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계와 세계 세미나
1. 취지
세상은 복잡한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체가 복잡합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세포로 이루어진 다양한 기관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군가 설계를 한 것 마냥 리듬을 맞춰 작동하면서 우리가 생명이나 의식이라 부르는 것을 생산합니다. 사람들이 사는 사회도 복잡합니다. 그것 역시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수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생명인 마냥, 나름의 특징과 논리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세계 한 가운데에 있기에,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가 변화하며, 어떻게 행사되는지 모르겠지만 권력이 행사됩니다. 어떻게 생겨나는지 모르겠지만 자아라는 것이 만들어져 우리를 고집스럽게 하며, 어떻게 일어나는지 모르겠지만 진화가 일어납니다. 이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를 설계하는 배후를 가정하는 것입니다. 사회는 우리는 알 수 없는 ‘지배블럭’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 생각하거나, 생명은 지적 설계자에 의해 탄생되었다고 여기는 식입니다. 이런 손쉬운 해결책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복잡계’(Complex system)라는 아이디어는 이런 세계를 인식하는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줍니다. 마치 단순한 행동원칙을 가진 개미들이 수만 마리 모이면 복잡한 체계를 이루어내듯, 복잡한 시스템은 미시적인 원칙과 행동들의 상호작용/상호적응을 통해 ‘창발’(emergence)된다는 아이디어입니다. 미국 산타페 연구소의 결과들이 잘 보여주듯이, 이런 아이디어는 한 분과에 머물지 않고 경제, 물리, 생명,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기존의 주류적인 논리와 설명을 넘어서는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 세미나에서는 이런 논의를 살펴봄으로써 세계를 이해하는 복잡계의 양상을 살핀 후,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복잡계를 통해 권력과 생명 등의 현상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이를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친구 분들을 찾습니다.
2. 세미나 진행
#정해진 분량의 글을 읽고 발제하고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참석하시는 분은 모두 돌아가며 발제의 의무를 지고, 정해진 분량의 글을 반드시(!) 읽어 와야 합니다.
#분량은 글 성격마다 달라질 것입니다.(순수 준비 시간이 12시간 안팎이 될 정도의 분량을 책정할 것입니다. 학교 다니시는 분들은 대학원 수업 하나 정도 부담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통상적인 세미나처럼 3시간가량 진행됩니다.
#가급적 한글로 된 글을 선택할 것이나, 불가피할 경우 영어 텍스트까지는 사용할 예정입니다.(아래 예정 커리큘럼 참조)
3. 예정 커리큘럼
#도입
이머전스(Emergence)
Complexity(by Melanie Mitchell)
#생명, 의식
혼돈의 가장자리(At home in the universe / Stuart Kauffman)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On Intelligence)
꿈꾸는 기계의 진화(I of the vortex)
생명과 장소
#사회
링크(Linked)
숨겨진 질서(Hidden Order)
부의 기원(The origin of wealth)
Reassembling the social(by Bruno Latour)
#도시/공간
도시와 국가의 부(Cities and the wealth of nations)
The nature of economies(by Jane Jacobs)
4. 세미나 시간/장소 및 문의
#장소는 수유너머N 세미나실입니다.(www.nomadist.org 참조) 잘 찾아오시길.
#시간은 매주 금요일 7시 30분입니다.
#첫 세미나는 11월 12일 저녁 7시 30분입니다.
#첫 시간에는 『이머전스』1장까지만 읽어오시면 됩니다.(짧습니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더 길게~~) 첫 시간에는 간단히 하고 소개 하고 그러지요.^^
#수유너머N 세미나는 세미나 비가 있습니다.(1달 15000원) 다만 한번 내시면 세미나 몇 개를 하시든 상관이 없습니다.(즉 1개를 해도 15000원, 10개를 해도 15000원이지요.) 세미나비는 오셔서 반장에게 주시면 됩니다. (http://nomadist.org/xe/seminar/31668)
#기타 문의는 반장인 만세(manmanse@jinbo.net)에게 해주세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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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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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불가피할 경우 영어텍스트까지.....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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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스티브 존슨, 김영사의 이머전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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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예 그렇습니다.^^ 누나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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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네 오랜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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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더문
순수준비시간 12시간 안팎이라는 말이 감이 잘 안옵니다. 설명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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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말 그대로 입니다.^^;; 어영 부영 하는 시간 빼고 순수하게 잡았을 때, 책을 읽는 시간이 12시간쯤 될 것 같다는 말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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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더문
그러니까 쎄게갈거라는 말이지요? 수업하나 더듣는거와 유사하다는 말때문에 헷갈립니다. 학교다닐때 워낙 공부를 등한시해서 감이 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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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예 좀 빡빡하다는 말입니다. ㅎㅎ 한 번 와보시면 감이 오실 듯^^
순수 준비시간이 12시간 안팍!!!!!! 우와!