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정치> 세미나를 시작합니다.
엥겔스의 말처럼, 기독교는 한때 가난한 자들의 해방적 운동의 한 형태였습니다. 예수 자체가 로마 제국과 기득권 종교세력의 지배에 대항했던 ‘반역자’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기독교가 패권을 장악한 이후, 기독교는 해방의 가능성 보다는 압제의 현실성에 복무해왔던 것 또한 분명한 사실입니다. 더욱이 이 땅의 현실 속에서 오늘날의 기독교는 극우파의 선봉대로 활동하며 한국 사회의 가장 억압적 세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보수 기독교가 그랬던 것처럼 우파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세속 사회에 자신들의 편향된 종교적 신념을 강요하는 행태를 한국 보수 기독교 역시 자행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독교 전통에 그러한 억압성만이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주목합니다. 그래서 아마 바디우, 아감벤, 지젝과 같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들로부터 확고한 맑스주의 비평가로 활동해왔던 테리 이글턴까지 모두들 기독교에 대해서 사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들 보다 앞서서는 메시아주의 정치학을 모색해온 벤야민-데리다의 전통이나, 기독교 내부에 존재해온 해방적 꿈에 착목했던 블로흐와 같은 이들이 또한 존재합니다. 생각해보면 서양 정치사상사에서 기독교는 언제나 중요한 지적 자원을 해왔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기독교로부터 해방적 정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철학자들의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기독교 신학 진영-조직신학과 성서신학-에서 생산된 급진 이론들을 함께 읽어가며 기독교 전통 내부에 흐르고 있는 급진적 정치의 자원들 활용할 수 있는 사유의 방식들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신학과 정치> 세미나의 시즌 1에서는 다음과 같은 텍스트를 읽습니다.
1.테리 이글턴, 강주원 역, <신을 옹호한다>, 모멘토
2.테리 이글턴, 김율희 역, “예수, 메시아, 그리고 혁명가”, <예수 : 가스펠>, 프레시안북
3.프리드리히 니체, 백승영 역, “안티 크라이스트”, <니체전집>15권, 책세상
4.알랭 바디우, 현성환 역, <사도 바울>, 새물결
5.조르조 아감벤, 강승훈 역, <남겨진 시간>, 코나투스
6.슬라보예 지젝, 김정아 역, <죽은 신을 위하여>, 길
개시일 : 2011년 1월 7일 금요일 오후 1시
장소 : 수유너머N (http://nomadist.org)
문의 : 010-3942-0748 (반장 : 정정훈)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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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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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4
ㅎㅎ...정신분석과 신학의 대결이 벌어지겠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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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식이
신학과 정신분석학은 대결하지 않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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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증과 강박증의 대결 아닌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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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
아. 참석하고 싶은 세미나가 많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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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사
함께 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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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cut
아, 완전 끌리는 세미나네요. 요즘 신학에 관심이 생겨서리.. 근데 횡단정신분석 세미나와 시간이 겹치지 않나요?? 매우 아쉽다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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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ffazin
헛...이럴수가....오후1시라니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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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사
세미나 시간이 정오로 바뀌었습니다. ^^ 세미나 시간은 정신분석과 겹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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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우와 재밌겠다 !!! 할 수 있을지 초큼 생각해보고 결심이 서면 연락드릴게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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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사
넵...반갑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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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이 강좌 언제까지 계속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여건이 되면 꼭 참석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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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사
강좌는 아니구요...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세미나입니다. 강사도 없구요.
이 세미나는 꽤 길게 할 거 같네요...1년 정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횡단 정신분석 세미나에 도전장을...? 흐흐 ..
같은 시간대라.. 조금.. 머시기..
아.. 사진 있넹..
트위터에 올려야겠당..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