독교의 본질> (아돌프 폰 하르낙, 한들출판사)

2. 칼 바르트

<칼 바르트와 동시대성의 신학)(정승훈, 대한기독교서회)
<말씀과 신학>(칼 바르트, 대한기독교서회)
<복음주의 신학입문>(칼 바르트,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3. 불트만

<불트만의 실존론적 신학>(발터 슈미탈스, 대한기독교서회)
<예수 그리스도와 신화>(루돌프 불트만, 한국로고스연구원)
<성서의 실존론적 해석>(루돌프 불트만, 대한기독교서회)
<역사와 종말론>(루돌프 불트만, 대한기독교서회)

4. 폴 틸리히

<프로테스탄트 시대>(폴 틸리히, 대한기독교서회)
<문화의 신학>(폴 틸리히, 대한기독교서회)
<기독교와 세계 종교>(폴 틸리히, 대한기독교서회)
<믿음의 역동성>(폴 틸리히, 그루터기하우스)
<존재의 용기>(폴 틸리히, 예영커뮤니케이션)

이후로 현대 신학의 흐름에 관해 새로운 주제와 텍스트들이 추가될 수 있을 텐데요. 일단 위의 책들을 통해서 현대 신학의 주요 쟁점들을 파악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두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